지하 90미터 역사 대피 어려움

입력 2003.02.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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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서울 등 다른 대도시의 지하철은 과연 화재에 안전한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깊이가 300m에 이르는 지하철역에서 화재와 같은 비상사태가 생기면 대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김상배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화재 상황을 가정한 전동차에 연기가 가득 차자 승객들이 뛰쳐나옵니다.
깊이가 대각선으로 150m나 되는 이대전철역에서 만일 화재가 난다면 승객들이 지상까지 대피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2, 30대 젊은이들이 전속력으로 200여 개 계단을 단숨에 뛰쳐나오는 데만 3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불과 30초 만에 유독가스가 퍼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김세성(인천시 주안동): 복도 계단쪽이 너무나 협소하고 그래서 일반 사람들이 많이 한 번에 우루루 나갈 경우에는 들어가기가 힘들 것 같고 부상의 위험도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이번에는 승강장에서 지상 입구까지 300m에 이르는 산성역에서 대피시간을 재봤습니다.
통로가 완전 개방됐고 모든 전기설비가 정상인 상황에서 역시 맨몸으로 전속력으로 빠져나오는 데만 4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김지영(서울 면목동): 계단이 너무 많고요.
방향감각이 없어져요.
⊙기자: 출퇴근 시간 수많은 승객이 뒤섞이거나 정전으로 암흑 상태가 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이영준(도시철도공사 모란역승무관리팀장): 불이 전체 꺼져 있을 때는 여기서 이쪽으로 건너갈 수도 있고, 여기서 한참 헤맬 수가 있단 말이에요.
⊙기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지하철 노선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대형참사의 우려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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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 90미터 역사 대피 어려움
    • 입력 2003-02-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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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서울 등 다른 대도시의 지하철은 과연 화재에 안전한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깊이가 300m에 이르는 지하철역에서 화재와 같은 비상사태가 생기면 대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김상배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화재 상황을 가정한 전동차에 연기가 가득 차자 승객들이 뛰쳐나옵니다. 깊이가 대각선으로 150m나 되는 이대전철역에서 만일 화재가 난다면 승객들이 지상까지 대피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2, 30대 젊은이들이 전속력으로 200여 개 계단을 단숨에 뛰쳐나오는 데만 3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불과 30초 만에 유독가스가 퍼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김세성(인천시 주안동): 복도 계단쪽이 너무나 협소하고 그래서 일반 사람들이 많이 한 번에 우루루 나갈 경우에는 들어가기가 힘들 것 같고 부상의 위험도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이번에는 승강장에서 지상 입구까지 300m에 이르는 산성역에서 대피시간을 재봤습니다. 통로가 완전 개방됐고 모든 전기설비가 정상인 상황에서 역시 맨몸으로 전속력으로 빠져나오는 데만 4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김지영(서울 면목동): 계단이 너무 많고요. 방향감각이 없어져요. ⊙기자: 출퇴근 시간 수많은 승객이 뒤섞이거나 정전으로 암흑 상태가 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이영준(도시철도공사 모란역승무관리팀장): 불이 전체 꺼져 있을 때는 여기서 이쪽으로 건너갈 수도 있고, 여기서 한참 헤맬 수가 있단 말이에요. ⊙기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지하철 노선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대형참사의 우려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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