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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마약보다 농업·난민”…이탈리아 마피아
입력 2018.12.24 (18:07) 수정 2018.12.24 (19:54)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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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화면에 영화 포스터가 띄워져 있네요?

[답변]

네. 왼쪽은 영화 <대부>, 오른쪽은 영화 <수부라 게이트>입니다.

두 편 모두 이탈리아 마피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죠.

통상 '마피아' 하면 마약이나 무기 거래를 떠올리게 되는데, 최근에는 '농산물'에 손을 대는 마피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마피아들이 이탈리아 남부의 농장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부분 올리브나 포도, 레몬 등을 재배하는 곳인데요,

과거에는 헐값에 산 땅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챙겨왔는데, 최근에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수확해 운반, 판매하는 일까지 직접 도맡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마피아들이 이탈리아 농·식품업계를 장악하면서 '농업(agricoltura)'과 마피아를 합친 '아그로마피아'란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앵커]

마피아들이 이렇게 농산물을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이 실제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올 한해 매출은 220억 유로, 우리 돈 28조 2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7년 사이 아그로 마피아의 몸집이 두 배 가까이 커진 셈인데, 이는 마피아 연간 전체 수입인 천 5백억 유로(192조 5천억 원)의 15%에 달합니다.

마피아들의 주력 작물은 올리브, 그중에서도 '기름'입니다.

올리브기름은 맛과 향, 그리고 산도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데요,

열매를 압착해서 짜낸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 올리브기름'이 최상급입니다.

문제는 이탈리아산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비싸게 팔리다 보니, 마피아들이 가짜 올리브기름을 해외로 수출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CBS 방송에 따르면 해바라기 씨나 카놀라에서 짠 기름을 섞거나 아예 중동산 기름을 이탈리아산으로 둔갑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르조 티로/유엔 마약범죄사무소 수사관 : "순수 이탈리아산 올리브기름과 종자 기름을 섞은 불량 기름이 (종자 기름) 알레르기가 있는 구매자들에게 유통된다면 그것은 폭탄을 배달하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마피아들이 7달러짜리 가짜 기름을 50달러에 팔고 있다며, 그 수익률이 최대 700%를 웃돈다고 밝혔는데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이탈리아산 올리브기름의 80%가 '가짜'라는 충격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마피아들이 이제는 전 세계의 식탁마저 위협하고 있는데요,

다른 피해 사례들도 보고되고 있다고요?

[답변]

농장을 직접 운영하는 마피아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난민들을 싼값에 고용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임금을 체불하거나 제대로 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동자 대부분은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입니다.

하루 8시간 넘게 일해도 손에 쥐는 돈은 2만 5천 원에서 4만 원 남짓.

시간당 1유로, 1,300원을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하메드/이주 노동자 : "하루에 10시간씩 일하지 않으면 20유로(약 2만 5천 원)도 못 벌어요."]

이탈리아 노동조합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피아 조직에 불법 고용된 외국인 노동자는 43만 명.

이 가운데 13만 2천여 명은 하루 최대 14시간, 일주일 내내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마피아가 농장이나 판매처를 돈세탁하는 창구로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마피아들이 마약 거래나 밀수로 번 불법 자금을 돈세탁하고 있다는 뜻인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음식점의 경우 현금화가 쉽게 이뤄지다 보니, 자금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는 겁니다.

때문에, 마피아 조직은 지역 슈퍼마켓 체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잔카를로 카팔도/검사 : "그들은 주로 현금 거래가 발생하는 식당을 운영하며 엄청난 액수의 돈을 거둬들이는데, 현금의 경우 자금 흐름의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에 있는 레스토랑 가운데 5천여 개를 마피아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피아는 원래 시칠리아 사람들이 외세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날로 기업화돼가는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이탈리아 마피아가 자국의 경제 위기를 기회 삼아 세를 더 불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는데요.

현재 가장 두드러지는 조직은 '은드란게타(Ndrangheta)' 입니다.

세계 30개국, 약 4백 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한 해 수입만 6백억 달러, 우리 돈 67조 6천억 원으로 크로아티아나 불가리아의 GDP(국내총생산)와 맞먹습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 지난해 전체 매출이 25조 6천억 원 정도니까,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은드란게타' 조직은 지난 10년 동안 이탈리아 난민 센터 운영에도 개입해 왔습니다.

자선단체와의 친분을 이용, 난민들에게 제공되는 음식 공급 계약을 따낸 뒤 지원금을 빼돌린 건데요.

1천 4백억 원이 넘는 돈을 착복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에라스모 팔라초토/이탈리아 정치인 : "마피아의 새로운 범죄 방식입니다. 마약 범죄보다 이주민들을 이용한 범죄가 더 낫다는 말이 생길 정도입니다."]

마피아 조직은 또한, 난민들에게 성매매나 마약 운반 등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은 마피아 조직들이 지역 사회와 정치를 관통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마피아 소탕에 또 나선 이탈리아 정부에 여론이 냉소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 [글로벌 경제] “마약보다 농업·난민”…이탈리아 마피아
    • 입력 2018-12-24 18:15:04
    • 수정2018-12-24 19:54:34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화면에 영화 포스터가 띄워져 있네요?

[답변]

네. 왼쪽은 영화 <대부>, 오른쪽은 영화 <수부라 게이트>입니다.

두 편 모두 이탈리아 마피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죠.

통상 '마피아' 하면 마약이나 무기 거래를 떠올리게 되는데, 최근에는 '농산물'에 손을 대는 마피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마피아들이 이탈리아 남부의 농장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부분 올리브나 포도, 레몬 등을 재배하는 곳인데요,

과거에는 헐값에 산 땅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챙겨왔는데, 최근에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수확해 운반, 판매하는 일까지 직접 도맡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마피아들이 이탈리아 농·식품업계를 장악하면서 '농업(agricoltura)'과 마피아를 합친 '아그로마피아'란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앵커]

마피아들이 이렇게 농산물을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이 실제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올 한해 매출은 220억 유로, 우리 돈 28조 2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7년 사이 아그로 마피아의 몸집이 두 배 가까이 커진 셈인데, 이는 마피아 연간 전체 수입인 천 5백억 유로(192조 5천억 원)의 15%에 달합니다.

마피아들의 주력 작물은 올리브, 그중에서도 '기름'입니다.

올리브기름은 맛과 향, 그리고 산도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데요,

열매를 압착해서 짜낸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 올리브기름'이 최상급입니다.

문제는 이탈리아산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비싸게 팔리다 보니, 마피아들이 가짜 올리브기름을 해외로 수출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CBS 방송에 따르면 해바라기 씨나 카놀라에서 짠 기름을 섞거나 아예 중동산 기름을 이탈리아산으로 둔갑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르조 티로/유엔 마약범죄사무소 수사관 : "순수 이탈리아산 올리브기름과 종자 기름을 섞은 불량 기름이 (종자 기름) 알레르기가 있는 구매자들에게 유통된다면 그것은 폭탄을 배달하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마피아들이 7달러짜리 가짜 기름을 50달러에 팔고 있다며, 그 수익률이 최대 700%를 웃돈다고 밝혔는데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이탈리아산 올리브기름의 80%가 '가짜'라는 충격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마피아들이 이제는 전 세계의 식탁마저 위협하고 있는데요,

다른 피해 사례들도 보고되고 있다고요?

[답변]

농장을 직접 운영하는 마피아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난민들을 싼값에 고용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임금을 체불하거나 제대로 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동자 대부분은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입니다.

하루 8시간 넘게 일해도 손에 쥐는 돈은 2만 5천 원에서 4만 원 남짓.

시간당 1유로, 1,300원을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하메드/이주 노동자 : "하루에 10시간씩 일하지 않으면 20유로(약 2만 5천 원)도 못 벌어요."]

이탈리아 노동조합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피아 조직에 불법 고용된 외국인 노동자는 43만 명.

이 가운데 13만 2천여 명은 하루 최대 14시간, 일주일 내내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마피아가 농장이나 판매처를 돈세탁하는 창구로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마피아들이 마약 거래나 밀수로 번 불법 자금을 돈세탁하고 있다는 뜻인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음식점의 경우 현금화가 쉽게 이뤄지다 보니, 자금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는 겁니다.

때문에, 마피아 조직은 지역 슈퍼마켓 체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잔카를로 카팔도/검사 : "그들은 주로 현금 거래가 발생하는 식당을 운영하며 엄청난 액수의 돈을 거둬들이는데, 현금의 경우 자금 흐름의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에 있는 레스토랑 가운데 5천여 개를 마피아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피아는 원래 시칠리아 사람들이 외세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날로 기업화돼가는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이탈리아 마피아가 자국의 경제 위기를 기회 삼아 세를 더 불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는데요.

현재 가장 두드러지는 조직은 '은드란게타(Ndrangheta)' 입니다.

세계 30개국, 약 4백 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한 해 수입만 6백억 달러, 우리 돈 67조 6천억 원으로 크로아티아나 불가리아의 GDP(국내총생산)와 맞먹습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 지난해 전체 매출이 25조 6천억 원 정도니까,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은드란게타' 조직은 지난 10년 동안 이탈리아 난민 센터 운영에도 개입해 왔습니다.

자선단체와의 친분을 이용, 난민들에게 제공되는 음식 공급 계약을 따낸 뒤 지원금을 빼돌린 건데요.

1천 4백억 원이 넘는 돈을 착복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에라스모 팔라초토/이탈리아 정치인 : "마피아의 새로운 범죄 방식입니다. 마약 범죄보다 이주민들을 이용한 범죄가 더 낫다는 말이 생길 정도입니다."]

마피아 조직은 또한, 난민들에게 성매매나 마약 운반 등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은 마피아 조직들이 지역 사회와 정치를 관통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마피아 소탕에 또 나선 이탈리아 정부에 여론이 냉소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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