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못 참겠다”…‘불이익’ 감수한 ‘을’이 나섰다
입력 2018.12.27 (06:45)
수정 2018.12.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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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조선해양이 이렇게 제재를 받기까지는 '을'의 입장인 하청업체들의 힘이 컸습니다.
대금을 제대로 못받고 무너지는 업체들이 잇따르면서 이대론 못 참겠다며 대우조선해양 갑질 폭로에 나선 겁니다.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운 날씨에도 국회로 속속 모여드는 사람들.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하청업체 대표들입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여기에 차비가 없어서..또는 기름값이 없어서 오지 못 하는 대표들도 있습니다. 이미 인생이 망가져서 회생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업체들은 지난 2016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공정위에 대우조선해양을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는 지지부진했습니다.
[이상현/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공정위 부산사무소에 신고했습니다. 그 후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사관만 6명, 사무소장 4명이 교체가 되었습니다."]
결국 '을'들은 거리로 나서야 했고, 지난 9월엔 대통령이 참석한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진수식장에도 찾아갔습니다.
["하도급 갑질 업체는 피해 업체에 당장 피해 보상하라!"]
함께 목소리를 내자 공정위의 조사 속도가 빨라졌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일감을 따기 어려울 수 있지만, 더 이상의 억울함은 참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망설이다 보니까 오히려 제가 피해를 더 키우는 게 되고 있구나, 또 피해자를 양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어제 하청업체 대표들을 만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치고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렇게 제재를 받기까지는 '을'의 입장인 하청업체들의 힘이 컸습니다.
대금을 제대로 못받고 무너지는 업체들이 잇따르면서 이대론 못 참겠다며 대우조선해양 갑질 폭로에 나선 겁니다.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운 날씨에도 국회로 속속 모여드는 사람들.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하청업체 대표들입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여기에 차비가 없어서..또는 기름값이 없어서 오지 못 하는 대표들도 있습니다. 이미 인생이 망가져서 회생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업체들은 지난 2016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공정위에 대우조선해양을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는 지지부진했습니다.
[이상현/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공정위 부산사무소에 신고했습니다. 그 후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사관만 6명, 사무소장 4명이 교체가 되었습니다."]
결국 '을'들은 거리로 나서야 했고, 지난 9월엔 대통령이 참석한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진수식장에도 찾아갔습니다.
["하도급 갑질 업체는 피해 업체에 당장 피해 보상하라!"]
함께 목소리를 내자 공정위의 조사 속도가 빨라졌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일감을 따기 어려울 수 있지만, 더 이상의 억울함은 참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망설이다 보니까 오히려 제가 피해를 더 키우는 게 되고 있구나, 또 피해자를 양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어제 하청업체 대표들을 만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치고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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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12-27 07:00:31
[앵커]
대우조선해양이 이렇게 제재를 받기까지는 '을'의 입장인 하청업체들의 힘이 컸습니다.
대금을 제대로 못받고 무너지는 업체들이 잇따르면서 이대론 못 참겠다며 대우조선해양 갑질 폭로에 나선 겁니다.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운 날씨에도 국회로 속속 모여드는 사람들.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하청업체 대표들입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여기에 차비가 없어서..또는 기름값이 없어서 오지 못 하는 대표들도 있습니다. 이미 인생이 망가져서 회생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업체들은 지난 2016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공정위에 대우조선해양을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는 지지부진했습니다.
[이상현/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공정위 부산사무소에 신고했습니다. 그 후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사관만 6명, 사무소장 4명이 교체가 되었습니다."]
결국 '을'들은 거리로 나서야 했고, 지난 9월엔 대통령이 참석한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진수식장에도 찾아갔습니다.
["하도급 갑질 업체는 피해 업체에 당장 피해 보상하라!"]
함께 목소리를 내자 공정위의 조사 속도가 빨라졌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일감을 따기 어려울 수 있지만, 더 이상의 억울함은 참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망설이다 보니까 오히려 제가 피해를 더 키우는 게 되고 있구나, 또 피해자를 양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어제 하청업체 대표들을 만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치고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렇게 제재를 받기까지는 '을'의 입장인 하청업체들의 힘이 컸습니다.
대금을 제대로 못받고 무너지는 업체들이 잇따르면서 이대론 못 참겠다며 대우조선해양 갑질 폭로에 나선 겁니다.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운 날씨에도 국회로 속속 모여드는 사람들.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하청업체 대표들입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여기에 차비가 없어서..또는 기름값이 없어서 오지 못 하는 대표들도 있습니다. 이미 인생이 망가져서 회생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업체들은 지난 2016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공정위에 대우조선해양을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는 지지부진했습니다.
[이상현/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공정위 부산사무소에 신고했습니다. 그 후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사관만 6명, 사무소장 4명이 교체가 되었습니다."]
결국 '을'들은 거리로 나서야 했고, 지난 9월엔 대통령이 참석한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진수식장에도 찾아갔습니다.
["하도급 갑질 업체는 피해 업체에 당장 피해 보상하라!"]
함께 목소리를 내자 공정위의 조사 속도가 빨라졌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일감을 따기 어려울 수 있지만, 더 이상의 억울함은 참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망설이다 보니까 오히려 제가 피해를 더 키우는 게 되고 있구나, 또 피해자를 양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어제 하청업체 대표들을 만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치고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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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희 기자 yuriyur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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