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故 김용균씨 유품 공개…서부발전, 하청업체에 ‘2인 1조’ 뒷북 공문

입력 2018.12.15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탄가루가 까맣게 묻은 작업복과 슬리퍼에 김.용.균, 이름 석자가 선명합니다.

작업 중 배고플때마다 끓여먹었다는 컵라면, 지시사항이 빼곡이 적힌 수첩에도 탄가루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작업장 직원 대기실에서 발견된 김씨의 유품들입니다.

취업 준비를 하던 김씨의 생전 해맑은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어느 자식이... 어느 부모가 그런 자식을 만들고 싶겠습니까. 정말 그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김씨가 혼자서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하면서, '2인 1조' 근무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거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습니다.

[김병숙/한국서부발전 사장/14/국회 : "(하청업체가) 2인 1조를 운영하겠다고 자체적으로 운영 지침을 만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실제 잘 시행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거고요."]

한국서부발전은 뒤늦게 하청업체에 '2인 1조'를 지켜달라는 공문을 내려보냈습니다.

하지만 공문 내용을 살펴보니 이마저도 임시방편에 불과해보입니다.

석탄 컨베이어 현장 점검은 기계가 멈췄을때 시행하고, '불가피'할 때, 그러니깐 기계가 돌아갈 때 해야 하면 '2인 1조'로 하라는 겁니다.

실질적 인력 충원 없인 당장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박준선/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 : "인원 충원 없는 '2인 1조'에 따라 노동자들은 자신이 당하는 구역이 2배로 늘어나 실제 점검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노동자들에게 노동 강도가 강화되는 것이고..."]

서부발전은 지난해 11월, 하청업체 직원 사망 사고 이후에도, 여러 안전 강화 대책들을 내놨었지만 모두 헛구호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자막뉴스] 故 김용균씨 유품 공개…서부발전, 하청업체에 ‘2인 1조’ 뒷북 공문
    • 입력 2018-12-15 22:04:34
    자막뉴스
탄가루가 까맣게 묻은 작업복과 슬리퍼에 김.용.균, 이름 석자가 선명합니다.

작업 중 배고플때마다 끓여먹었다는 컵라면, 지시사항이 빼곡이 적힌 수첩에도 탄가루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작업장 직원 대기실에서 발견된 김씨의 유품들입니다.

취업 준비를 하던 김씨의 생전 해맑은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어느 자식이... 어느 부모가 그런 자식을 만들고 싶겠습니까. 정말 그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김씨가 혼자서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하면서, '2인 1조' 근무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거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습니다.

[김병숙/한국서부발전 사장/14/국회 : "(하청업체가) 2인 1조를 운영하겠다고 자체적으로 운영 지침을 만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실제 잘 시행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거고요."]

한국서부발전은 뒤늦게 하청업체에 '2인 1조'를 지켜달라는 공문을 내려보냈습니다.

하지만 공문 내용을 살펴보니 이마저도 임시방편에 불과해보입니다.

석탄 컨베이어 현장 점검은 기계가 멈췄을때 시행하고, '불가피'할 때, 그러니깐 기계가 돌아갈 때 해야 하면 '2인 1조'로 하라는 겁니다.

실질적 인력 충원 없인 당장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박준선/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 : "인원 충원 없는 '2인 1조'에 따라 노동자들은 자신이 당하는 구역이 2배로 늘어나 실제 점검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노동자들에게 노동 강도가 강화되는 것이고..."]

서부발전은 지난해 11월, 하청업체 직원 사망 사고 이후에도, 여러 안전 강화 대책들을 내놨었지만 모두 헛구호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