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박항서에 홀린 베트남…이유는?

입력 2018.12.22 (21:40) 수정 2018.12.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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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베트남 최고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10년만에 우승했기 때문일까요?

'베트남 국민들의 영웅', 박항서 감독의 매력은 뭔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왔는지 살펴봅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남종혁 기자!

[리포트]

네, 지난 2002년 월드컵 축구 때의 우리나라 축구열풍 기억하시죠?

모두가 하나가 됐던 그때 그 모습이 베트남에서 재현됐습니다.

경기시작 전부터 차량 응원 행렬이 도시를 가득 메웠습니다.

인자한 미소와 동그란 안경, 박항서 감독을 흉내냈습니다.

모두가 하나로 뭉친 겁니다.

[꾸앙 민/베트남 하노이 시민 : "베트남이 이기는 것을 꼭 보고 싶어요. 기적의 박항서! 베트남 우승!"]

말레이시아와의 결승 2차전.

4만 관중석이 붉은 색으로 가득 차, 열띤 응원전이 시작됩니다.

베트남의 발리슛이 골문을 통과하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과 박 감독은 하나가 됩니다.

[응웬 티 투/하노이 시민 :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해서 놀랐어요. 우승할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베트남 국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이 우리의 영웅이 됐던 것처럼,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영웅이 됐습니다.

[보힌 하오/하노이 시민 : "무척 기쁘고, 베트남 선수들 축하합니다. 그리고 박항서 감독님 정말 감사합니다. 베트남 우승!"]

박항서 감독의 우승 기자회견장.

갑자기 베트남 선수들이 난입해 물을 뿌려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당황하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한 선수의 볼을 쓰다듬고 안아줍니다.

'아빠 미소' 리더십입니다.

게다가 우승의 공은 선수와 코치진에게 돌립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 감독 :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쁩니다. 정말 두 달 이상 저와 우리 선수, 코칭스태프들이 이 우승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박항서 매직에 열광하는 또다른 이유는 민주적 리더십입니다.

언제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겁니다.

선수들 발을 직접 마사지해 주고, 부상 선수에게는 비행기 비지니스석을 양보하기도 합니다.

선수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밴 겁니다.

그 결과 선수들이 믿고 따르면서 지난 1월 23세 이하 아시아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는 사상 첫 4강 신화를 창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영진/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코치 : "저도 놀라는 부분이.. 잘 들어주세요. 그리고 반영해 주시고... 그런 것들이 좋은 결과로 나오는데..."]

박항서 감독은 우승 축하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놔, 베트남 국민들을 다시 한번 감동시켰습니다.

박항서 신드롬이 확산되면서 박 감독의 도전을 다룬 다큐 영화가 만들어지고, 초상화 제작 열풍까지 불고 있습니다.

베트남 국영 TV는 박항서 감독을 올해 최고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선정은 이례적입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 감독 : "선수들과 생활할 때가 가장 즐겁고 또 오늘 같은 일은 제 지도자 생활 중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항서 매직이 통한 덕분에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협력 관계는 더욱 좋아졌습니다.

순풍에 돛을 단 셈입니다.

외교관 100명이 할 수 있는 일보다 훨씬 커다란 성과를 거둔 겁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축구로) 사랑을 받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서로 도움이 된다면 저로서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박항서 매직의 다음 차례는 내년 1월 개최되는 아시안컵입니다.

마법이 통하면 우리나라와 8강에서 맞대결을 하게 됩니다.

경쟁력은 우리에 뒤떨어지지만, 한번 도전해 보겠다는 박항서 감독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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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이슈] 박항서에 홀린 베트남…이유는?
    • 입력 2018-12-22 21:55:51
    • 수정2018-12-24 14: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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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베트남 최고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10년만에 우승했기 때문일까요?

'베트남 국민들의 영웅', 박항서 감독의 매력은 뭔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왔는지 살펴봅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남종혁 기자!

[리포트]

네, 지난 2002년 월드컵 축구 때의 우리나라 축구열풍 기억하시죠?

모두가 하나가 됐던 그때 그 모습이 베트남에서 재현됐습니다.

경기시작 전부터 차량 응원 행렬이 도시를 가득 메웠습니다.

인자한 미소와 동그란 안경, 박항서 감독을 흉내냈습니다.

모두가 하나로 뭉친 겁니다.

[꾸앙 민/베트남 하노이 시민 : "베트남이 이기는 것을 꼭 보고 싶어요. 기적의 박항서! 베트남 우승!"]

말레이시아와의 결승 2차전.

4만 관중석이 붉은 색으로 가득 차, 열띤 응원전이 시작됩니다.

베트남의 발리슛이 골문을 통과하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과 박 감독은 하나가 됩니다.

[응웬 티 투/하노이 시민 :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해서 놀랐어요. 우승할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베트남 국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이 우리의 영웅이 됐던 것처럼,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영웅이 됐습니다.

[보힌 하오/하노이 시민 : "무척 기쁘고, 베트남 선수들 축하합니다. 그리고 박항서 감독님 정말 감사합니다. 베트남 우승!"]

박항서 감독의 우승 기자회견장.

갑자기 베트남 선수들이 난입해 물을 뿌려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당황하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한 선수의 볼을 쓰다듬고 안아줍니다.

'아빠 미소' 리더십입니다.

게다가 우승의 공은 선수와 코치진에게 돌립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 감독 :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쁩니다. 정말 두 달 이상 저와 우리 선수, 코칭스태프들이 이 우승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박항서 매직에 열광하는 또다른 이유는 민주적 리더십입니다.

언제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겁니다.

선수들 발을 직접 마사지해 주고, 부상 선수에게는 비행기 비지니스석을 양보하기도 합니다.

선수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밴 겁니다.

그 결과 선수들이 믿고 따르면서 지난 1월 23세 이하 아시아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는 사상 첫 4강 신화를 창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영진/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코치 : "저도 놀라는 부분이.. 잘 들어주세요. 그리고 반영해 주시고... 그런 것들이 좋은 결과로 나오는데..."]

박항서 감독은 우승 축하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놔, 베트남 국민들을 다시 한번 감동시켰습니다.

박항서 신드롬이 확산되면서 박 감독의 도전을 다룬 다큐 영화가 만들어지고, 초상화 제작 열풍까지 불고 있습니다.

베트남 국영 TV는 박항서 감독을 올해 최고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선정은 이례적입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 감독 : "선수들과 생활할 때가 가장 즐겁고 또 오늘 같은 일은 제 지도자 생활 중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항서 매직이 통한 덕분에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협력 관계는 더욱 좋아졌습니다.

순풍에 돛을 단 셈입니다.

외교관 100명이 할 수 있는 일보다 훨씬 커다란 성과를 거둔 겁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축구로) 사랑을 받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서로 도움이 된다면 저로서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박항서 매직의 다음 차례는 내년 1월 개최되는 아시안컵입니다.

마법이 통하면 우리나라와 8강에서 맞대결을 하게 됩니다.

경쟁력은 우리에 뒤떨어지지만, 한번 도전해 보겠다는 박항서 감독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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