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단독] 천수만 황금어장 1km 기름 ‘범벅’…유출 원인 ‘오리무중’

입력 2018.12.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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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천수만에 하나뿐인 유인도 죽도입니다.

섬 동쪽 해변 1km 가량이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였습니다.

갯바위는 기름을 뒤집어 썼고 흥건할 정도로 기름이 고인 데가 한두 곳이 아닙니다.

놀랄 틈도 없이 황급히 바위에 들러붙은 기름을 부직포로 닦지만 물결을 타고 기름이 끝없이 밀려듭니다.

[오소희/죽도 주민 : "지금 급한 데만, 많은 데만 닦은 거예요. 물이 들어오니까 못 닦은 거지. 내일 이제 물이 빠지면 또 닦아야 되죠."]

굽이굽이 해변을 따라 조성된 천혜의 섬마을 황금어장이 하루 아침에 망가진 것입니다.

죽도는 섬 주변 전체가 양식장이나 마찬가지인데요,

굴과 새조개, 바지락 양식장이 곳곳에 있습니다.

겨울 찬바람이 불면서 출하를 막 시작하려던 참에 한 순간 수확의 꿈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이홍준/죽도 어촌계장 : "기름 묻으면 냄새나서 못 먹어요. 그리고 이게 기름이 일단 한 번 묻으면 손님들이 찾지 않아요."]

죽도에 기름띠가 밀려든 건 오늘 새벽 6시쯤입니다.

하지만 어디서, 대체 무슨 사고가 났길래, 얼마나 많은 기름이 유출됐는지는 전혀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간,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53톤급 예인선이 암초에 걸려 선체가 기울면서 기름이 샜지만 20km 가량 떨어진 곳이라 연관성이 작다는 게 해경과 자치단체의 판단입니다.

[이병철/충남 홍성군 농수산과장 : "지금 오염원이 파악이 안 돼서 해경하고 조사 중인데, (기름) 샘플을 채취했기 때문에 샘플 채취 결과를 갖고 아마 판단해야 할 것 같아요."]

오염원이 드러나지 않으면 보상받을 길이 막막한 상황.

원인도 알 수 없는 기름 유출에 천수만 죽도 주민의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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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25 21: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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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천수만에 하나뿐인 유인도 죽도입니다.

섬 동쪽 해변 1km 가량이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였습니다.

갯바위는 기름을 뒤집어 썼고 흥건할 정도로 기름이 고인 데가 한두 곳이 아닙니다.

놀랄 틈도 없이 황급히 바위에 들러붙은 기름을 부직포로 닦지만 물결을 타고 기름이 끝없이 밀려듭니다.

[오소희/죽도 주민 : "지금 급한 데만, 많은 데만 닦은 거예요. 물이 들어오니까 못 닦은 거지. 내일 이제 물이 빠지면 또 닦아야 되죠."]

굽이굽이 해변을 따라 조성된 천혜의 섬마을 황금어장이 하루 아침에 망가진 것입니다.

죽도는 섬 주변 전체가 양식장이나 마찬가지인데요,

굴과 새조개, 바지락 양식장이 곳곳에 있습니다.

겨울 찬바람이 불면서 출하를 막 시작하려던 참에 한 순간 수확의 꿈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이홍준/죽도 어촌계장 : "기름 묻으면 냄새나서 못 먹어요. 그리고 이게 기름이 일단 한 번 묻으면 손님들이 찾지 않아요."]

죽도에 기름띠가 밀려든 건 오늘 새벽 6시쯤입니다.

하지만 어디서, 대체 무슨 사고가 났길래, 얼마나 많은 기름이 유출됐는지는 전혀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간,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53톤급 예인선이 암초에 걸려 선체가 기울면서 기름이 샜지만 20km 가량 떨어진 곳이라 연관성이 작다는 게 해경과 자치단체의 판단입니다.

[이병철/충남 홍성군 농수산과장 : "지금 오염원이 파악이 안 돼서 해경하고 조사 중인데, (기름) 샘플을 채취했기 때문에 샘플 채취 결과를 갖고 아마 판단해야 할 것 같아요."]

오염원이 드러나지 않으면 보상받을 길이 막막한 상황.

원인도 알 수 없는 기름 유출에 천수만 죽도 주민의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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