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K] 문 대통령 지지율, 유독 ‘20대 男’이 등 돌렸다? 그래프 겹쳐보니

입력 2018.12.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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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0대 남성이 문 대통령의 핵심 반대층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실제로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직무수행평가)이 대통령 취임 이후 어떻게 움직였는지 살펴봤다.

리얼미터 조사…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20대 남성 29.4%로 최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17일 2018년 12월 2주차 주간집계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전주대비 1%p 내린 4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29.4%를 기록해 60대 남성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 가장 낮았다.

리얼미터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20대 전체를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간주해왔으나, 20대 중에서 남성은 더는 핵심 지지층이 아니며 현재는 오히려 핵심 반대층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20대 남성 지지율이 낮은 것이 종교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대체복무제 논란과 청년세대의 남성과 여성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20대 남성만 떼어보니..

이에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서 매주 발표하는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결과 추이를 문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 최근까지 20대 남성만 따로 떼어 살펴봤다.


2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지지율 추이 그래프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월간 지지율을 기록하고, 이번 달은 1주와 2주차 수치를 기록했다.

지지율 변화만 살펴보면 남녀 간 차이가 크다. 상대적으로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문 대통령 취임 초 80%대였던 20대 남성 지지율은 40% 수준으로 반 토막이 났다. 반면 20대 여성은 상대적으로 지지율 하락 폭이 작았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20대 남성 지지율은 올해 초 크게 떨어졌다. 해외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투 운동이 국내에선 올해 초부터 활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20대 남성의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미투 운동과 성(性) 갈등과 연관돼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20대 남성이 유독 젠더 이슈 때문에 문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전체 지지율 추이와 20대 남성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20대 남성도 문 대통령에 대해 다른 연령대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 폭은 다른 연령대와 큰 차이가 없다”며 “젠더 이슈가 큰 이슈이긴 한데 대통령 지지도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직접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20대 남성이 돌아섰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이전부터 20대 남성과 여성의 지지율은 차이를 보였고, 대선 직전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도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조사와 20대 남성 조사 간 표본 수의 차이는 존재한다. 갤럽은 매주 1,000여 명을 조사해 직무수행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이 중 20대 남성은 100명 안팎이다. 표본이 적은 만큼 오차가 커질 수 있어, 성별/나이별 분석은 월간 조사를 통합해 매달 마지막 주에만 발표한다. 월간 통합조사의 전체 표본은 4,000~5,000명 수준이고, 그중 20대 남성은 400~500명 정도가 되기 때문에 주간 조사보다 오차가 적다.


실제로 2017년 대선 직전 후보별 지지도 조사 결과를 성별/나이별로 살펴보면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29%로 60대 남성과 여성 다음으로 낮았다.

애초에 후보별 지지율이 낮았으니 상대적으로 직무수행평가의 긍정평가 하락 폭도 클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젠더 이슈가 분명 젊은 층에서 화제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통령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핵심이슈는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병역문제 등이 20대 남성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소이긴 하지만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다 연관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갤럽이 12월 2주차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를 물은 결과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 부정 응답자(444명)의 43%로 가장 많았고, '대북 관계/친북 성향' 이라는 응답이 20%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처음 등장한 '여성 인권 치중'이라는 응답은 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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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K] 문 대통령 지지율, 유독 ‘20대 男’이 등 돌렸다? 그래프 겹쳐보니
    • 입력 2018-12-17 18:27:11
    취재K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0대 남성이 문 대통령의 핵심 반대층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실제로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직무수행평가)이 대통령 취임 이후 어떻게 움직였는지 살펴봤다.

리얼미터 조사…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20대 남성 29.4%로 최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17일 2018년 12월 2주차 주간집계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전주대비 1%p 내린 4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얼미터 홈페이지 캡처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29.4%를 기록해 60대 남성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 가장 낮았다.

리얼미터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20대 전체를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간주해왔으나, 20대 중에서 남성은 더는 핵심 지지층이 아니며 현재는 오히려 핵심 반대층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20대 남성 지지율이 낮은 것이 종교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대체복무제 논란과 청년세대의 남성과 여성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20대 남성만 떼어보니..

이에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서 매주 발표하는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결과 추이를 문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 최근까지 20대 남성만 따로 떼어 살펴봤다.


2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지지율 추이 그래프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월간 지지율을 기록하고, 이번 달은 1주와 2주차 수치를 기록했다.

지지율 변화만 살펴보면 남녀 간 차이가 크다. 상대적으로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문 대통령 취임 초 80%대였던 20대 남성 지지율은 40% 수준으로 반 토막이 났다. 반면 20대 여성은 상대적으로 지지율 하락 폭이 작았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20대 남성 지지율은 올해 초 크게 떨어졌다. 해외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투 운동이 국내에선 올해 초부터 활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20대 남성의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미투 운동과 성(性) 갈등과 연관돼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20대 남성이 유독 젠더 이슈 때문에 문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전체 지지율 추이와 20대 남성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20대 남성도 문 대통령에 대해 다른 연령대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 폭은 다른 연령대와 큰 차이가 없다”며 “젠더 이슈가 큰 이슈이긴 한데 대통령 지지도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직접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20대 남성이 돌아섰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이전부터 20대 남성과 여성의 지지율은 차이를 보였고, 대선 직전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도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조사와 20대 남성 조사 간 표본 수의 차이는 존재한다. 갤럽은 매주 1,000여 명을 조사해 직무수행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이 중 20대 남성은 100명 안팎이다. 표본이 적은 만큼 오차가 커질 수 있어, 성별/나이별 분석은 월간 조사를 통합해 매달 마지막 주에만 발표한다. 월간 통합조사의 전체 표본은 4,000~5,000명 수준이고, 그중 20대 남성은 400~500명 정도가 되기 때문에 주간 조사보다 오차가 적다.


실제로 2017년 대선 직전 후보별 지지도 조사 결과를 성별/나이별로 살펴보면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29%로 60대 남성과 여성 다음으로 낮았다.

애초에 후보별 지지율이 낮았으니 상대적으로 직무수행평가의 긍정평가 하락 폭도 클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젠더 이슈가 분명 젊은 층에서 화제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통령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핵심이슈는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병역문제 등이 20대 남성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소이긴 하지만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다 연관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갤럽이 12월 2주차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를 물은 결과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 부정 응답자(444명)의 43%로 가장 많았고, '대북 관계/친북 성향' 이라는 응답이 20%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처음 등장한 '여성 인권 치중'이라는 응답은 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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