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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최강시사] 나승구 “국민의 마음을 보듬는 노동정책 돼야”
입력 2018.12.25 (10:15) 수정 2018.12.26 (13:46) 최경영의 최강시사
- 노동자가 굴뚝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게 한국 노동계 현실
- 고공농성 409일 때까지 한 번도 만나지 않는 사측... 중재 어려움
- 인간에 초점을 맞춰 문제 해결해야
- 저 높은 곳에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모이면 사회적 합의점 찾을 것
- 나 신부 본인도 고공농성 400일 이전에 관심 못 가져 미안한 마음
- 동조 단식을 하게 된 이유?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달라는 뜻
- 전 정권에 핍박받았던 노동자의 마음을 위로하는 정치되어야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1>
■ 방송시간 : 12월 25일(화) 7:25~8:57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나승구 신부(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 김경래 : 서울 목동 쪽에 가면 75m 굴뚝에 노동자 2명이 올라가 있습니다. 파인텍이라는 사업장의 노동자인데요. 굴뚝에 올라간 지가 409일째랍니다, 오늘이. 이게 원래 408일이 기록이라는데 그 고공농성이요. 같은 사업장의 노동자였습니다. 이 기록을 이게 또 기록이라고 넘어섰다는 것 자체가 좀 비극적인 일인데요. 409일째 됐고 지금 땅에서는 단식이 지금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도 같이 하고 있고요. 이게 지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노사 간에. 정부에서도 마땅한 중재책이 지금 없다고 하고 있고요. 어떤 상황인지 크리스마스에도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이유, 나승구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나승구 : 네, 안녕하세요?

▷ 김경래 : 단식 중이시라고 들었어요. 한 며칠 되셨습니까?

▶ 나승구 : 저는 오늘 8일째 되고요. 먼저 단식했던 차광호 지회장은 16일째 되는 날입니다.

▷ 김경래 : 8일째면 지금 한참 힘드실 때 같은데 몸은 괜찮으세요?

▶ 나승구 : 이제 살짝살짝 좀 힘들어지네요.

▷ 김경래 : 살짝 힘드신 건 아닌 것 같은데. 지금 고공농성은 이제 400일 넘어 1년 하고도 한 달이 훨씬 넘었어요. 신부님께서 이렇게 단식에 직접 나서게 되신 이유,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시죠, 청취자 분들에게.

▶ 나승구 : 간단하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겁니다. 그 해결의 실마리를 여러 군데에서 할 수 있는 곳에서 풀어달라는 것이고요. 그래서 409일째. 정말 말도 안 되는 숫자죠. 이 숫자 동안 굴뚝에 올라가 있던 이들을 내려오게 해 달라는 겁니다.

▷ 김경래 : 지금 409일째 이게 항상 저번에도 차광호 지회장을 저희가 전화로 한번 연결을 해본 적이 있어요. 올라가 계신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게 정확하게 무엇인지 그리고 사측은 그 요구 조건을 왜 못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지 이것을 명쾌하게 설명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나승구 : 저도 한 다리 건너라 명쾌할지는 모르겠는데요. 2015년 그 7월 7일에 차광호 지회장이 스타케미칼 굴뚝 위에서 408일을 하면서 내려오면서 세 가지 정도를 합의를 했어요. 고용을 보장하는 것 그리고 노조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단체 협약을 하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파인텍이라는 회사가 자회사죠. 이 회사가 결국은 문을 닫게 됐어요,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래서 노동자들은 그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이고 이 약속을 다시 지켜라 하는 것이 주된 골자입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이 회사 측에서 애초에 이제 408일 원래 차광호 지회장이 고공농성을 하고 나서 합의를 하고 내려온 그런 합의 조건들을 지금 안 지키고 있다.

▶ 나승구 : 네, 그런 것이죠.

▷ 김경래 : 특히 중요한 것은 고용 보장이라든가 노조 단체 협약. 노조와 관련된 이런 것들을 전혀 지키고 있지 않아서 이것들을 약속한 대로 지켜달라 이런 거고 회사 측에서는 못 지키겠다 이런 건가요?

▶ 나승구 : 그렇죠. 그 회사가 이제 이미 없어진 회사가 돼 버렸어요.

▷ 김경래 : 모 기업은 남아 있잖아요, 그렇죠?

▶ 나승구 : 모 기업인 스타플렉스에 들어가서 이것을 계속 유지하고 해달라라고 노동자들은 요청하는 거고 회사 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리고 이런 약속을 김세권 사장이 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 김경래 : 밖에서 제3자가 이렇게 보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아니, 저렇게 굴뚝 위에 올라가서 1년 넘게. 그건 사실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극한 상황이잖아요.

▶ 나승구 : 그렇죠.

▷ 김경래 : 그렇게 할 정도면 차라리 다른 회사 가서 일하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분들은 저렇게 올라가서 1년 넘게 저렇게.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까지 가는 이유가 어떤 절박함이 뭘까 이게 사실 좀 궁금해요. 이야기를 나눠보셨잖아요, 그렇죠?

▶ 나승구 : 이분들은 오랫동안 제가 옆에서 듣기로는 이분들은 오랫동안 그야말로 노동운동을 하시면서 노동 투쟁을 하시면서 그런 거예요. 어떻게 조금 협의를 하고 조금 양보를 하고 양보를 하고 그러다 보니까 정말 갈 데가 없어진 그런 것이다. 굴뚝으로밖에 올라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그리고 조금 더 어려워진 것이 이번에는 확실하게 우리 요구를 들어줄 안전한 장치가 되지 않고서는 벌써 몇 번째인데 내려오지 못하겠다 이런 거죠.

▷ 김경래 : 한 번 약속을 했는데 안 지켰기 때문에 더 불안한 거군요.

▶ 나승구 : 그렇죠.

▷ 김경래 : 지금 정치권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민주당 같은 경우에 중재를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중재가 안 되는 이유가 뭐죠? 회사 측이 완강한가요?

▶ 나승구 : 네, 굉장히 완강하다고 들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어떤 방법이 있겠어요? 지금 어떤 중재가 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 나승구 : 글쎄요. 그것은 딱히 해법을 딱 가지고 만나는 것보다 일단 사람과 사람이 좀 만나면 여태까지 409일이 될 동안 그리고 그 노조 문제가 있으면서부터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들었거든요.

▷ 김경래 : 대화 자체가 없었군요.

▶ 나승구 : 대화 자체가 완전히 끊겨버렸으니까 그사이에 사실은 미움도 오해도 또 더 많이 쌓였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나가다 보면 어느 접점이 생길 것이고 접점이 생겨야지 그다음에 양보도 있고 타협도 있고 할 텐데 그조차 없으니까 서로 답답한 지경입니다. 그러니까 정치권이나 여러 군데에서 중재를 하려고 해도 안 되는 이유가 바로 그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그런데 오늘이 크리스마스잖아요.

▶ 나승구 : 그렇죠.

▷ 김경래 : 사실 종교가 있건 없건 크리스마스라고 그러면 특별한 기억으로 혹은 어떤 기대나 이런 것들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 위에 계신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더 마음이 아프시고 심란하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야기해 보셨어요? 위에 계신 분들하고?

▶ 나승구 : 위에 계신 분들하고는 그다지 대화를 못 했고요. 차광호 지회장하고 대화를 할 때는 본인이 408일을 굴뚝 위에 있어서 어떤지를 너무 잘 아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동료들이 또 더 높은 곳에 기록을. 기록이라고 하는 것도 그렇지만 깬다는 자체가 굉장히 본인에게도 괴롭고 위의 사람들도 힘들겠다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이게 앞으로 그러면 어떤 사측이 들어줄 때까지 계속 굴뚝에 남아 있겠다, 이 방법밖에는 없는 건가요?

▶ 나승구 : 이 방법밖에는 본인들은 그렇게 없다고 생각들을 하세요. 굉장히 좀 안타까운 일인데요. 그래서 이건 사실은 누가 옳다, 그르다 이런 것들이 아니라 인간에 초점을 좀 맞췄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사람이 그곳에 있는데 사실은 저도 부끄러운 점이 지난 409일 동안에 그 이전, 한 400일 이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아, 거기 계시구나. 빨리 내려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염원만 있었을 뿐이지 자주 잊어버리고 지나가면서도 저기 사람 있는데라고만 했지 깊은 관심을 갖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조금 더 저곳에 사람이 있다는. 가족이 있는 사람 그리고 인격이 있는 사람, 자기 역사가 있는 사람. 소중한 것들을 간직한 사람이 저기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리고 그런 마음들이 좀 모아진다면 어떻게든지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라도 내려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실 재작년에 촛불 혁명이라고 보통 이야기하는 그 과정을 겪으면서 새로운 정부가 만들어지면 이런 노동자의 권리 이런 것들이 많이 신장이 되고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해결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나 소망들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 나승구 : 그렇죠.

▷ 김경래 : 그런데 그 뒤에 신부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이 상황이.

▶ 나승구 : 이번 정부에서 노동자들에게 1년만 좀 기다려 달라, 다른 일들이 좀 정리가 되고 그러면 노동 문제 정말 잘 해결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그래요. 그런데 그다음에 경제 문제나 이런 거에 부딪히면서 그런 것들이 잘 이행이 안 된 거죠. 그래서 당장 기다려 오거나 아니면 그동안 그 전 정권에 의해서 핍박받았다고 생각하는 노동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촛불을 세우고 바꿔놨더니 똑같더라 하는 좌절감, 절망감은 더 큰 것 같습니다. 이건 사실은 마음을 다스리는 문제이고 마음을 토닥이는 문제일 것 같아요. 소위 정책이나 제도 이런 것들은 딱딱딱딱이지만 노동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 그런 것에서 접근을 한다면 마음으로부터 다가가는 것이 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경래 : 최근에 또 김용균 씨 24살 비정규직 청년이 작업장에서 숨지지 않았습니까?

▶ 나승구 : 네, 안타까운 일이죠.

▷ 김경래 : 그 뒤에 사회적으로 작업장 안전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들이 지금 그나마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국회의 입법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아직 좀 미진한 것 같아요. 신부님은 이런 상황들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나승구 : 국회나 정부. 그러니까 정치를 하는 분들이나 그리고 행정을 하시는 분들이나 또. 물론 가슴아파하시고 안타까워하시겠지만 국민들의 마음에서 보는 것하고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들이 얼마나 아파할지 그리고 그런 일들이 동종업체나 다른 일들을 하시는 분들에게 얼마나 충격으로 다가오고. 아마 그 비슷한 일들을 하시는 분들이 작업장 가는 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마치 지옥에 들어가는 기분으로 그 작업장에 또 발을 디뎌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일이 제대로 될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많이 안타까운 부분이고 이걸 정말 국민들 하나하나의 마음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힘들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내년에 노동 정책을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그런 정책을 펴달라 이렇게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나승구 : 네, 그렇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크리스마스인데도 단식을 하고 하늘에서는 고공농성을 하고 이런 상황이 안타까워서 저희도 신부님 말씀을 잠깐 들어봤습니다.

▶ 나승구 : 고맙습니다, 들어주셔서.

▷ 김경래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나승구 : 네, 고맙습니다.

▷ 김경래 : 나승구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이었습니다.
  • [김경래의 최강시사] 나승구 “국민의 마음을 보듬는 노동정책 돼야”
    • 입력 2018-12-25 10:15:18
    • 수정2018-12-26 13:46:05
    최경영의 최강시사
- 노동자가 굴뚝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게 한국 노동계 현실
- 고공농성 409일 때까지 한 번도 만나지 않는 사측... 중재 어려움
- 인간에 초점을 맞춰 문제 해결해야
- 저 높은 곳에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모이면 사회적 합의점 찾을 것
- 나 신부 본인도 고공농성 400일 이전에 관심 못 가져 미안한 마음
- 동조 단식을 하게 된 이유?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달라는 뜻
- 전 정권에 핍박받았던 노동자의 마음을 위로하는 정치되어야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1>
■ 방송시간 : 12월 25일(화) 7:25~8:57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나승구 신부(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 김경래 : 서울 목동 쪽에 가면 75m 굴뚝에 노동자 2명이 올라가 있습니다. 파인텍이라는 사업장의 노동자인데요. 굴뚝에 올라간 지가 409일째랍니다, 오늘이. 이게 원래 408일이 기록이라는데 그 고공농성이요. 같은 사업장의 노동자였습니다. 이 기록을 이게 또 기록이라고 넘어섰다는 것 자체가 좀 비극적인 일인데요. 409일째 됐고 지금 땅에서는 단식이 지금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도 같이 하고 있고요. 이게 지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노사 간에. 정부에서도 마땅한 중재책이 지금 없다고 하고 있고요. 어떤 상황인지 크리스마스에도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이유, 나승구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나승구 : 네, 안녕하세요?

▷ 김경래 : 단식 중이시라고 들었어요. 한 며칠 되셨습니까?

▶ 나승구 : 저는 오늘 8일째 되고요. 먼저 단식했던 차광호 지회장은 16일째 되는 날입니다.

▷ 김경래 : 8일째면 지금 한참 힘드실 때 같은데 몸은 괜찮으세요?

▶ 나승구 : 이제 살짝살짝 좀 힘들어지네요.

▷ 김경래 : 살짝 힘드신 건 아닌 것 같은데. 지금 고공농성은 이제 400일 넘어 1년 하고도 한 달이 훨씬 넘었어요. 신부님께서 이렇게 단식에 직접 나서게 되신 이유,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시죠, 청취자 분들에게.

▶ 나승구 : 간단하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겁니다. 그 해결의 실마리를 여러 군데에서 할 수 있는 곳에서 풀어달라는 것이고요. 그래서 409일째. 정말 말도 안 되는 숫자죠. 이 숫자 동안 굴뚝에 올라가 있던 이들을 내려오게 해 달라는 겁니다.

▷ 김경래 : 지금 409일째 이게 항상 저번에도 차광호 지회장을 저희가 전화로 한번 연결을 해본 적이 있어요. 올라가 계신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게 정확하게 무엇인지 그리고 사측은 그 요구 조건을 왜 못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지 이것을 명쾌하게 설명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나승구 : 저도 한 다리 건너라 명쾌할지는 모르겠는데요. 2015년 그 7월 7일에 차광호 지회장이 스타케미칼 굴뚝 위에서 408일을 하면서 내려오면서 세 가지 정도를 합의를 했어요. 고용을 보장하는 것 그리고 노조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단체 협약을 하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파인텍이라는 회사가 자회사죠. 이 회사가 결국은 문을 닫게 됐어요,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래서 노동자들은 그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이고 이 약속을 다시 지켜라 하는 것이 주된 골자입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이 회사 측에서 애초에 이제 408일 원래 차광호 지회장이 고공농성을 하고 나서 합의를 하고 내려온 그런 합의 조건들을 지금 안 지키고 있다.

▶ 나승구 : 네, 그런 것이죠.

▷ 김경래 : 특히 중요한 것은 고용 보장이라든가 노조 단체 협약. 노조와 관련된 이런 것들을 전혀 지키고 있지 않아서 이것들을 약속한 대로 지켜달라 이런 거고 회사 측에서는 못 지키겠다 이런 건가요?

▶ 나승구 : 그렇죠. 그 회사가 이제 이미 없어진 회사가 돼 버렸어요.

▷ 김경래 : 모 기업은 남아 있잖아요, 그렇죠?

▶ 나승구 : 모 기업인 스타플렉스에 들어가서 이것을 계속 유지하고 해달라라고 노동자들은 요청하는 거고 회사 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리고 이런 약속을 김세권 사장이 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 김경래 : 밖에서 제3자가 이렇게 보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아니, 저렇게 굴뚝 위에 올라가서 1년 넘게. 그건 사실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극한 상황이잖아요.

▶ 나승구 : 그렇죠.

▷ 김경래 : 그렇게 할 정도면 차라리 다른 회사 가서 일하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분들은 저렇게 올라가서 1년 넘게 저렇게.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까지 가는 이유가 어떤 절박함이 뭘까 이게 사실 좀 궁금해요. 이야기를 나눠보셨잖아요, 그렇죠?

▶ 나승구 : 이분들은 오랫동안 제가 옆에서 듣기로는 이분들은 오랫동안 그야말로 노동운동을 하시면서 노동 투쟁을 하시면서 그런 거예요. 어떻게 조금 협의를 하고 조금 양보를 하고 양보를 하고 그러다 보니까 정말 갈 데가 없어진 그런 것이다. 굴뚝으로밖에 올라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그리고 조금 더 어려워진 것이 이번에는 확실하게 우리 요구를 들어줄 안전한 장치가 되지 않고서는 벌써 몇 번째인데 내려오지 못하겠다 이런 거죠.

▷ 김경래 : 한 번 약속을 했는데 안 지켰기 때문에 더 불안한 거군요.

▶ 나승구 : 그렇죠.

▷ 김경래 : 지금 정치권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민주당 같은 경우에 중재를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중재가 안 되는 이유가 뭐죠? 회사 측이 완강한가요?

▶ 나승구 : 네, 굉장히 완강하다고 들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어떤 방법이 있겠어요? 지금 어떤 중재가 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 나승구 : 글쎄요. 그것은 딱히 해법을 딱 가지고 만나는 것보다 일단 사람과 사람이 좀 만나면 여태까지 409일이 될 동안 그리고 그 노조 문제가 있으면서부터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들었거든요.

▷ 김경래 : 대화 자체가 없었군요.

▶ 나승구 : 대화 자체가 완전히 끊겨버렸으니까 그사이에 사실은 미움도 오해도 또 더 많이 쌓였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나가다 보면 어느 접점이 생길 것이고 접점이 생겨야지 그다음에 양보도 있고 타협도 있고 할 텐데 그조차 없으니까 서로 답답한 지경입니다. 그러니까 정치권이나 여러 군데에서 중재를 하려고 해도 안 되는 이유가 바로 그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그런데 오늘이 크리스마스잖아요.

▶ 나승구 : 그렇죠.

▷ 김경래 : 사실 종교가 있건 없건 크리스마스라고 그러면 특별한 기억으로 혹은 어떤 기대나 이런 것들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 위에 계신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더 마음이 아프시고 심란하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야기해 보셨어요? 위에 계신 분들하고?

▶ 나승구 : 위에 계신 분들하고는 그다지 대화를 못 했고요. 차광호 지회장하고 대화를 할 때는 본인이 408일을 굴뚝 위에 있어서 어떤지를 너무 잘 아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동료들이 또 더 높은 곳에 기록을. 기록이라고 하는 것도 그렇지만 깬다는 자체가 굉장히 본인에게도 괴롭고 위의 사람들도 힘들겠다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이게 앞으로 그러면 어떤 사측이 들어줄 때까지 계속 굴뚝에 남아 있겠다, 이 방법밖에는 없는 건가요?

▶ 나승구 : 이 방법밖에는 본인들은 그렇게 없다고 생각들을 하세요. 굉장히 좀 안타까운 일인데요. 그래서 이건 사실은 누가 옳다, 그르다 이런 것들이 아니라 인간에 초점을 좀 맞췄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사람이 그곳에 있는데 사실은 저도 부끄러운 점이 지난 409일 동안에 그 이전, 한 400일 이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아, 거기 계시구나. 빨리 내려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염원만 있었을 뿐이지 자주 잊어버리고 지나가면서도 저기 사람 있는데라고만 했지 깊은 관심을 갖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조금 더 저곳에 사람이 있다는. 가족이 있는 사람 그리고 인격이 있는 사람, 자기 역사가 있는 사람. 소중한 것들을 간직한 사람이 저기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리고 그런 마음들이 좀 모아진다면 어떻게든지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라도 내려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실 재작년에 촛불 혁명이라고 보통 이야기하는 그 과정을 겪으면서 새로운 정부가 만들어지면 이런 노동자의 권리 이런 것들이 많이 신장이 되고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해결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나 소망들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 나승구 : 그렇죠.

▷ 김경래 : 그런데 그 뒤에 신부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이 상황이.

▶ 나승구 : 이번 정부에서 노동자들에게 1년만 좀 기다려 달라, 다른 일들이 좀 정리가 되고 그러면 노동 문제 정말 잘 해결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그래요. 그런데 그다음에 경제 문제나 이런 거에 부딪히면서 그런 것들이 잘 이행이 안 된 거죠. 그래서 당장 기다려 오거나 아니면 그동안 그 전 정권에 의해서 핍박받았다고 생각하는 노동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촛불을 세우고 바꿔놨더니 똑같더라 하는 좌절감, 절망감은 더 큰 것 같습니다. 이건 사실은 마음을 다스리는 문제이고 마음을 토닥이는 문제일 것 같아요. 소위 정책이나 제도 이런 것들은 딱딱딱딱이지만 노동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 그런 것에서 접근을 한다면 마음으로부터 다가가는 것이 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경래 : 최근에 또 김용균 씨 24살 비정규직 청년이 작업장에서 숨지지 않았습니까?

▶ 나승구 : 네, 안타까운 일이죠.

▷ 김경래 : 그 뒤에 사회적으로 작업장 안전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들이 지금 그나마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국회의 입법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아직 좀 미진한 것 같아요. 신부님은 이런 상황들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나승구 : 국회나 정부. 그러니까 정치를 하는 분들이나 그리고 행정을 하시는 분들이나 또. 물론 가슴아파하시고 안타까워하시겠지만 국민들의 마음에서 보는 것하고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들이 얼마나 아파할지 그리고 그런 일들이 동종업체나 다른 일들을 하시는 분들에게 얼마나 충격으로 다가오고. 아마 그 비슷한 일들을 하시는 분들이 작업장 가는 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마치 지옥에 들어가는 기분으로 그 작업장에 또 발을 디뎌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일이 제대로 될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많이 안타까운 부분이고 이걸 정말 국민들 하나하나의 마음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힘들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내년에 노동 정책을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그런 정책을 펴달라 이렇게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나승구 : 네, 그렇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크리스마스인데도 단식을 하고 하늘에서는 고공농성을 하고 이런 상황이 안타까워서 저희도 신부님 말씀을 잠깐 들어봤습니다.

▶ 나승구 : 고맙습니다, 들어주셔서.

▷ 김경래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나승구 : 네, 고맙습니다.

▷ 김경래 : 나승구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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