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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훈의 시사본부] 설훈 “전두환, 진짜 알츠하이머인지 법정서 확인해야”
입력 2019.01.03 (16:02) 수정 2019.01.03 (17:51) 최영일의 시사본부
- 이순자 씨 ”전두환이 민주주의 아버지” 망언... 분노 넘어 탄식 나와
- 대통령 단임제로 장기집권 막았다? 6.29 선언은 자신이 살기 위한 항복 선언이었어
- 생면부지 DJ와 엮은 ‘내란음모 사건’으로 극심한 고문 당해... 전두환에 저주 퍼부었어
- 내가 악마 되지 않기 위해 용서했는데, ”잘못했다”고 할 때 용서 가능한 것 뒤늦게 깨달아
- 알츠하이머 롯데 총수도 법정 출두했어, 7일 광주재판 안 나오면 강제구인이라도 해야
- 5.18 때 발포 명령한 자 밝혀야... 국회 진상조사위원회, 자유한국당 지연으로 무산될 판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월 3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설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 오태훈 : 새해 첫날 한 인터넷 보수 언론에 좀처럼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에 대해서 민주당의 설훈 의원이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순자 씨의 발언에 분노한다는 의견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설훈 : 민주당 설훈입니다. 반갑습니다.

▷ 오태훈 : 반갑습니다. 먼저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이순자 씨의 발언인데요. 이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 설훈 : 참 뭐 어안이 벙벙하다고 표현해야 될까요? 말이 안 되는 소리죠. 그래서 우선 처음에 그 얘기를 듣고 이게 잘못된 이야기인가? 이렇게도 생각했습니다. 보니까 그건 아닌 것 같고 이순자 씨가 그렇게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전두환 씨가 1980년 5월 당시에 했던 광주에서의 그 만행은 전 세계에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까?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부상 당했고 그 유가족과 그 가족들의 통한이 40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다 안 풀린 상태 아닙니까? 한 번도 전두환 씨가 광주의 희생자들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거나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지 않았습니까? 그러고도 어찌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다는 겁니까? 참 이건 분노를 넘어서 정말 탄식이 나오는 얘기예요.

▷ 오태훈 : 그러시군요. 그러니까 저쪽의 주장은 이거인 것 같아요. 대통령 단임제를 시행해서 장기 집권을 막았지 않느냐? 이것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다, 이 취지라고 하던데요.

▶ 설훈 : 1987년 6월 항쟁 당시도 기억할 겁니다. 6월 항쟁이 전두환 씨가 호헌을 하겠다, 체육관 선거를 계속하겠다, 간선이죠. 그런데 국민 여론은 안 된다, 대통령은 내 손으로 뽑아야 된다. 대통령직선제였거든요. 그걸 하자고 전 국민이 들고 일어난 게 6월 항쟁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최루탄이 다 떨어졌다고 그렇게까지 얘기할 정도로 6월 항쟁이 극심했었는데 전부 대한민국 전체가 다 들고 일어났었죠. 그래서 이제 할 수 없이 항복한 게 6.29 선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전두환 씨가 자기가 한 게 아니고 국민이 대혁명 분위기로 돌아가니까 살기 위해서 한 게 호헌 철폐, 6.29 선언이었습니다. 그걸 우리가 알고 있는데 어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 오태훈 : 이번에 용서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더군요. 의원께서 내란음모 사건의 피해자시기도 하시잖아요. 그리고 이제 20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고 시간이 흐르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용서하신 적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 설훈 : 저는 1980년 5월 당시에 소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몰렸습니다. 그런데 저는 내란음모 사건이면 같이 공범을 했다는 얘기인데 제가 공범이에요, 김대중 대통령하고. 그런데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군사법정에서 처음 봤습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만나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체포가 되니까 온갖 고문을 다하면서 “너 김대중한테 돈 받았지 않느냐?” 고문하니까 “예, 그랬습니다.” 그런 식이에요. 그래서 그때 당한 고문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제가 얼마나 고문을 당했느냐면 그때는 20대였는데 건장한 청년이었는데 한 2~3일 고문을 하고 나니까 완전히 중환자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갈 때는 제가 걸을 수가 없으니까 경찰관이 저를 엎고 집어넣었어요. 멀쩡한 청년을 그렇게 만들어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심한 고문을 당했는데 그것만 끝난 게 아니에요. 계속 고문을 당했는데 어쨌든 그런 고문 속에서 제가 감옥에 가서 징역을 살면서 전두환 씨에 대해서 정말로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그 저주를 하다 보니까 제 스스로 제가 악마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왜 이런 저주를 퍼붓나. 아무리 그렇지만 내가 악마가 되어있구나. 나는 악마가 아닌데 이유가 뭐냐? 전두환으로부터 그렇게 된 거다. 내가 악마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전두환을 용서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용서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까 아무리 내가 괴롭더라도 그때 용서를 할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용서라는 것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잘못했다고 할 때 그때 받아주는 게 용서가 되는 건데 전두환 씨 오공 군부들은 한 번도 잘못을 빈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상태에서 지금 이런 소리까지 하고 있는 걸로 봐서는 용서가 참 잘못된 거였구나.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잘못 판단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피해자시기도 합니다만 또 한편으로 전두환 씨 평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광주 5.18 민주화운동 아니겠습니까?

▶ 설훈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고.

▶ 설훈 : 그때 광주 상황은 뭐 모든 시민이 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완전 무질서 상태였다고 하지만 무질서 속에서 엄청난 질서가 있었습니다. 도둑도 없었고 강도도 없었습니다, 누구나 총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평소에 광주에 도둑이 있습니다, 강도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항쟁 기간 동안에는 아무도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전 시민들이 정말 준법을 하고 질서를 지키고 나눠 먹고 피를 나누고 다 그랬습니다. 이건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광주는 그랬습니다. 그거 왜 그랬느냐? 워낙 처절한 악을 봤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그 학살을 하는 현장을 보고 정상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저건 저래서는 안 된다. 내가 평소에 나쁜 짓을 했지만 이제는 정말 착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런 심정이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전두환은 그걸 알아야 한다고 봐요.

▷ 오태훈 : 이순자 씨의 이 발언이 더욱 논란이 되는 이유가 7일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 재판을 지금 앞두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 재판이 가진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설훈 : 그런데 지금 광주 상황이 40년이 지나가는 상황이지만 아직 진상이 다 밝혀지지를 않았습니다. 뭐냐? 발포를 과연 누가 먼저 명령했느냐? 누가 군대에 총을 쏘라고 했느냐, 시민을 상대로 해서. 그걸 찾아내야 하는데 현재 전두환도 아니라고 그러고 어느 누구도 다 발포 지시한 적 없다고 그러고 있습니다. 이건 대단히 중대한 문제입니다. 이걸 밝혀내는 게 광주 진상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게 안 밝혀졌기 때문에 국회에서 광주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그런데 법으로 여야가 합의해서 구성을 했습니다만 자유한국당이 위원들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진상조사위원이 다 구성이 되어야 되는데 구성이 안 되어 있어요. 그래서 지금 법적으로는 하자고 다 합의를 해놓고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진상을 빨리 밝히기 위해서는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서는 정말 진상조사위원회를 빨리 구성해야 되고 그 위원들을 자유한국당이 협조를 해서 진상을 밝히도록 해야 합니다. 정말 이순자 씨 말이나 전두환 씨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밝혀봐야 하고 재판에서 하나둘 가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자유한국당이 위원 선임을 미루고 계속 지지부진 이렇게 미루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면 어떻게 되나요?

▶ 설훈 :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무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막기 위해서는 국민적 압력이 있어야 통하지 싶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빨리 이 상황을 직시를 하고 진상조사위원을 구성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고 봅니다.

▷ 오태훈 : 전두환 씨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이유로 재판 관할 이전을 신청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떳떳하게 재판장에 나올까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설훈 : 그런데 그게 소를 제기해서 대법까지 가서 대법에서 그건 안 된다, 광주에서 하라, 결정이 나서 1월 7일에 재판을 하도록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알츠하이머인지 뭐인지는 법정에 나와서 확인을 해야 합니다. 전두환 씨가 과연 알츠하이머인지 재판을 받을 수 없는 상태인지 이건 재판장이 판단하고 “아, 이게 안 되겠구나, 당신 돌아가시오.” 이런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밝혀봐야 합니다. 당연히 법정에 나와서 그 상황을 봐야 합니다. 안 나오면 안 된다고 봅니다. 과거에 롯데의 총수도 법정에 나왔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태인지 국민들이 봤습니다. 마찬가지로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면 그걸 국민들이 확인해야 합니다. 법정에 나와야 해요.

▷ 오태훈 : 회고록까지 얼마 전에 출간을 했던 입장인데 또 이번에 재판을 앞두고는 조금 전 일도 기억 못한다는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거든요.

▶ 설훈 : 과거에 전두환 씨는 자기는 재산이 27만 원밖에 없다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전부 다 거짓말이라는 거 전 국민이 압니다. 전두환 씨가 과거에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다는 건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 운운하는 것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확인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당연히 재판정에 나와야 되고 안 나오면 강제구인이라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 오태훈 :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목적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 설훈 : 다른 목적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아직도 잘못된 판단 하에 잘못된 정보가 입력돼서 소위 가짜뉴스에 물들어서 이 상황을 판단 못하는 보수적인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결집해서 그리고 뭘 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나오는 것 같고 또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니까 나 불쌍하지 않느냐? 나를 좀 도와달라. 이런 동정심을 호소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매듭을 짓지는 못한 우리의 역사인 것 같습니다. 또 저들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반성이라든가 사죄는 여전히 없는 상황인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에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이 발언에 대해서 국민들이 보여야 될 태도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설훈 : 국민들은 과연 그 말이 맞는 말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광주 진상위원회를 빨리 구성해서 정말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이제는 가려야 할 때이죠. 이순자 씨나 전두환 씨가 정말로 자기들 잘못이 없고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한다면 그건 광주 진상조사위원회 나와서 정말 할 말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국민들이 판단할 거라고 봅니다. 전두환 말이 맞구나, 저건 정말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었구나, 정말 몹쓸 사람들이구나. 이걸 판단하시게끔 국민이 보고 알 수 있게끔 진상조사위원회를 빨리 가동시켜야 합니다.

▷ 오태훈 : 제대로 된 광주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위해서 그러면 국민들이 또 어떤 일을 해야 될까요?

▶ 설훈 : 지금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이 협조하지 않는 한 국회에서 이 문제가 풀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1차로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에 대해서 빨리 진상규명하라는 압력을 넣어야 할 것 같고 이제 그렇지 않으면 국회 구성을 해야 하죠. 21대 총선에서 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40년이 다 안 됐습니다만 언제가 되더라도 세월이 아무리 흐르더라도 광주 상황에 대한 진상 조사는 정확하게 정리를 해서 매듭을 짓고 역사의 장을 넘겨야 한다고 봅니다.

▷ 오태훈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설훈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 [오태훈의 시사본부] 설훈 “전두환, 진짜 알츠하이머인지 법정서 확인해야”
    • 입력 2019-01-03 16:02:24
    • 수정2019-01-03 17:51:03
    최영일의 시사본부
- 이순자 씨 ”전두환이 민주주의 아버지” 망언... 분노 넘어 탄식 나와
- 대통령 단임제로 장기집권 막았다? 6.29 선언은 자신이 살기 위한 항복 선언이었어
- 생면부지 DJ와 엮은 ‘내란음모 사건’으로 극심한 고문 당해... 전두환에 저주 퍼부었어
- 내가 악마 되지 않기 위해 용서했는데, ”잘못했다”고 할 때 용서 가능한 것 뒤늦게 깨달아
- 알츠하이머 롯데 총수도 법정 출두했어, 7일 광주재판 안 나오면 강제구인이라도 해야
- 5.18 때 발포 명령한 자 밝혀야... 국회 진상조사위원회, 자유한국당 지연으로 무산될 판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월 3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설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 오태훈 : 새해 첫날 한 인터넷 보수 언론에 좀처럼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에 대해서 민주당의 설훈 의원이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순자 씨의 발언에 분노한다는 의견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설훈 : 민주당 설훈입니다. 반갑습니다.

▷ 오태훈 : 반갑습니다. 먼저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이순자 씨의 발언인데요. 이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 설훈 : 참 뭐 어안이 벙벙하다고 표현해야 될까요? 말이 안 되는 소리죠. 그래서 우선 처음에 그 얘기를 듣고 이게 잘못된 이야기인가? 이렇게도 생각했습니다. 보니까 그건 아닌 것 같고 이순자 씨가 그렇게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전두환 씨가 1980년 5월 당시에 했던 광주에서의 그 만행은 전 세계에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까?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부상 당했고 그 유가족과 그 가족들의 통한이 40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다 안 풀린 상태 아닙니까? 한 번도 전두환 씨가 광주의 희생자들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거나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지 않았습니까? 그러고도 어찌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다는 겁니까? 참 이건 분노를 넘어서 정말 탄식이 나오는 얘기예요.

▷ 오태훈 : 그러시군요. 그러니까 저쪽의 주장은 이거인 것 같아요. 대통령 단임제를 시행해서 장기 집권을 막았지 않느냐? 이것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다, 이 취지라고 하던데요.

▶ 설훈 : 1987년 6월 항쟁 당시도 기억할 겁니다. 6월 항쟁이 전두환 씨가 호헌을 하겠다, 체육관 선거를 계속하겠다, 간선이죠. 그런데 국민 여론은 안 된다, 대통령은 내 손으로 뽑아야 된다. 대통령직선제였거든요. 그걸 하자고 전 국민이 들고 일어난 게 6월 항쟁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최루탄이 다 떨어졌다고 그렇게까지 얘기할 정도로 6월 항쟁이 극심했었는데 전부 대한민국 전체가 다 들고 일어났었죠. 그래서 이제 할 수 없이 항복한 게 6.29 선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전두환 씨가 자기가 한 게 아니고 국민이 대혁명 분위기로 돌아가니까 살기 위해서 한 게 호헌 철폐, 6.29 선언이었습니다. 그걸 우리가 알고 있는데 어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 오태훈 : 이번에 용서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더군요. 의원께서 내란음모 사건의 피해자시기도 하시잖아요. 그리고 이제 20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고 시간이 흐르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용서하신 적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 설훈 : 저는 1980년 5월 당시에 소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몰렸습니다. 그런데 저는 내란음모 사건이면 같이 공범을 했다는 얘기인데 제가 공범이에요, 김대중 대통령하고. 그런데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군사법정에서 처음 봤습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만나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체포가 되니까 온갖 고문을 다하면서 “너 김대중한테 돈 받았지 않느냐?” 고문하니까 “예, 그랬습니다.” 그런 식이에요. 그래서 그때 당한 고문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제가 얼마나 고문을 당했느냐면 그때는 20대였는데 건장한 청년이었는데 한 2~3일 고문을 하고 나니까 완전히 중환자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갈 때는 제가 걸을 수가 없으니까 경찰관이 저를 엎고 집어넣었어요. 멀쩡한 청년을 그렇게 만들어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심한 고문을 당했는데 그것만 끝난 게 아니에요. 계속 고문을 당했는데 어쨌든 그런 고문 속에서 제가 감옥에 가서 징역을 살면서 전두환 씨에 대해서 정말로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그 저주를 하다 보니까 제 스스로 제가 악마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왜 이런 저주를 퍼붓나. 아무리 그렇지만 내가 악마가 되어있구나. 나는 악마가 아닌데 이유가 뭐냐? 전두환으로부터 그렇게 된 거다. 내가 악마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전두환을 용서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용서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까 아무리 내가 괴롭더라도 그때 용서를 할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용서라는 것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잘못했다고 할 때 그때 받아주는 게 용서가 되는 건데 전두환 씨 오공 군부들은 한 번도 잘못을 빈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상태에서 지금 이런 소리까지 하고 있는 걸로 봐서는 용서가 참 잘못된 거였구나.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잘못 판단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피해자시기도 합니다만 또 한편으로 전두환 씨 평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광주 5.18 민주화운동 아니겠습니까?

▶ 설훈 : 그렇습니다.

▷ 오태훈 :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고.

▶ 설훈 : 그때 광주 상황은 뭐 모든 시민이 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완전 무질서 상태였다고 하지만 무질서 속에서 엄청난 질서가 있었습니다. 도둑도 없었고 강도도 없었습니다, 누구나 총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평소에 광주에 도둑이 있습니다, 강도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항쟁 기간 동안에는 아무도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전 시민들이 정말 준법을 하고 질서를 지키고 나눠 먹고 피를 나누고 다 그랬습니다. 이건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광주는 그랬습니다. 그거 왜 그랬느냐? 워낙 처절한 악을 봤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그 학살을 하는 현장을 보고 정상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저건 저래서는 안 된다. 내가 평소에 나쁜 짓을 했지만 이제는 정말 착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런 심정이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전두환은 그걸 알아야 한다고 봐요.

▷ 오태훈 : 이순자 씨의 이 발언이 더욱 논란이 되는 이유가 7일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 재판을 지금 앞두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 재판이 가진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설훈 : 그런데 지금 광주 상황이 40년이 지나가는 상황이지만 아직 진상이 다 밝혀지지를 않았습니다. 뭐냐? 발포를 과연 누가 먼저 명령했느냐? 누가 군대에 총을 쏘라고 했느냐, 시민을 상대로 해서. 그걸 찾아내야 하는데 현재 전두환도 아니라고 그러고 어느 누구도 다 발포 지시한 적 없다고 그러고 있습니다. 이건 대단히 중대한 문제입니다. 이걸 밝혀내는 게 광주 진상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게 안 밝혀졌기 때문에 국회에서 광주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그런데 법으로 여야가 합의해서 구성을 했습니다만 자유한국당이 위원들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진상조사위원이 다 구성이 되어야 되는데 구성이 안 되어 있어요. 그래서 지금 법적으로는 하자고 다 합의를 해놓고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진상을 빨리 밝히기 위해서는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서는 정말 진상조사위원회를 빨리 구성해야 되고 그 위원들을 자유한국당이 협조를 해서 진상을 밝히도록 해야 합니다. 정말 이순자 씨 말이나 전두환 씨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밝혀봐야 하고 재판에서 하나둘 가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자유한국당이 위원 선임을 미루고 계속 지지부진 이렇게 미루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면 어떻게 되나요?

▶ 설훈 :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무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막기 위해서는 국민적 압력이 있어야 통하지 싶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빨리 이 상황을 직시를 하고 진상조사위원을 구성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고 봅니다.

▷ 오태훈 : 전두환 씨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이유로 재판 관할 이전을 신청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떳떳하게 재판장에 나올까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설훈 : 그런데 그게 소를 제기해서 대법까지 가서 대법에서 그건 안 된다, 광주에서 하라, 결정이 나서 1월 7일에 재판을 하도록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알츠하이머인지 뭐인지는 법정에 나와서 확인을 해야 합니다. 전두환 씨가 과연 알츠하이머인지 재판을 받을 수 없는 상태인지 이건 재판장이 판단하고 “아, 이게 안 되겠구나, 당신 돌아가시오.” 이런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밝혀봐야 합니다. 당연히 법정에 나와서 그 상황을 봐야 합니다. 안 나오면 안 된다고 봅니다. 과거에 롯데의 총수도 법정에 나왔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태인지 국민들이 봤습니다. 마찬가지로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면 그걸 국민들이 확인해야 합니다. 법정에 나와야 해요.

▷ 오태훈 : 회고록까지 얼마 전에 출간을 했던 입장인데 또 이번에 재판을 앞두고는 조금 전 일도 기억 못한다는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거든요.

▶ 설훈 : 과거에 전두환 씨는 자기는 재산이 27만 원밖에 없다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전부 다 거짓말이라는 거 전 국민이 압니다. 전두환 씨가 과거에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다는 건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 운운하는 것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확인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당연히 재판정에 나와야 되고 안 나오면 강제구인이라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 오태훈 :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목적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 설훈 : 다른 목적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아직도 잘못된 판단 하에 잘못된 정보가 입력돼서 소위 가짜뉴스에 물들어서 이 상황을 판단 못하는 보수적인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결집해서 그리고 뭘 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나오는 것 같고 또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니까 나 불쌍하지 않느냐? 나를 좀 도와달라. 이런 동정심을 호소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매듭을 짓지는 못한 우리의 역사인 것 같습니다. 또 저들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반성이라든가 사죄는 여전히 없는 상황인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에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이 발언에 대해서 국민들이 보여야 될 태도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설훈 : 국민들은 과연 그 말이 맞는 말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광주 진상위원회를 빨리 구성해서 정말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이제는 가려야 할 때이죠. 이순자 씨나 전두환 씨가 정말로 자기들 잘못이 없고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한다면 그건 광주 진상조사위원회 나와서 정말 할 말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국민들이 판단할 거라고 봅니다. 전두환 말이 맞구나, 저건 정말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었구나, 정말 몹쓸 사람들이구나. 이걸 판단하시게끔 국민이 보고 알 수 있게끔 진상조사위원회를 빨리 가동시켜야 합니다.

▷ 오태훈 : 제대로 된 광주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위해서 그러면 국민들이 또 어떤 일을 해야 될까요?

▶ 설훈 : 지금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이 협조하지 않는 한 국회에서 이 문제가 풀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1차로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에 대해서 빨리 진상규명하라는 압력을 넣어야 할 것 같고 이제 그렇지 않으면 국회 구성을 해야 하죠. 21대 총선에서 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40년이 다 안 됐습니다만 언제가 되더라도 세월이 아무리 흐르더라도 광주 상황에 대한 진상 조사는 정확하게 정리를 해서 매듭을 짓고 역사의 장을 넘겨야 한다고 봅니다.

▷ 오태훈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설훈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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