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용균 씨 ‘컵라면 유품’ 공개…서부발전, “2인 1조” 뒷북 공문

입력 2018.12.15 (21:11) 수정 2018.12.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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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안화력에서 혼자 근무를 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의 석탄가루를 뒤집어 쓴 유품들이 공개됐습니다.

한국 서부발전은 뒤늦게 '2인 1조'로 근무해 달라는 공문을 하청업체에 내려보냈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탄가루가 까맣게 묻은 작업복과 슬리퍼에 김.용.균, 이름 석자가 선명합니다.

작업 중 배고플때마다 끓여먹었다는 컵라면, 지시사항이 빼곡이 적힌 수첩에도 탄가루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작업장 직원 대기실에서 발견된 김씨의 유품들입니다.

취업 준비를 하던 김씨의 생전 해맑은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어느 자식이... 어느 부모가 그런 자식을 만들고 싶겠습니까. 정말 그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김씨가 혼자서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하면서, '2인 1조' 근무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거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습니다.

[김병숙/한국서부발전 사장/14/국회 : "(하청업체가) 2인 1조를 운영하겠다고 자체적으로 운영 지침을 만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실제 잘 시행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거고요."]

한국서부발전은 뒤늦게 하청업체에 '2인 1조'를 지켜달라는 공문을 내려보냈습니다.

하지만 공문 내용을 살펴보니 이마저도 임시방편에 불과해보입니다.

석탄 컨베이어 현장 점검은 기계가 멈췄을때 시행하고, '불가피'할 때, 그러니깐 기계가 돌아갈 때 해야 하면 '2인 1조'로 하라는 겁니다.

실질적 인력 충원 없인 당장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박준선/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 : "인원 충원 없는 '2인 1조'에 따라 노동자들은 자신이 당하는 구역이 2배로 늘어나 실제 점검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노동자들에게 노동 강도가 강화되는 것이고..."]

서부발전은 지난해 11월, 하청업체 직원 사망 사고 이후에도, 여러 안전 강화 대책들을 내놨었지만 모두 헛구호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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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김용균 씨 ‘컵라면 유품’ 공개…서부발전, “2인 1조” 뒷북 공문
    • 입력 2018-12-15 21:13:33
    • 수정2018-12-15 21: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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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안화력에서 혼자 근무를 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의 석탄가루를 뒤집어 쓴 유품들이 공개됐습니다.

한국 서부발전은 뒤늦게 '2인 1조'로 근무해 달라는 공문을 하청업체에 내려보냈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탄가루가 까맣게 묻은 작업복과 슬리퍼에 김.용.균, 이름 석자가 선명합니다.

작업 중 배고플때마다 끓여먹었다는 컵라면, 지시사항이 빼곡이 적힌 수첩에도 탄가루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작업장 직원 대기실에서 발견된 김씨의 유품들입니다.

취업 준비를 하던 김씨의 생전 해맑은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어느 자식이... 어느 부모가 그런 자식을 만들고 싶겠습니까. 정말 그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김씨가 혼자서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하면서, '2인 1조' 근무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거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습니다.

[김병숙/한국서부발전 사장/14/국회 : "(하청업체가) 2인 1조를 운영하겠다고 자체적으로 운영 지침을 만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실제 잘 시행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거고요."]

한국서부발전은 뒤늦게 하청업체에 '2인 1조'를 지켜달라는 공문을 내려보냈습니다.

하지만 공문 내용을 살펴보니 이마저도 임시방편에 불과해보입니다.

석탄 컨베이어 현장 점검은 기계가 멈췄을때 시행하고, '불가피'할 때, 그러니깐 기계가 돌아갈 때 해야 하면 '2인 1조'로 하라는 겁니다.

실질적 인력 충원 없인 당장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박준선/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 : "인원 충원 없는 '2인 1조'에 따라 노동자들은 자신이 당하는 구역이 2배로 늘어나 실제 점검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노동자들에게 노동 강도가 강화되는 것이고..."]

서부발전은 지난해 11월, 하청업체 직원 사망 사고 이후에도, 여러 안전 강화 대책들을 내놨었지만 모두 헛구호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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