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미투, 그 이후의 삶을 듣다

입력 2018.12.31 (22:33) 수정 2019.01.01 (19: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KBS 부산이 올 한해를 달궜던 이슈를 모아 그 의미를 되짚어보는 순섭니다.

오늘은 학교 내 성희롱, 성추행을 고발한 '스쿨 미투' 고발자들을 만나 미투 이후의 삶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 한해 부산 시내에서 스쿨미투가 일어나 보도된 곳은 모두 6곳.

용기를 내 교사들의 성희롱, 성추행을 고발했지만 학생들에게 돌아온 건 사과는 커녕 비난과 가해자 프레임이었습니다.

[인터뷰]"너희는 고발, 수사기관에 넘어가신 그 (가해) 선생님들의 인생과 가정을 망친 것이고."

[인터뷰]"가해 교사들도 그렇고, 가해 남학생들도 저희 반에 찾아와서 공론화한 애 얼굴 누구냐면서 찾아보고"

심지어 가해 교사들은 입시를 약점으로 협박을 일삼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나도 너희가 고발한 것처럼, 너희의 생활기록부에 너희가 잘못한 것 하나하나 적을 거다. 이런 식으로 협박식으로 말씀하시고."

미투 폭로 후 가해자들은 어떻게 됐을까?

A 학교의 경우는 가해 교사 2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학교에서 직위해제됐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학교는 가해교사가 사직서를 낸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정직 2개월, 전근 등의 징계를 내려 가해교사가 여전히 교직에 있습니다.

[인터뷰]"아직도 가해교사들은 복직하셔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교사) 직위를 해제당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안 하고 전근을 보내더라고요. 전근을 여학교로 갔어요. "

가해교사를 맞닥뜨리고, 2차 가해까지 당했지만 학생들은 미투 폭로를 후회하지 않습니다.

[인터뷰]"제 인권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제 후배들과 제 친구들이 그런 피해를 다시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렇기에 미투가 헛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학생들.

[인터뷰]"미투는 일단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각각의 움츠러들었던, 숨어있던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고 공론화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었고..."

이번 경험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나설 수 있는 용기도 갖게 됐습니다.

[인터뷰]"나중에 또, 학교에 이런 문제가 생긴다면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고 어디든 문제가 생기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KBS NEWS 강예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스쿨 미투, 그 이후의 삶을 듣다
    • 입력 2018-12-31 22:33:22
    • 수정2019-01-01 19:43:25
    뉴스9(부산)
[앵커멘트] KBS 부산이 올 한해를 달궜던 이슈를 모아 그 의미를 되짚어보는 순섭니다. 오늘은 학교 내 성희롱, 성추행을 고발한 '스쿨 미투' 고발자들을 만나 미투 이후의 삶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 한해 부산 시내에서 스쿨미투가 일어나 보도된 곳은 모두 6곳. 용기를 내 교사들의 성희롱, 성추행을 고발했지만 학생들에게 돌아온 건 사과는 커녕 비난과 가해자 프레임이었습니다. [인터뷰]"너희는 고발, 수사기관에 넘어가신 그 (가해) 선생님들의 인생과 가정을 망친 것이고." [인터뷰]"가해 교사들도 그렇고, 가해 남학생들도 저희 반에 찾아와서 공론화한 애 얼굴 누구냐면서 찾아보고" 심지어 가해 교사들은 입시를 약점으로 협박을 일삼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나도 너희가 고발한 것처럼, 너희의 생활기록부에 너희가 잘못한 것 하나하나 적을 거다. 이런 식으로 협박식으로 말씀하시고." 미투 폭로 후 가해자들은 어떻게 됐을까? A 학교의 경우는 가해 교사 2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학교에서 직위해제됐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학교는 가해교사가 사직서를 낸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정직 2개월, 전근 등의 징계를 내려 가해교사가 여전히 교직에 있습니다. [인터뷰]"아직도 가해교사들은 복직하셔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교사) 직위를 해제당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안 하고 전근을 보내더라고요. 전근을 여학교로 갔어요. " 가해교사를 맞닥뜨리고, 2차 가해까지 당했지만 학생들은 미투 폭로를 후회하지 않습니다. [인터뷰]"제 인권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제 후배들과 제 친구들이 그런 피해를 다시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렇기에 미투가 헛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학생들. [인터뷰]"미투는 일단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각각의 움츠러들었던, 숨어있던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고 공론화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었고..." 이번 경험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나설 수 있는 용기도 갖게 됐습니다. [인터뷰]"나중에 또, 학교에 이런 문제가 생긴다면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고 어디든 문제가 생기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KBS NEWS 강예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