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고 욕듣고’…하소연도 못하는 대리기사

입력 2018.12.15 (06:40) 수정 2018.12.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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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30대 치과의사가 하루에 두 번이나 음주 운전에 적발되고 대리 기사도 폭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리 기사들은 취객들의 폭언, 폭행에 항상 노출돼 있지만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나 보호받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리 운전기사들은 고객의 집 주차장에 안전하게 도착하면 사전에 약속된 비용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폭행이나 폭언에 노출되기 일쑵니다.

[피해 대리기사/음성변조 : "거지냐, 이러면서 그러니까. 제가 정당한 요금을 요구한 부분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자식 같은 사람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까 참..."]

전국의 대리 기사는 약 20만 명.

서울노동권익센터가 대리기사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5%가 이런 위험에 노출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리 기사들은 부당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할 곳조차 없습니다.

대리운전업체와 기사 간 계약 형태가 '동업 계약'이기 때문입니다.

[현직 대리기사/음성변조 : "대부분 기사들을 해고합니다. 그런 문제가 2~3건 접수되면 해고라기보다 그 사람들(대리운전 회사) 말하기로는 계약 해지라고 그래요. 콜을 잠가 버립니다. 일을 못 하도록..."]

대리 기사가 보호받을 법적, 제도적 보호 장치가 없는 것도 문젭니다.

대리 기사의 처우 개선 등을 담은 '대리운전법'은 국회에서 2003년 이래 계속 발의됐지만 단 한 번도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대리 기사를 포함한 특수 고용직의 노동권 보장과 권익 개선 등 법적 보호 강화를 약속했지만 현실은 쉽사리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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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맞고 욕듣고’…하소연도 못하는 대리기사
    • 입력 2018-12-15 06:46:35
    • 수정2018-12-15 08: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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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30대 치과의사가 하루에 두 번이나 음주 운전에 적발되고 대리 기사도 폭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리 기사들은 취객들의 폭언, 폭행에 항상 노출돼 있지만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나 보호받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리 운전기사들은 고객의 집 주차장에 안전하게 도착하면 사전에 약속된 비용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폭행이나 폭언에 노출되기 일쑵니다.

[피해 대리기사/음성변조 : "거지냐, 이러면서 그러니까. 제가 정당한 요금을 요구한 부분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자식 같은 사람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까 참..."]

전국의 대리 기사는 약 20만 명.

서울노동권익센터가 대리기사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5%가 이런 위험에 노출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리 기사들은 부당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할 곳조차 없습니다.

대리운전업체와 기사 간 계약 형태가 '동업 계약'이기 때문입니다.

[현직 대리기사/음성변조 : "대부분 기사들을 해고합니다. 그런 문제가 2~3건 접수되면 해고라기보다 그 사람들(대리운전 회사) 말하기로는 계약 해지라고 그래요. 콜을 잠가 버립니다. 일을 못 하도록..."]

대리 기사가 보호받을 법적, 제도적 보호 장치가 없는 것도 문젭니다.

대리 기사의 처우 개선 등을 담은 '대리운전법'은 국회에서 2003년 이래 계속 발의됐지만 단 한 번도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대리 기사를 포함한 특수 고용직의 노동권 보장과 권익 개선 등 법적 보호 강화를 약속했지만 현실은 쉽사리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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