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황금어장 기름 '범벅'…유출 원인 '오리무중'

입력 2018.12.25 (21:58) 수정 2018.12.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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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늘 새벽 난데없이
서해 천수만 죽도에
기름띠가 밀려들어
섬 해변 1km에 걸쳐 있는
황금어장이 기름덩이로 뒤범벅이 됐습니다.
주민과 공무원들이
다급하게 제거 작업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인데요.
유출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단독 보도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해 천수만에 하나뿐인 유인도
죽도입니다.

섬 동쪽 해변 1km가량이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였습니다.

갯바위는 기름을 뒤집어썼고
흥건할 정도로 기름이 고인 데가
한두 곳이 아닙니다.

놀랄 틈도 없이
황급히 바위에 들러붙은 기름을 닦아내지만
물결을 타고 기름이 끝없이 밀려듭니다.

오소희/ 죽도 주민[인터뷰]
"지금 막 급한 데만,
많은 데만 닦은 거예요.
물이 들어오니까 못 닦은 거지.
내일 이제 물이 빠지면 또 닦아야 되죠."

굽이굽이 해변을 따라 조성된
천혜의 섬마을 황금어장이
하루아침에 망가진 것입니다.

죽도는 섬 주변 전체가
양식장이나 마찬가지인데,
굴과 새조개, 바지락 양식장이
곳곳에 몰려 있습니다.

겨울 찬바람이 불면서
출하를 막 시작하려던 참에
한순간 수확의 꿈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이홍준/ 죽도 어촌계장[인터뷰]
"기름 묻으면 냄새나서 못 먹어요.
그리고 이게 기름이 일단 한 번 묻으면
손님들이 찾지 않아요."

죽도에 기름띠가 밀려든 건
오늘 새벽 6시쯤입니다.

하지만
어디서, 대체 무슨 사고가 났길래,
얼마나 많은 기름이 유출됐는지는
전혀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간,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53톤급 예인선이
암초에 걸려 기름이 샜지만
20km가량 떨어진 곳이라
연관성이 작다는 게
해경과 자치단체의 판단입니다.

이병철/홍성군 농수산과장[인터뷰]
"지금 오염원이 파악이 안 돼서 해경하고 조사 중인데, (기름) 샘플을 채취했기 때문에 샘플 채취 결과를 갖고 아마 판단해야 할 것 같아요."

오염원이 드러나지 않으면
보상받을 길이 막막한 상황!

원인도 알 수 없는 기름 유출에
천수만 죽도 주민의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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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 황금어장 기름 '범벅'…유출 원인 '오리무중'
    • 입력 2018-12-25 21:58:00
    • 수정2018-12-26 00:24:51
    뉴스9(대전)
[앵커멘트] 오늘 새벽 난데없이 서해 천수만 죽도에 기름띠가 밀려들어 섬 해변 1km에 걸쳐 있는 황금어장이 기름덩이로 뒤범벅이 됐습니다. 주민과 공무원들이 다급하게 제거 작업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인데요. 유출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단독 보도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해 천수만에 하나뿐인 유인도 죽도입니다. 섬 동쪽 해변 1km가량이 시커먼 기름으로 뒤덮였습니다. 갯바위는 기름을 뒤집어썼고 흥건할 정도로 기름이 고인 데가 한두 곳이 아닙니다. 놀랄 틈도 없이 황급히 바위에 들러붙은 기름을 닦아내지만 물결을 타고 기름이 끝없이 밀려듭니다. 오소희/ 죽도 주민[인터뷰] "지금 막 급한 데만, 많은 데만 닦은 거예요. 물이 들어오니까 못 닦은 거지. 내일 이제 물이 빠지면 또 닦아야 되죠." 굽이굽이 해변을 따라 조성된 천혜의 섬마을 황금어장이 하루아침에 망가진 것입니다. 죽도는 섬 주변 전체가 양식장이나 마찬가지인데, 굴과 새조개, 바지락 양식장이 곳곳에 몰려 있습니다. 겨울 찬바람이 불면서 출하를 막 시작하려던 참에 한순간 수확의 꿈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이홍준/ 죽도 어촌계장[인터뷰] "기름 묻으면 냄새나서 못 먹어요. 그리고 이게 기름이 일단 한 번 묻으면 손님들이 찾지 않아요." 죽도에 기름띠가 밀려든 건 오늘 새벽 6시쯤입니다. 하지만 어디서, 대체 무슨 사고가 났길래, 얼마나 많은 기름이 유출됐는지는 전혀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간,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53톤급 예인선이 암초에 걸려 기름이 샜지만 20km가량 떨어진 곳이라 연관성이 작다는 게 해경과 자치단체의 판단입니다. 이병철/홍성군 농수산과장[인터뷰] "지금 오염원이 파악이 안 돼서 해경하고 조사 중인데, (기름) 샘플을 채취했기 때문에 샘플 채취 결과를 갖고 아마 판단해야 할 것 같아요." 오염원이 드러나지 않으면 보상받을 길이 막막한 상황! 원인도 알 수 없는 기름 유출에 천수만 죽도 주민의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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