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울 미세먼지는 서울 것”…태도 달라진 이유는?

입력 2018.12.28 (21:36) 수정 2018.12.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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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로 대기가 뿌옇게 뒤덮힐 때마다 우리는 중국을 떠올리게 되는데, 중국이 이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의 미세먼지는 중국탓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선 건데요.

중국은 그 동안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으로 일관해 왔는데, 갑자기 왜 태도가 달라진 걸까요?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6일 서울 상공은 미세먼지로 희뿌옇게 뒤덮였습니다.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까지 발동됐을 정도였습니다.

중국은 그러나 이때 중국에서 서울쪽으로 부는 바람이 없었다며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생태환경부의 류여우빈 대변인은 그러면서 2015년에서 2017년까지 이산화질소 농도를 분석해 보니 중국 베이징과 옌타이 다롄 등보다 서울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더 높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국의 공기질은 대폭 개선된 반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다소 높아졌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중국 당국이 이른바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에 이처럼 공개적 반응을 내놓은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동북아 미세먼지 공동연구 보고서 결과 공개를 매번 거부하며 시간을 끌어왔습니다.

그러던 중국이 최근 대기오염을 획기적으로 낮추게 되자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제 적극적 반론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실제로 지난해 푸른하늘 보위전 5개년 목표치를 달성했고, 올해의 대기질도 작년에 비해 더 나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우리 환경부와 미항공우주국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의 34%정도가 중국발이었습니다.

이런 기조로 봤을때 중국이 내년 초 한중환경협력위원회, 내년 6월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 등에서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을 본격적으로 부인하고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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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서울 미세먼지는 서울 것”…태도 달라진 이유는?
    • 입력 2018-12-28 21:39:47
    • 수정2018-12-31 09: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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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로 대기가 뿌옇게 뒤덮힐 때마다 우리는 중국을 떠올리게 되는데, 중국이 이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의 미세먼지는 중국탓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선 건데요. 중국은 그 동안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으로 일관해 왔는데, 갑자기 왜 태도가 달라진 걸까요?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6일 서울 상공은 미세먼지로 희뿌옇게 뒤덮였습니다.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까지 발동됐을 정도였습니다. 중국은 그러나 이때 중국에서 서울쪽으로 부는 바람이 없었다며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생태환경부의 류여우빈 대변인은 그러면서 2015년에서 2017년까지 이산화질소 농도를 분석해 보니 중국 베이징과 옌타이 다롄 등보다 서울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더 높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국의 공기질은 대폭 개선된 반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다소 높아졌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중국 당국이 이른바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에 이처럼 공개적 반응을 내놓은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동북아 미세먼지 공동연구 보고서 결과 공개를 매번 거부하며 시간을 끌어왔습니다. 그러던 중국이 최근 대기오염을 획기적으로 낮추게 되자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제 적극적 반론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실제로 지난해 푸른하늘 보위전 5개년 목표치를 달성했고, 올해의 대기질도 작년에 비해 더 나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우리 환경부와 미항공우주국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의 34%정도가 중국발이었습니다. 이런 기조로 봤을때 중국이 내년 초 한중환경협력위원회, 내년 6월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 등에서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을 본격적으로 부인하고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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