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뒤 "대피"…뒷북 재난문자 왜?
입력 2018.12.24 (22:51)
수정 2018.12.2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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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주말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난 화재에,
이례적으로 충청북도가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를 보냈습니다.
재난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단 취지였지만,
정작 문자 메시지는
불이 다 꺼진 뒤 도착했는데요
뒷북 재난 문자,
이유는 뭐고 해결책은 없는지
진희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8층에서 난 불은
다행히 큰 피해 없이 꺼졌습니다.
<실크> 하지만
긴급재난문자가 온 건
그로부터 3분 뒤,
불이 난 지
23분이나 지나서였습니다. <실크>
이연주/시민(청주시 산남동)[인터뷰]
원래는 호우나 지진 이런 것만 알람 받았던 거 같은데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도 알람을 받은 걸 보고 얼마나 크게 났길래 이러나 처음에 겁을 먹었는데.
재난 문자에는
신속한 대피를 지시할 뿐
구체적인 대응 요령은 없었습니다.
재난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린 점은
확실히 예전과 달라졌지만, <슈퍼>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윱니다.
경주 지진 이후
광역자치단체가
직접 재난 문자를 보내며
국지적 재난에 대응하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실제 올 들어 발송된
재난문자를 분석해 보니,
KT 통신구 화재는 53분,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1시간 15분 만에 문자를 받는 등
평균 1시간이 지나서야
주민들에게 닿았습니다.
전적으로 자치단체
재난 상황 담당자의 판단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김관수/충청북도 재난상황팀장[인터뷰]
사회 재난은 기준이 없습니다. 어떻게 정할 수가 없어요. 불이 10분만 타도 홀랑 타고 꺼지는 상황인데. 저희가 판단하는 수밖에 없어요.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난 안전 요원의
인사 관리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전화)조원철/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인터뷰]
안전관리요원들을 장기 근무시키고 그 직책에서. 현재는 2년이면 보직을 전부 순환해버리잖아요. 그리고 이들에 대한 상벌 또는 복지를 달리해야 됩니다. 잘한 것에 대한 상벌이 없어요. 그러니까 공무원들이 안 하려고 해요. 기피부서입니다.
재난 상황에서 만나는
방재 당국의 첫 지침이기도 한
긴급재난문자,
제때,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오히려 주민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지난 주말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난 화재에,
이례적으로 충청북도가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를 보냈습니다.
재난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단 취지였지만,
정작 문자 메시지는
불이 다 꺼진 뒤 도착했는데요
뒷북 재난 문자,
이유는 뭐고 해결책은 없는지
진희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8층에서 난 불은
다행히 큰 피해 없이 꺼졌습니다.
<실크> 하지만
긴급재난문자가 온 건
그로부터 3분 뒤,
불이 난 지
23분이나 지나서였습니다. <실크>
이연주/시민(청주시 산남동)[인터뷰]
원래는 호우나 지진 이런 것만 알람 받았던 거 같은데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도 알람을 받은 걸 보고 얼마나 크게 났길래 이러나 처음에 겁을 먹었는데.
재난 문자에는
신속한 대피를 지시할 뿐
구체적인 대응 요령은 없었습니다.
재난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린 점은
확실히 예전과 달라졌지만, <슈퍼>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윱니다.
경주 지진 이후
광역자치단체가
직접 재난 문자를 보내며
국지적 재난에 대응하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실제 올 들어 발송된
재난문자를 분석해 보니,
KT 통신구 화재는 53분,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1시간 15분 만에 문자를 받는 등
평균 1시간이 지나서야
주민들에게 닿았습니다.
전적으로 자치단체
재난 상황 담당자의 판단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김관수/충청북도 재난상황팀장[인터뷰]
사회 재난은 기준이 없습니다. 어떻게 정할 수가 없어요. 불이 10분만 타도 홀랑 타고 꺼지는 상황인데. 저희가 판단하는 수밖에 없어요.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난 안전 요원의
인사 관리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전화)조원철/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인터뷰]
안전관리요원들을 장기 근무시키고 그 직책에서. 현재는 2년이면 보직을 전부 순환해버리잖아요. 그리고 이들에 대한 상벌 또는 복지를 달리해야 됩니다. 잘한 것에 대한 상벌이 없어요. 그러니까 공무원들이 안 하려고 해요. 기피부서입니다.
재난 상황에서 만나는
방재 당국의 첫 지침이기도 한
긴급재난문자,
제때,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오히려 주민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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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 꺼진 뒤 "대피"…뒷북 재난문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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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2-24 22:51:59
- 수정2018-12-24 22:52:18
[앵커멘트]
지난 주말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난 화재에,
이례적으로 충청북도가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를 보냈습니다.
재난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단 취지였지만,
정작 문자 메시지는
불이 다 꺼진 뒤 도착했는데요
뒷북 재난 문자,
이유는 뭐고 해결책은 없는지
진희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8층에서 난 불은
다행히 큰 피해 없이 꺼졌습니다.
<실크> 하지만
긴급재난문자가 온 건
그로부터 3분 뒤,
불이 난 지
23분이나 지나서였습니다. <실크>
이연주/시민(청주시 산남동)[인터뷰]
원래는 호우나 지진 이런 것만 알람 받았던 거 같은데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도 알람을 받은 걸 보고 얼마나 크게 났길래 이러나 처음에 겁을 먹었는데.
재난 문자에는
신속한 대피를 지시할 뿐
구체적인 대응 요령은 없었습니다.
재난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린 점은
확실히 예전과 달라졌지만, <슈퍼>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윱니다.
경주 지진 이후
광역자치단체가
직접 재난 문자를 보내며
국지적 재난에 대응하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실제 올 들어 발송된
재난문자를 분석해 보니,
KT 통신구 화재는 53분,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1시간 15분 만에 문자를 받는 등
평균 1시간이 지나서야
주민들에게 닿았습니다.
전적으로 자치단체
재난 상황 담당자의 판단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김관수/충청북도 재난상황팀장[인터뷰]
사회 재난은 기준이 없습니다. 어떻게 정할 수가 없어요. 불이 10분만 타도 홀랑 타고 꺼지는 상황인데. 저희가 판단하는 수밖에 없어요.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난 안전 요원의
인사 관리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전화)조원철/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인터뷰]
안전관리요원들을 장기 근무시키고 그 직책에서. 현재는 2년이면 보직을 전부 순환해버리잖아요. 그리고 이들에 대한 상벌 또는 복지를 달리해야 됩니다. 잘한 것에 대한 상벌이 없어요. 그러니까 공무원들이 안 하려고 해요. 기피부서입니다.
재난 상황에서 만나는
방재 당국의 첫 지침이기도 한
긴급재난문자,
제때, 제 기능을 못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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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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