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이라크 바그다드

입력 2003.02.2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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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이라크 소식입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위협 속에 지금 이라크 국민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KBS 특파원이 현지 상황을 전해 왔습니다.
김인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티그리스강이 흐르는 인구 600만의 거대 도시 바그다드에서 선뜻 전쟁이 임박한 분위기를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번잡한 거리에는 활기가 여전하고 시민들의 표정도 밝습니다.
전쟁에 대비해 비상 식량을 사재는 분위기도 없는 등 모든 것이 평온해 보입니다.
하지만 바그다드에서 거의 매일처럼 열리는 반전, 반미시위는 역설적으로 전쟁이 가까워오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전시통제에 익숙해져 있는 시민들에게서는 획일성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100%의 지지율이 나왔던 대통령선거처럼 전쟁이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은 누구에게 하던지 답변은 준비된 듯 한결 같습니다.
⊙알리(바그다드 시민): 우리의 지도자 후세인을 믿기 때문에 전쟁이 두렵지 않습니다.
⊙기자: 비자발급이 극히 제한된 가운데 어렵사리 입국한 300여 명의 취재진도 이라크 정부가 쳐놓은 감시망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모든 취재는 사전 허가가 필요하고 이라크 정부가 안내역할을 배정하는 공보처 기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합니다.
외부 세계와의 유일한 연락수단인 위성전화는 프레스센터 이외에는 일체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마주치는 후세인 대통령의 눈길을 피할 수 없듯이 전쟁을 목전에 둔 이라크에는 감시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된 가운데 UN과 각국 대사관 직원들은 이미 바그다드를 떠난 지 오래입니다.
바그다드에서 KBS뉴스 김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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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이라크 바그다드
    • 입력 2003-02-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다음은 이라크 소식입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위협 속에 지금 이라크 국민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KBS 특파원이 현지 상황을 전해 왔습니다. 김인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티그리스강이 흐르는 인구 600만의 거대 도시 바그다드에서 선뜻 전쟁이 임박한 분위기를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번잡한 거리에는 활기가 여전하고 시민들의 표정도 밝습니다. 전쟁에 대비해 비상 식량을 사재는 분위기도 없는 등 모든 것이 평온해 보입니다. 하지만 바그다드에서 거의 매일처럼 열리는 반전, 반미시위는 역설적으로 전쟁이 가까워오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전시통제에 익숙해져 있는 시민들에게서는 획일성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100%의 지지율이 나왔던 대통령선거처럼 전쟁이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은 누구에게 하던지 답변은 준비된 듯 한결 같습니다. ⊙알리(바그다드 시민): 우리의 지도자 후세인을 믿기 때문에 전쟁이 두렵지 않습니다. ⊙기자: 비자발급이 극히 제한된 가운데 어렵사리 입국한 300여 명의 취재진도 이라크 정부가 쳐놓은 감시망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모든 취재는 사전 허가가 필요하고 이라크 정부가 안내역할을 배정하는 공보처 기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합니다. 외부 세계와의 유일한 연락수단인 위성전화는 프레스센터 이외에는 일체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마주치는 후세인 대통령의 눈길을 피할 수 없듯이 전쟁을 목전에 둔 이라크에는 감시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된 가운데 UN과 각국 대사관 직원들은 이미 바그다드를 떠난 지 오래입니다. 바그다드에서 KBS뉴스 김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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