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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이 있습니다”…파인텍 ‘굴뚝 농성’ 409일째
입력 2018.12.25 (21:24) 수정 2018.12.25 (22:29)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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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두가 축복을 받아야 하는 이 성탄절 심야에 차가운 칼바람을 맞으며 75 m 높이 굴뚝 위에서 409 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파인텍이라는 회사 노동자들입니다.

세계 최장기 굴뚝 농성이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세우게 된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

오현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땅에서 75미터, 아파트 25층 높이에 사람이 있습니다.

굴뚝농성 409일째인 파인텍 노동자, 박준호·홍기탁 씨입니다.

같은 회사 노동자인 차광호 씨가 3년전 기록한 408일을 깼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절을 맞아 굴뚝 위에선 기도회가 열렸고, 건강검진도 이뤄졌습니다.

[박준호/파인텍 노동자 : "(체중은 빠지고 있나요?) 지금은 픽(고정된) 상태인 것 같은데, 한 50kg 정도…."]

[홍기탁/파인텍 노동자 : "사람들이 왜 (두 끼만 먹고) 세 끼 안 먹느냐고 하는데, 세 끼 먹어서는 소화가 안되는데..."]

제대로 눕기도 어려운 굴뚝 위에서 1년을 넘게 보낸 몸은 성한 곳이 없습니다.

[최규진/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 "심장소리도 굉장히 불안정하고, 혈당도 너무 낮고, 혈압도 너무 낮아요."]

이들이 처음 입사한 직장은 섬유가공업체 한국합섬.

이 업체를 스타플렉스라는 회사가 인수했고, 스타플렉스가 다시 자회사 스타케미칼 만들어 이들을 고용했지만 2년이 채 안되서 문을 닫았습니다.

첫 굴뚝농성이 시작됐고 408일만에 스타플렉스는 고용과 노조 단체협약 등을 약속했습니다.

스타플렉스는 별도 회사 파인텍을 만들어 차 씨 등을 고용했는데, 단체협약이 이뤄지지 않아 다시 굴뚝농성이 시작된 겁니다.

파인텍 노조는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단체협약은 스타플렉스가 한 약속이고, 파인텍 대표가 스타플렉스 임원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스타플렉스는 파인텍은 별도 법인이라며,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김옥배/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 "스타플렉스에 공문도 보내고요, 금속노조에서 공문을 계속 보냅니다. 만나자고. 그런데 답변이 없습니다."]

노동계에서는 사측이 인수합병과 자회사 설립과정을 거치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파인텍 노조는 최근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 등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신고했습니다.

김세권 대표는 오늘(25일) 오후 종교인들을 만나 사태 해결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 “여기 사람이 있습니다”…파인텍 ‘굴뚝 농성’ 409일째
    • 입력 2018-12-25 21:27:59
    • 수정2018-12-25 22:29:15
    뉴스 9
[앵커]

모두가 축복을 받아야 하는 이 성탄절 심야에 차가운 칼바람을 맞으며 75 m 높이 굴뚝 위에서 409 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파인텍이라는 회사 노동자들입니다.

세계 최장기 굴뚝 농성이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세우게 된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

오현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땅에서 75미터, 아파트 25층 높이에 사람이 있습니다.

굴뚝농성 409일째인 파인텍 노동자, 박준호·홍기탁 씨입니다.

같은 회사 노동자인 차광호 씨가 3년전 기록한 408일을 깼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절을 맞아 굴뚝 위에선 기도회가 열렸고, 건강검진도 이뤄졌습니다.

[박준호/파인텍 노동자 : "(체중은 빠지고 있나요?) 지금은 픽(고정된) 상태인 것 같은데, 한 50kg 정도…."]

[홍기탁/파인텍 노동자 : "사람들이 왜 (두 끼만 먹고) 세 끼 안 먹느냐고 하는데, 세 끼 먹어서는 소화가 안되는데..."]

제대로 눕기도 어려운 굴뚝 위에서 1년을 넘게 보낸 몸은 성한 곳이 없습니다.

[최규진/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 "심장소리도 굉장히 불안정하고, 혈당도 너무 낮고, 혈압도 너무 낮아요."]

이들이 처음 입사한 직장은 섬유가공업체 한국합섬.

이 업체를 스타플렉스라는 회사가 인수했고, 스타플렉스가 다시 자회사 스타케미칼 만들어 이들을 고용했지만 2년이 채 안되서 문을 닫았습니다.

첫 굴뚝농성이 시작됐고 408일만에 스타플렉스는 고용과 노조 단체협약 등을 약속했습니다.

스타플렉스는 별도 회사 파인텍을 만들어 차 씨 등을 고용했는데, 단체협약이 이뤄지지 않아 다시 굴뚝농성이 시작된 겁니다.

파인텍 노조는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단체협약은 스타플렉스가 한 약속이고, 파인텍 대표가 스타플렉스 임원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스타플렉스는 파인텍은 별도 법인이라며,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김옥배/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 "스타플렉스에 공문도 보내고요, 금속노조에서 공문을 계속 보냅니다. 만나자고. 그런데 답변이 없습니다."]

노동계에서는 사측이 인수합병과 자회사 설립과정을 거치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파인텍 노조는 최근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 등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신고했습니다.

김세권 대표는 오늘(25일) 오후 종교인들을 만나 사태 해결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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