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예고된 비극’…언제까지

입력 2019.01.03 (07:43) 수정 2019.01.0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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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서울 도심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의사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은 의료계는 물론 온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는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고 의료진의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그동안 응급실서 환자가 난동을 부리고 의료진에게 폭행과 폭언을 하는 문제가 이슈가 됐었지만 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의사가 목숨을 잃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 더 충격적입니다. 이번 사건이 계획범죄였는지, 범행의 계기가 있는지 환자의 정신질환과의 연관성 여부 등은 수사 중입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을 보면 의사는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간호사와 사고현장 근처에 있었을 다른 환자들과 내원객들이 모두 위험했을 수 있었습니다. 유사시 무방비로 노출된 병원 내 안전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입니다. 환자와 의사가 단 둘이 있는 경우가 많고 진료과목에 따라서는 더 위험에 노출되고 취약한 경우도 적지 않아 의사들 사이에선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의료계는 ‘예고된 비극’, ‘예고된 인재’라며 비통한 분위기입니다. ‘치료 현장에서 모두 겪을 수 있는 일이고 우리 사회의 인식과 대처가 여전히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진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의사에게 안전한 치료환경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은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사고위험에 노출된 의료현장의 심각성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의사의 안전은 환자의 안전과 생명과도 직결된 것입니다. 보안요원이나 경비들이 외국처럼 더 적극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보안을 위한 검색을 강화하는 등 예방과 처벌 고루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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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예고된 비극’…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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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1-03 07: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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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서울 도심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의사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은 의료계는 물론 온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는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고 의료진의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그동안 응급실서 환자가 난동을 부리고 의료진에게 폭행과 폭언을 하는 문제가 이슈가 됐었지만 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의사가 목숨을 잃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 더 충격적입니다. 이번 사건이 계획범죄였는지, 범행의 계기가 있는지 환자의 정신질환과의 연관성 여부 등은 수사 중입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을 보면 의사는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간호사와 사고현장 근처에 있었을 다른 환자들과 내원객들이 모두 위험했을 수 있었습니다. 유사시 무방비로 노출된 병원 내 안전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입니다. 환자와 의사가 단 둘이 있는 경우가 많고 진료과목에 따라서는 더 위험에 노출되고 취약한 경우도 적지 않아 의사들 사이에선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의료계는 ‘예고된 비극’, ‘예고된 인재’라며 비통한 분위기입니다. ‘치료 현장에서 모두 겪을 수 있는 일이고 우리 사회의 인식과 대처가 여전히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진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의사에게 안전한 치료환경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은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사고위험에 노출된 의료현장의 심각성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의사의 안전은 환자의 안전과 생명과도 직결된 것입니다. 보안요원이나 경비들이 외국처럼 더 적극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보안을 위한 검색을 강화하는 등 예방과 처벌 고루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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