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천사들이 내놓은 선물

입력 2018.12.25 (21:58) 수정 2018.12.2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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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기침체가 여전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 곳곳에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이름 없는 기부 천사들이 등장했습니다.

쌀이나 이불 등
작지만 넉넉지 않은 이웃들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인데
아름다운 마음이 전해지는 현장을
박병준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줄 지어 밖으로 나간
주민센터 직원들이
하얀 주머니를 쉴 새 없이 나릅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성이
트럭에 싣고 온 10kg 쌀 48포대입니다.

[인터뷰]
정성용/ 대전효동주민센터 복지담당
"창문만 조금 내리시고 차라도 한잔 하자는 권유도 전혀 받지 않으시고 그냥 바로 출발해서 가셨습니다."

이 남성은
주변 다른 주민센터에도
500kg의 쌀을 놓고 사라졌습니다.

이런 선행이 3년째.

주민센터 직원들은
최근 쌀포대를 안고 넉넉지 않은 주민들을
찾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이펙트1]
"안녕하세요 어르신 쌀 조그만한 것 가져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떻게 지내세요."

김정숙/ 대전시 효동[인터뷰]
"쌀을 저렇게 주시니까 저거면 한 10kg 한 달 정도는 먹을 수 있죠. 아주 고맙죠."


세종시에선 겨울이불
72채가 배달되고 있습니다.

역시 이름 없는 시민이
내놓은 겁니다.

[이펙트2]
"할머니 여기 이불이요. 아이고 고마워라."

[이펙트3]
"아이고 와 할머니 이불 좋다, 좋다.
"좋다"
"진짜 극세사네"
"이 이불만 해도 시안 실컷 맞겠다."

작은 이불 한 장이지만
가는 곳마다 따뜻한 담소가 오가고
웃음이 번집니다.

[인터뷰]
"예쁘고 좋네! 마음에 들어요?"
"아가씨가 덮으면 좋겠다."
"저 아줌마예요. 아줌마."

손다애/ 부강면사무소 복지담당자[인터뷰]
"이번 겨울에 할머니가 따듯하게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저희가 전해드리는 입장이지만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뿌듯하고."


이름없는 이들의 이웃 사랑이
각박한 삶에 온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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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없는 천사들이 내놓은 선물
    • 입력 2018-12-25 21:58:30
    • 수정2018-12-26 00:28:29
    뉴스9(대전)
[앵커멘트] 경기침체가 여전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 곳곳에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이름 없는 기부 천사들이 등장했습니다. 쌀이나 이불 등 작지만 넉넉지 않은 이웃들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인데 아름다운 마음이 전해지는 현장을 박병준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줄 지어 밖으로 나간 주민센터 직원들이 하얀 주머니를 쉴 새 없이 나릅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성이 트럭에 싣고 온 10kg 쌀 48포대입니다. [인터뷰] 정성용/ 대전효동주민센터 복지담당 "창문만 조금 내리시고 차라도 한잔 하자는 권유도 전혀 받지 않으시고 그냥 바로 출발해서 가셨습니다." 이 남성은 주변 다른 주민센터에도 500kg의 쌀을 놓고 사라졌습니다. 이런 선행이 3년째. 주민센터 직원들은 최근 쌀포대를 안고 넉넉지 않은 주민들을 찾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이펙트1] "안녕하세요 어르신 쌀 조그만한 것 가져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떻게 지내세요." 김정숙/ 대전시 효동[인터뷰] "쌀을 저렇게 주시니까 저거면 한 10kg 한 달 정도는 먹을 수 있죠. 아주 고맙죠." 세종시에선 겨울이불 72채가 배달되고 있습니다. 역시 이름 없는 시민이 내놓은 겁니다. [이펙트2] "할머니 여기 이불이요. 아이고 고마워라." [이펙트3] "아이고 와 할머니 이불 좋다, 좋다. "좋다" "진짜 극세사네" "이 이불만 해도 시안 실컷 맞겠다." 작은 이불 한 장이지만 가는 곳마다 따뜻한 담소가 오가고 웃음이 번집니다. [인터뷰] "예쁘고 좋네! 마음에 들어요?" "아가씨가 덮으면 좋겠다." "저 아줌마예요. 아줌마." 손다애/ 부강면사무소 복지담당자[인터뷰] "이번 겨울에 할머니가 따듯하게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저희가 전해드리는 입장이지만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뿌듯하고." 이름없는 이들의 이웃 사랑이 각박한 삶에 온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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