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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성공적인 올림픽?…10개월 만에 다시 찾은 평창
입력 2018.12.18 (08:35) 수정 2018.12.18 (08:53)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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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 2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죠.

전 세계 동계 스포츠 선수들의 뜨거운 명승부가 펼쳐졌는데요.

지금 보시는 것은 바로 평창의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입니다.

올림픽 당시와는 많이 다른 모습인데요,

그렇다면, 다른 경기장들은 지금 어떨까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영미" 돌풍을 일으켰던 평창 올림픽.

사상 최초 은메달을 확보했던 명장면이 아직 눈에 선한데요.

10개월이 지난 지금 모습입니다.

선수 못지않게 스톤을 안착시키는 건 바로 초등학생들입니다.

[이현석/컬링 체험 학생 : "던져서 상대 스톤을 쳐서 나가게 하든가 아니면 제 것이 나가서 재미있었어요."]

[나건우/컬링 체험 학생 : "올림픽 때 했던 경기를 여기서 해보니까 재밌어요."]

컬링 불모지에서 불기 시작한 신드롬은 아직까지 열기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정의정/강릉시 빙상경기연맹 회장 : "KTX와 연계해서 매주 주말마다 한 50명에서 100명 정도 옵니다. 그럼 (컬링 경기장에서) 컬링 수업을 하고 그렇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경기가 치러진 곳인 만큼 이제는 관광 코스는 물론 스포츠 꿈나무들의 훈련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정의정/강릉시 빙상경기연맹 회장 : "초, 중, 고등학생 그리고 국가대표까지 여기 와서 훈련을 계속합니다. 지금 겨울방학 동안엔 한 10개 팀이 예약돼 있고요."]

그렇다면, 강릉 올림픽 파크 내, 다른 경기장은 어떨까요?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했던 효자 종목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이 열렸던 아이스아레나.

이승훈 선수의 금빛 레이스가 펼쳐졌던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장은 얼음 빙판 대신 콘크리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아이스하키 경기장만이 동계 올림픽 1주년 행사와 이달 말 국, 내외 경기를 위해 최근 정비를 시작했다는데요.

수천억 원이 투입된 이들 경기장들은 왜 이처럼 방치되고 있을까요?

[도청 관계자/음성변조 : "전문 체육시설이다 보니 국가에서 좀 더 많은 비율을 좀 지원해 달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 거고요."]

꾸준히 돈이 투입돼야 한다는 겁니다.

[정의정/강릉시 빙상경기연맹 회장 : "일 년 열두 달 계속 영하 6도, 냉매 온도 12도를 유지해야 하니까요. 전기세가 지금 여기만 봐도 1년에 한 5억 원 정도 들어갑니다."]

스피드 스케이트장과 하키 센터를 운영하는 데만 한해 각각 20억 이상이 필요하지만, 운영 수익이 적어 10억 이상 적자가 예상된다는 겁니다.

그나마 아이스 아레나는 아예 실내 체육관으로 용도를 변경해 운영할 계획이라는데요.

그렇다면 올림픽 주 무대였던 평창의 상황은 어떨까요?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과 17일간 평창 밤 하늘을 밝혔던 성화대.

지금은 허허벌판에 작은 건물과 성화대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도청 관계자/음성변조 : "당초에 개폐회식장을 지었을 때 그것을 유지 관리하는 비용도 많이 들고 그래서 그 시설을 철거하고 일부분을 남겨서 기념관으로 (만들어서) 유산 보존 사업을 하겠다."]

올림픽 개최지를 찾았던 관광객들은 허무할 따름입니다.

[박태수/강원도 원주시 : "대회 끝나고 너무 허무할 것 같아요. 평창 올림픽 이 모든 시설을 너무 소홀히 하는 것 같아요."]

[박용호/강원도 평창군 : "대관령면장 개폐회식장이 동계올림픽을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설이니까. 근데 그 시설이 철거가 완전히 다 됐고요."]

그렇게 기다렸던 올림픽이 반짝 특수로 끝나고, 인근 상인들도 속이 탑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올림픽) 끝나고 다 부수고 없으니까 지금 가게 하면 오히려 더 적자에요."]

[박용호/강원도 평창군 : "대관령면장 관광객들이 볼거리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평창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지가 않은 거예요."]

올림픽 개최 지역이란 이름이 무색하다는 건데,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닙니다.

[강점순/경기도 안양시 : "나중에 봅슬레이 경기장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그 좁은 공간을 그렇게 내려온다는 게 너무 멋있었어요."]

한국판 '쿨러닝' 봅슬레이 은메달과 얼음 위의 아이언맨 윤형빈 선수가 금메달을 선사했던 국내 유일의 슬라이딩센터.

천백여억 원을 들여 국제경기연맹 공식 인증을 받은 경기장인데요,

하지만 눈이 내리면 출입이 통제돼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 올림픽 이후 문을 걸어 잠갔고, 봅슬레이 대표팀은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습니다.

[이용/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 : "올해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밖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동현/봅슬레이 국가대표 : "경기장이 없다는 것은 다시 또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연간 15억 원 정도의 관리비 감당이 안돼 무용지물이 된 겁니다.

[도청 관계자/음성변조 : "제빙할 수 있는 시설물은 다 갖춰져 있어요. 그런 건 다 할 수가 있는데 그것을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금액이 들어가거든요. 말한 대로 예산이……."]

그런가하면 스키 활강이 치러졌던 정선 가리왕산에 위치한 알파인 스키장은 이렇게 현수막만 잔뜩 걸렸는데요.

[박승기/정선군 번영연합회장 : "올림픽이 (열리면) 저희는 당장 세상이 변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선에 달랑 이 경기장 하나 (지어놓고) 이나마도 송두리째 원상 복원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건 정부의 반드시 잘못된 정책이라는 것을……."]

2천억 원을 들여 올림픽을 치른 뒤 자연 상태로 복원하기로 약속됐는데, 주민들은 존치를 주장하고, 지자체와 정부의 입장도 엇갈립니다.

[도청 관계자/음성변조 : "올림픽 유산으로 저희가 남기고 싶은 그런 생각이고요. 탐방 시설 쪽으로 교육 시설 이런 것으로 활용을 하겠다는 거예요."]

[권장현/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 :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이라고 지금 돼 있습니다. 산림에 있는 식물의 유전자와 종 또는 산림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 산림 보호법에 따라서 엄격히 제한하기 위해서 지정이 돼 있는 지역입니다."]

올해를 빛낸 가장 큰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기억될 평창 동계 올림픽의 무대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10달이 지난 지금 흔적은 사라지고 갈등은 하나둘씩 쌓여가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성공적인 올림픽?…10개월 만에 다시 찾은 평창
    • 입력 2018-12-18 08:42:11
    • 수정2018-12-18 08:53:53
    아침뉴스타임
[기자]

지난 2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죠.

전 세계 동계 스포츠 선수들의 뜨거운 명승부가 펼쳐졌는데요.

지금 보시는 것은 바로 평창의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입니다.

올림픽 당시와는 많이 다른 모습인데요,

그렇다면, 다른 경기장들은 지금 어떨까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영미" 돌풍을 일으켰던 평창 올림픽.

사상 최초 은메달을 확보했던 명장면이 아직 눈에 선한데요.

10개월이 지난 지금 모습입니다.

선수 못지않게 스톤을 안착시키는 건 바로 초등학생들입니다.

[이현석/컬링 체험 학생 : "던져서 상대 스톤을 쳐서 나가게 하든가 아니면 제 것이 나가서 재미있었어요."]

[나건우/컬링 체험 학생 : "올림픽 때 했던 경기를 여기서 해보니까 재밌어요."]

컬링 불모지에서 불기 시작한 신드롬은 아직까지 열기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정의정/강릉시 빙상경기연맹 회장 : "KTX와 연계해서 매주 주말마다 한 50명에서 100명 정도 옵니다. 그럼 (컬링 경기장에서) 컬링 수업을 하고 그렇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경기가 치러진 곳인 만큼 이제는 관광 코스는 물론 스포츠 꿈나무들의 훈련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정의정/강릉시 빙상경기연맹 회장 : "초, 중, 고등학생 그리고 국가대표까지 여기 와서 훈련을 계속합니다. 지금 겨울방학 동안엔 한 10개 팀이 예약돼 있고요."]

그렇다면, 강릉 올림픽 파크 내, 다른 경기장은 어떨까요?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했던 효자 종목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이 열렸던 아이스아레나.

이승훈 선수의 금빛 레이스가 펼쳐졌던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장은 얼음 빙판 대신 콘크리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아이스하키 경기장만이 동계 올림픽 1주년 행사와 이달 말 국, 내외 경기를 위해 최근 정비를 시작했다는데요.

수천억 원이 투입된 이들 경기장들은 왜 이처럼 방치되고 있을까요?

[도청 관계자/음성변조 : "전문 체육시설이다 보니 국가에서 좀 더 많은 비율을 좀 지원해 달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 거고요."]

꾸준히 돈이 투입돼야 한다는 겁니다.

[정의정/강릉시 빙상경기연맹 회장 : "일 년 열두 달 계속 영하 6도, 냉매 온도 12도를 유지해야 하니까요. 전기세가 지금 여기만 봐도 1년에 한 5억 원 정도 들어갑니다."]

스피드 스케이트장과 하키 센터를 운영하는 데만 한해 각각 20억 이상이 필요하지만, 운영 수익이 적어 10억 이상 적자가 예상된다는 겁니다.

그나마 아이스 아레나는 아예 실내 체육관으로 용도를 변경해 운영할 계획이라는데요.

그렇다면 올림픽 주 무대였던 평창의 상황은 어떨까요?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과 17일간 평창 밤 하늘을 밝혔던 성화대.

지금은 허허벌판에 작은 건물과 성화대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도청 관계자/음성변조 : "당초에 개폐회식장을 지었을 때 그것을 유지 관리하는 비용도 많이 들고 그래서 그 시설을 철거하고 일부분을 남겨서 기념관으로 (만들어서) 유산 보존 사업을 하겠다."]

올림픽 개최지를 찾았던 관광객들은 허무할 따름입니다.

[박태수/강원도 원주시 : "대회 끝나고 너무 허무할 것 같아요. 평창 올림픽 이 모든 시설을 너무 소홀히 하는 것 같아요."]

[박용호/강원도 평창군 : "대관령면장 개폐회식장이 동계올림픽을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설이니까. 근데 그 시설이 철거가 완전히 다 됐고요."]

그렇게 기다렸던 올림픽이 반짝 특수로 끝나고, 인근 상인들도 속이 탑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올림픽) 끝나고 다 부수고 없으니까 지금 가게 하면 오히려 더 적자에요."]

[박용호/강원도 평창군 : "대관령면장 관광객들이 볼거리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평창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지가 않은 거예요."]

올림픽 개최 지역이란 이름이 무색하다는 건데,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닙니다.

[강점순/경기도 안양시 : "나중에 봅슬레이 경기장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그 좁은 공간을 그렇게 내려온다는 게 너무 멋있었어요."]

한국판 '쿨러닝' 봅슬레이 은메달과 얼음 위의 아이언맨 윤형빈 선수가 금메달을 선사했던 국내 유일의 슬라이딩센터.

천백여억 원을 들여 국제경기연맹 공식 인증을 받은 경기장인데요,

하지만 눈이 내리면 출입이 통제돼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 올림픽 이후 문을 걸어 잠갔고, 봅슬레이 대표팀은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습니다.

[이용/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 : "올해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밖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동현/봅슬레이 국가대표 : "경기장이 없다는 것은 다시 또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연간 15억 원 정도의 관리비 감당이 안돼 무용지물이 된 겁니다.

[도청 관계자/음성변조 : "제빙할 수 있는 시설물은 다 갖춰져 있어요. 그런 건 다 할 수가 있는데 그것을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금액이 들어가거든요. 말한 대로 예산이……."]

그런가하면 스키 활강이 치러졌던 정선 가리왕산에 위치한 알파인 스키장은 이렇게 현수막만 잔뜩 걸렸는데요.

[박승기/정선군 번영연합회장 : "올림픽이 (열리면) 저희는 당장 세상이 변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선에 달랑 이 경기장 하나 (지어놓고) 이나마도 송두리째 원상 복원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건 정부의 반드시 잘못된 정책이라는 것을……."]

2천억 원을 들여 올림픽을 치른 뒤 자연 상태로 복원하기로 약속됐는데, 주민들은 존치를 주장하고, 지자체와 정부의 입장도 엇갈립니다.

[도청 관계자/음성변조 : "올림픽 유산으로 저희가 남기고 싶은 그런 생각이고요. 탐방 시설 쪽으로 교육 시설 이런 것으로 활용을 하겠다는 거예요."]

[권장현/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 :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이라고 지금 돼 있습니다. 산림에 있는 식물의 유전자와 종 또는 산림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 산림 보호법에 따라서 엄격히 제한하기 위해서 지정이 돼 있는 지역입니다."]

올해를 빛낸 가장 큰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기억될 평창 동계 올림픽의 무대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10달이 지난 지금 흔적은 사라지고 갈등은 하나둘씩 쌓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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