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아베 총리가 ‘동영상’ 공개 지시”

입력 2018.12.30 (06:00) 수정 2018.12.3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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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어선을 구조하던 우리 해군 함정이 일본의 군용 항공기를 향해 사격용 레이더를 겨냥했다고 주장하며 일본이 그제 동영상을 공개했죠.

국방부는 객관적 증거가 아니라며 즉각 반박했는데요.

이 동영상을 공개하는 데 대해 일본 방위성은 부정적인 의견이었지만 아베 총리가 공개를 지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자위대 P-1 초계기가 북한 선박 구조 활동 중인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과 해경의 삼봉호를 근접 촬영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사격 통제용 레이더 전파가 관측됐다며 우리 측과 교신을 시도합니다.

[자위대원 : "귀함의 FC(사격 통제용) 레이더가 우리쪽을향한 것을 탐지했습니다. 어떤 의도입니까?"]

일본은 자위대원의 음성 뿐인 이 동영상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한일이 실무협의를 갖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바로 다음날입니다.

공개를 지시한 건 아베 총리라고 복수의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한국을 더 반발하게 할 뿐이라며 일본 방위성이 부정적 의견을 밝혔지만 총리가 공개를 강행했다고 도쿄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산케이신문도 아베 총리가 공개 하루 전 이와야 방위상을 관저에 비공식적으로 불러 공개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총리 관저가 여론대책을 지시했다며 최근 지지율이 급락한 아베 총리가 이번 일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야/일본 방위상 : "자위대가 국제적인 합의에 따라 적절히 활동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측 요구는 사격 레이더 조준 여부를 가릴 수 있는 핵심 증거인 주파수 데이터를 공개하라는 것.

이에 대해서는 자위대 초계기 성능과 관련한 군사기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라고 방위성 간부가 말했다고 지지통신이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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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언론 “아베 총리가 ‘동영상’ 공개 지시”
    • 입력 2018-12-30 06:01:24
    • 수정2018-12-30 06: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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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어선을 구조하던 우리 해군 함정이 일본의 군용 항공기를 향해 사격용 레이더를 겨냥했다고 주장하며 일본이 그제 동영상을 공개했죠.

국방부는 객관적 증거가 아니라며 즉각 반박했는데요.

이 동영상을 공개하는 데 대해 일본 방위성은 부정적인 의견이었지만 아베 총리가 공개를 지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자위대 P-1 초계기가 북한 선박 구조 활동 중인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과 해경의 삼봉호를 근접 촬영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사격 통제용 레이더 전파가 관측됐다며 우리 측과 교신을 시도합니다.

[자위대원 : "귀함의 FC(사격 통제용) 레이더가 우리쪽을향한 것을 탐지했습니다. 어떤 의도입니까?"]

일본은 자위대원의 음성 뿐인 이 동영상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한일이 실무협의를 갖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바로 다음날입니다.

공개를 지시한 건 아베 총리라고 복수의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한국을 더 반발하게 할 뿐이라며 일본 방위성이 부정적 의견을 밝혔지만 총리가 공개를 강행했다고 도쿄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산케이신문도 아베 총리가 공개 하루 전 이와야 방위상을 관저에 비공식적으로 불러 공개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총리 관저가 여론대책을 지시했다며 최근 지지율이 급락한 아베 총리가 이번 일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야/일본 방위상 : "자위대가 국제적인 합의에 따라 적절히 활동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측 요구는 사격 레이더 조준 여부를 가릴 수 있는 핵심 증거인 주파수 데이터를 공개하라는 것.

이에 대해서는 자위대 초계기 성능과 관련한 군사기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라고 방위성 간부가 말했다고 지지통신이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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