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콘크리트 납품 비리…시공사 관계자 등 무더기 송치

입력 2018.12.27 (07:37) 수정 2018.12.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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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가 지난달 잇따라 보도했던 청주지역 수해 복구공사 납품 비리 의혹이 결국 모두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시공사 관계자 등 10명을 무더기로 입건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해 복구공사에 쓰일 콘크리트를 납품한 레미콘 차량의 GPS 기록입니다.

온종일 레미콘 공장 인근만 배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납품 서류와 차량 운송 기록에는 30분 간격으로 4곳에 납품을 완료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심지어 집중 호우로 작업이 불가능한 날인데도 버젓이 콘크리트를 타설했다고 서류를 조작했습니다.

경찰은 수해 복구용 콘크리트를 실제 납품한 것처럼 속여 공사비를 횡령한 혐의로 레미콘 업체 대표 62살 이 모 씨와 시공사 관계자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수해 복구공사가 집중된 지난해 10월부터 여덟 달 동안 이뤄졌습니다.

동시 다발적인 수해 복구공사 특성상 공무원 한 명이 많게는 아흔 곳이 넘는 현장을 다 감독하기 힘들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처럼 납품 물량을 부풀려 빼돌린 것만 레미콘 300여 루베, 천8백만 원어치나 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재까지 이 레미콘 업체가 납품한 현장 10곳 모두 예외 없이 같은 수법으로 범행이 이뤄졌습니다.

[김재동/충북 청주 상당경찰서 지능팀장 :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보다 (수해) 복구율 자체에만 집중하다 보니 서류상 문제가 없으면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처리했고..."]

수해복구 공사 납품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관급공사 현장 전반에 이 같은 업계의 관행이 만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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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 복구 콘크리트 납품 비리…시공사 관계자 등 무더기 송치
    • 입력 2018-12-27 07:52:45
    • 수정2018-12-27 07: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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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지난달 잇따라 보도했던 청주지역 수해 복구공사 납품 비리 의혹이 결국 모두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시공사 관계자 등 10명을 무더기로 입건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해 복구공사에 쓰일 콘크리트를 납품한 레미콘 차량의 GPS 기록입니다.

온종일 레미콘 공장 인근만 배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납품 서류와 차량 운송 기록에는 30분 간격으로 4곳에 납품을 완료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심지어 집중 호우로 작업이 불가능한 날인데도 버젓이 콘크리트를 타설했다고 서류를 조작했습니다.

경찰은 수해 복구용 콘크리트를 실제 납품한 것처럼 속여 공사비를 횡령한 혐의로 레미콘 업체 대표 62살 이 모 씨와 시공사 관계자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수해 복구공사가 집중된 지난해 10월부터 여덟 달 동안 이뤄졌습니다.

동시 다발적인 수해 복구공사 특성상 공무원 한 명이 많게는 아흔 곳이 넘는 현장을 다 감독하기 힘들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처럼 납품 물량을 부풀려 빼돌린 것만 레미콘 300여 루베, 천8백만 원어치나 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재까지 이 레미콘 업체가 납품한 현장 10곳 모두 예외 없이 같은 수법으로 범행이 이뤄졌습니다.

[김재동/충북 청주 상당경찰서 지능팀장 :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보다 (수해) 복구율 자체에만 집중하다 보니 서류상 문제가 없으면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처리했고..."]

수해복구 공사 납품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관급공사 현장 전반에 이 같은 업계의 관행이 만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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