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특별법, 넘어야 할 산 많아

입력 2018.12.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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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여순사건 70주년인 올해 특별법 제정 움직임 등이
어느 해보다 활발했습니다.
하지만 여순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낮고
정치권의 관심도 지속적이지 못해 한계도 드러냈습니다.
보도에 양창희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 4.3 토벌 명령에 대한 군인들의 항명과 무자비한 진압,

그리고 의심만으로 억울하게 학살당한 수많은 민간인들.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은 지역사회는
가슴 아픈 비극을 잊지 말자는 목소리로 가득했습니다.

해묵은 갈등을 넘자며 민간인 유족과 경찰 유족들이
함께 하는 추념식이 처음으로 추진됐고,

68년 만에 열린 애기섬 위령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추모 행사가 전남 동부 지역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유족들의 숙원이었던 특별법 제정도
야당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법안을 낸 데다
민주당도 당론 채택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 걸음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한계도 명확했습니다.

올해 조사에서도 여전히 국민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여순사건을 모를 만큼
인지도가 부족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애써 추진한 합동 추념식이
경찰 유족회의 불참으로 빛이 바랜 건,
아직도 여순사건에 이념 갈등의 그림자가
깊이 드리워져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정치권과 지역의 관심이 일회성 아니냐는 걱정도 있습니다.

<김효승/여순 10.19 특별법 제정 범국민연대>
"여순사건의 역사적 진실 규명을 통해서
사실은 통일의 시대를 완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역사적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특별법이 제정돼서
역사적 진실 규명과 피해자 보상, 이런 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순사건을 기억하려는 움직임은 뜨거웠지만
완전한 해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도
확인했던 한 해였습니다.
여순사건을 전국에 알리고 특별법 논의가 계속되도록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무거운 과제가 지역사회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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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순사건특별법, 넘어야 할 산 많아
    • 입력 2018-12-31 10:11:34
    930뉴스(광주)
[앵커멘트] 여순사건 70주년인 올해 특별법 제정 움직임 등이 어느 해보다 활발했습니다. 하지만 여순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낮고 정치권의 관심도 지속적이지 못해 한계도 드러냈습니다. 보도에 양창희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 4.3 토벌 명령에 대한 군인들의 항명과 무자비한 진압, 그리고 의심만으로 억울하게 학살당한 수많은 민간인들.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은 지역사회는 가슴 아픈 비극을 잊지 말자는 목소리로 가득했습니다. 해묵은 갈등을 넘자며 민간인 유족과 경찰 유족들이 함께 하는 추념식이 처음으로 추진됐고, 68년 만에 열린 애기섬 위령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추모 행사가 전남 동부 지역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유족들의 숙원이었던 특별법 제정도 야당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법안을 낸 데다 민주당도 당론 채택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 걸음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한계도 명확했습니다. 올해 조사에서도 여전히 국민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여순사건을 모를 만큼 인지도가 부족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애써 추진한 합동 추념식이 경찰 유족회의 불참으로 빛이 바랜 건, 아직도 여순사건에 이념 갈등의 그림자가 깊이 드리워져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정치권과 지역의 관심이 일회성 아니냐는 걱정도 있습니다. <김효승/여순 10.19 특별법 제정 범국민연대> "여순사건의 역사적 진실 규명을 통해서 사실은 통일의 시대를 완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역사적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특별법이 제정돼서 역사적 진실 규명과 피해자 보상, 이런 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순사건을 기억하려는 움직임은 뜨거웠지만 완전한 해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도 확인했던 한 해였습니다. 여순사건을 전국에 알리고 특별법 논의가 계속되도록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무거운 과제가 지역사회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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