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혐오와 차별, 우리를 공격하다…해법은?

입력 2019.01.03 (21:31) 수정 2019.01.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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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혐오와 차별 없이 더불어 함께 사는 성숙한 세상,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 실태와 해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범한 이웃 대부분 한 번쯤 아팠던 경험을 말합니다.

성별과 나이, 계층을 떠나 그 누구라도 편견과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고현종/50대 : "연금충이다. 벌레 충(蟲)자 붙여서. 일도 안 하면서 연금에 의지해 가면서 산다. 나라의 재정을 바닥내는 사람들이다."]

[김민진/20대 : "제 눈을 보고는 모든 분들이 "응원한다"라는 얘기를 항상 해 주시는데, 온라인이라는 공간에 들어가 보면 굉장히 많은 악플들이 달리는 걸 봤어요."]

누군가 쉽게 뱉은 말이 가시처럼 박히기도 했습니다.

[오은영/결혼이민자(베트남) : "엄마가 외국인이니까 아이들 공부 못한다. (아이가) 엄청 속상해 해요. 진짜."]

청소년 사이에선 특정 집단을 폄하하는 신조어가 일상입니다.

[신영주/10대 : "유행어처럼, 그냥 10대라면 그 10대를 떠올리기 전에 "아, 급식충" 이렇게 특정한 세대를 표현하기도 하고."]

[류지수/10대 : "말을 안 쓰면 너 '문찐'이냐 이런 식으로. 문화 찐따냐...애들도 무시 안 당하려고 '아니야. 나도 그 말 알아.'"]

혐오와 불신은 주로 약자, 소수자에게 향합니다.

[나현우/30대 : "자기 생존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자기도 그것 때문에 엄청 고생하고 있고, 매달리고 있는데 제도적인 지원은 약자한테 더 가려고 한다면 막 달려드는 거죠."]

[고현종/50대 : "복지가 충분하지 않은 거예요. 노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청년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다. 그러니까 노인들이 사회적 해악이다."]

혐오와 차별이 부쩍 심해지는 건 저성장이 불러온 무한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극화와 불평등에 따른 박탈감이 공격성과 경계심을 높였다는 겁니다.

[하재근/문화평론가 : "불안감이나 분노를 소수자나 타자에게 터트리면서 해소하는 것이 간편하니까 결국 사회로 인해서 발생한 분노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면서."]

동심에선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이 잠깐의 불편, 거쳐 가는 순간일 뿐입니다.

["친구랑 지내면서 불편하거나 싫었던 적 있었어?"]

[임지민/유치원생 : "미워하면 마음도 나빠지고, 그러니까 친구를 좋아하면서 사랑해야 돼요."]

[권순찬/유치원생 : "친구에게 사과를 하면 마음이 풀려요."]

마음에 품은 혐오와 차별은 보이지 않는 폭력이 되고, 언젠가 나에게 되돌아올 수 있음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오은영/결혼이민자(베트남) : "항상 (아이에게) 얘기해요. 사람들이 좋게 "너 좋아요" 말할 수 있지만, 어느 순간에 나쁜 말 할 수 있다. 그럴 때도 네가 (외모가) 다른 것 너무 집착하지 말고 이겨내라고."]

[나현우/30대 :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누구라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을 혐오하는 방식으로 자랄 수도 있거든요."]

이번 KBS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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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안의 혐오와 차별, 우리를 공격하다…해법은?
    • 입력 2019-01-03 21:34:40
    • 수정2019-01-03 21:51:37
    뉴스 9
[앵커]

그렇다면, 혐오와 차별 없이 더불어 함께 사는 성숙한 세상,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 실태와 해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범한 이웃 대부분 한 번쯤 아팠던 경험을 말합니다.

성별과 나이, 계층을 떠나 그 누구라도 편견과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고현종/50대 : "연금충이다. 벌레 충(蟲)자 붙여서. 일도 안 하면서 연금에 의지해 가면서 산다. 나라의 재정을 바닥내는 사람들이다."]

[김민진/20대 : "제 눈을 보고는 모든 분들이 "응원한다"라는 얘기를 항상 해 주시는데, 온라인이라는 공간에 들어가 보면 굉장히 많은 악플들이 달리는 걸 봤어요."]

누군가 쉽게 뱉은 말이 가시처럼 박히기도 했습니다.

[오은영/결혼이민자(베트남) : "엄마가 외국인이니까 아이들 공부 못한다. (아이가) 엄청 속상해 해요. 진짜."]

청소년 사이에선 특정 집단을 폄하하는 신조어가 일상입니다.

[신영주/10대 : "유행어처럼, 그냥 10대라면 그 10대를 떠올리기 전에 "아, 급식충" 이렇게 특정한 세대를 표현하기도 하고."]

[류지수/10대 : "말을 안 쓰면 너 '문찐'이냐 이런 식으로. 문화 찐따냐...애들도 무시 안 당하려고 '아니야. 나도 그 말 알아.'"]

혐오와 불신은 주로 약자, 소수자에게 향합니다.

[나현우/30대 : "자기 생존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자기도 그것 때문에 엄청 고생하고 있고, 매달리고 있는데 제도적인 지원은 약자한테 더 가려고 한다면 막 달려드는 거죠."]

[고현종/50대 : "복지가 충분하지 않은 거예요. 노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청년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다. 그러니까 노인들이 사회적 해악이다."]

혐오와 차별이 부쩍 심해지는 건 저성장이 불러온 무한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극화와 불평등에 따른 박탈감이 공격성과 경계심을 높였다는 겁니다.

[하재근/문화평론가 : "불안감이나 분노를 소수자나 타자에게 터트리면서 해소하는 것이 간편하니까 결국 사회로 인해서 발생한 분노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면서."]

동심에선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이 잠깐의 불편, 거쳐 가는 순간일 뿐입니다.

["친구랑 지내면서 불편하거나 싫었던 적 있었어?"]

[임지민/유치원생 : "미워하면 마음도 나빠지고, 그러니까 친구를 좋아하면서 사랑해야 돼요."]

[권순찬/유치원생 : "친구에게 사과를 하면 마음이 풀려요."]

마음에 품은 혐오와 차별은 보이지 않는 폭력이 되고, 언젠가 나에게 되돌아올 수 있음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오은영/결혼이민자(베트남) : "항상 (아이에게) 얘기해요. 사람들이 좋게 "너 좋아요" 말할 수 있지만, 어느 순간에 나쁜 말 할 수 있다. 그럴 때도 네가 (외모가) 다른 것 너무 집착하지 말고 이겨내라고."]

[나현우/30대 :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누구라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을 혐오하는 방식으로 자랄 수도 있거든요."]

이번 KBS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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