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해일 원인은 ‘알파이드 조산대’ 화산 폭발”

입력 2018.12.24 (08:05) 수정 2018.12.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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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인도네시아 해일의 원인은 강한 지진이 아니라 화산 폭발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화산 폭발이 어떻게 해일을 일으켰는지 또, 왜 피해가 커졌는지

김성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한가운데 솟아 있는 800m 높이 화산섬 아낙 크라카타우입니다.

올 들어 수차례 분화했고, 지난 주말에는 네 차례 분출해 분연주가 만 6천 m까지 상승했습니다.

1883년, 본섬인 크라카타우에서 지구 기온을 1도 이상 낮출 정도의 대폭발이 있었고, 동시에 36m 높이 해일이 발생해 3만 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당시 분화로 본섬은 사라졌고, 남아있는 작은 섬 아낙 크라카타우가 화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화산 활동에 의한 해저의 사면 붕괴가 해일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호준/박사/KIT밸리 지진해일 전문위원 : "고온의 용암이 분출하면서 차가운 해저 암반에 압력을 주게 되면 암반이 깨지게 되죠. 깨진 암반이 해저 경사면에서 무너져 내리고 그것들이 바닷물을 밀어서 해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무런 사전 징후 없이 발생한 이번 해일은 순다해협 연안으로 전파됐고, 특히 움푹 들어간 만 지역에서 증폭됐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만 지역 해안가에서 해일이 내륙 깊숙이 파고든 것으로 보입니다.

수마트라 섬과 자바 섬 사이 순다해협 지역은 유라시아판과 호주판이 충돌하는 경계여서 지진과 화산활동이 잦은 곳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유럽의 지중해로 이어지는 '알파이드 조산대'에 속하며, 불의 고리인 '환태평양 조산대'보다는 덜 알려져 있습니다.

환태평양은 전 세계 지진, 화산의 80%가, 알파이드에선 15% 정도 발생합니다.

전문가들은 해일을 일으킨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백여 년 전 대폭발처럼 다시 분화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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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해일 원인은 ‘알파이드 조산대’ 화산 폭발”
    • 입력 2018-12-24 08:08:03
    • 수정2018-12-24 08: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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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도네시아 해일의 원인은 강한 지진이 아니라 화산 폭발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화산 폭발이 어떻게 해일을 일으켰는지 또, 왜 피해가 커졌는지

김성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한가운데 솟아 있는 800m 높이 화산섬 아낙 크라카타우입니다.

올 들어 수차례 분화했고, 지난 주말에는 네 차례 분출해 분연주가 만 6천 m까지 상승했습니다.

1883년, 본섬인 크라카타우에서 지구 기온을 1도 이상 낮출 정도의 대폭발이 있었고, 동시에 36m 높이 해일이 발생해 3만 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당시 분화로 본섬은 사라졌고, 남아있는 작은 섬 아낙 크라카타우가 화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화산 활동에 의한 해저의 사면 붕괴가 해일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호준/박사/KIT밸리 지진해일 전문위원 : "고온의 용암이 분출하면서 차가운 해저 암반에 압력을 주게 되면 암반이 깨지게 되죠. 깨진 암반이 해저 경사면에서 무너져 내리고 그것들이 바닷물을 밀어서 해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무런 사전 징후 없이 발생한 이번 해일은 순다해협 연안으로 전파됐고, 특히 움푹 들어간 만 지역에서 증폭됐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만 지역 해안가에서 해일이 내륙 깊숙이 파고든 것으로 보입니다.

수마트라 섬과 자바 섬 사이 순다해협 지역은 유라시아판과 호주판이 충돌하는 경계여서 지진과 화산활동이 잦은 곳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유럽의 지중해로 이어지는 '알파이드 조산대'에 속하며, 불의 고리인 '환태평양 조산대'보다는 덜 알려져 있습니다.

환태평양은 전 세계 지진, 화산의 80%가, 알파이드에선 15% 정도 발생합니다.

전문가들은 해일을 일으킨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백여 년 전 대폭발처럼 다시 분화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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