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평화의소녀상, 일본 정부 항의 이후 철거

입력 2019.01.03 (18:11) 수정 2019.01.0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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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건립된 '평화의소녀상'이 일본대사관의 항의 성명 발표 이후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오늘(3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달 28일 필리핀 북부 산페드로 시에 건립된 평화의소녀상이 제막식 이틀 만에 철거됐다고 밝혔습니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일본대사관은 지난달 30일 항의 성명을 내고 "다른 국가들에 위안부 조각상을 세우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이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도 배치된다"는 입장을 필리핀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이 "평화의소녀상은 민간인 사유지에 건립된 것이며,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로 정부가 타당한 이유 없이 제한하거나 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일본대사관의 성명이 발표된 날 소녀상이 철거됐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일본 정부는 추모 동상의 철거 종용을 통한 역사 왜곡과 부정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며 "성노예 범죄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포함한 법적 책임을 이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75년 가까이 전쟁범죄 가해 사실을 줄곧 부정하며, 합당한 반성과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는커녕 재정지원을 수단으로 피해국 정부들을 압박했다"며 "피해국 정부들 또한 경제적 이익과 국익 증진 명분을 우선으로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조치이행 의무를 외면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동상이 철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7년 12월 필리핀국가역사위원회와 피해자 지원단체가 마닐라시에 건립한 추모 동상은 일본 정부가 재정 지원을 빌미로 철거를 요구하자, 건립 4개월 만에 배수시설 개선 공사를 핑계로 기습적으로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정의기억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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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평화의소녀상, 일본 정부 항의 이후 철거
    • 입력 2019-01-03 18:11:07
    • 수정2019-01-03 19:42:43
    사회
필리핀에 건립된 '평화의소녀상'이 일본대사관의 항의 성명 발표 이후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오늘(3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달 28일 필리핀 북부 산페드로 시에 건립된 평화의소녀상이 제막식 이틀 만에 철거됐다고 밝혔습니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일본대사관은 지난달 30일 항의 성명을 내고 "다른 국가들에 위안부 조각상을 세우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이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도 배치된다"는 입장을 필리핀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이 "평화의소녀상은 민간인 사유지에 건립된 것이며,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로 정부가 타당한 이유 없이 제한하거나 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일본대사관의 성명이 발표된 날 소녀상이 철거됐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일본 정부는 추모 동상의 철거 종용을 통한 역사 왜곡과 부정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며 "성노예 범죄의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포함한 법적 책임을 이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75년 가까이 전쟁범죄 가해 사실을 줄곧 부정하며, 합당한 반성과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는커녕 재정지원을 수단으로 피해국 정부들을 압박했다"며 "피해국 정부들 또한 경제적 이익과 국익 증진 명분을 우선으로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조치이행 의무를 외면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동상이 철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7년 12월 필리핀국가역사위원회와 피해자 지원단체가 마닐라시에 건립한 추모 동상은 일본 정부가 재정 지원을 빌미로 철거를 요구하자, 건립 4개월 만에 배수시설 개선 공사를 핑계로 기습적으로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정의기억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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