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중국 대기오염 다시 악화”…한반도 영향은?

입력 2019.01.04 (21:30) 수정 2019.01.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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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파가 누그러지자 다시 미세먼지가 말썽입니다.

바람이 약해져 낮동안 국내 미세먼지가 쌓였는데, 여기에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가세했습니다.

서울과 백령도를 비교해 볼까요.

서울은 오전부터 농도가 점차 높아졌는데, 이건 국내 미세먼지의 영향입니다.

반면 백령도는 오후부터 농도가 급격히 올랐습니다.

바로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이렇듯 중국은 한반도 미세먼지의 주요 변수입니다.

특히 늦가을부터 초봄까지의 고농도 미세먼지는 중국 등 국외 요인이 더 큽니다.

중국은 과거 '대기 오염과의 전쟁' 까지 선포하며 공기질 개선에 성과를 올렸는데, 최근엔 다시 대기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년 동안 베이징의 초미세먼지는 35%나 줄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환경 정책 결과입니다.

그런데 올겨울 상황은 다릅니다.

난방이 시작된 지난 10월과 11월,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습니다.

톈진과 허베이 등 중국 20여 개 도시 역시 같은 기간 4% 높아졌습니다.

지방정부로 오염물질 감축 책임을 위임하는 등 중국 정부의 규제가 느슨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라우리 뮐리비르타/그린피스 베이징사무소 대기오염 분석가 : "산업 부문에서 정부의 환경 규제가 완화되면서 올겨울 들어 지난해보다 스모그가 심해졌습니다."]

중국의 미세먼지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기 질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문제는 그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바람에 희석되는 등 기상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가 "서울 미세먼지는 서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결국, 장거리 이동 과정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국내 미세먼지와 합쳐져 2차 생성물을 얼마나 만드는지 과학적 자료를 확보하는 게 시급합니다.

[김순태/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 "장거리 이동이란 측면이 희석효과도 있지만, 생성에 필요한 시간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2차 생성물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는 23일 열리는 한중 환경 협력회의에서도 미세먼지 책임 소재를 놓고 양국 간 격론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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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중국 대기오염 다시 악화”…한반도 영향은?
    • 입력 2019-01-04 21:33:38
    • 수정2019-01-07 09: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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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파가 누그러지자 다시 미세먼지가 말썽입니다. 바람이 약해져 낮동안 국내 미세먼지가 쌓였는데, 여기에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가세했습니다. 서울과 백령도를 비교해 볼까요. 서울은 오전부터 농도가 점차 높아졌는데, 이건 국내 미세먼지의 영향입니다. 반면 백령도는 오후부터 농도가 급격히 올랐습니다. 바로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이렇듯 중국은 한반도 미세먼지의 주요 변수입니다. 특히 늦가을부터 초봄까지의 고농도 미세먼지는 중국 등 국외 요인이 더 큽니다. 중국은 과거 '대기 오염과의 전쟁' 까지 선포하며 공기질 개선에 성과를 올렸는데, 최근엔 다시 대기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년 동안 베이징의 초미세먼지는 35%나 줄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환경 정책 결과입니다. 그런데 올겨울 상황은 다릅니다. 난방이 시작된 지난 10월과 11월,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습니다. 톈진과 허베이 등 중국 20여 개 도시 역시 같은 기간 4% 높아졌습니다. 지방정부로 오염물질 감축 책임을 위임하는 등 중국 정부의 규제가 느슨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라우리 뮐리비르타/그린피스 베이징사무소 대기오염 분석가 : "산업 부문에서 정부의 환경 규제가 완화되면서 올겨울 들어 지난해보다 스모그가 심해졌습니다."] 중국의 미세먼지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기 질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문제는 그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바람에 희석되는 등 기상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가 "서울 미세먼지는 서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결국, 장거리 이동 과정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국내 미세먼지와 합쳐져 2차 생성물을 얼마나 만드는지 과학적 자료를 확보하는 게 시급합니다. [김순태/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 "장거리 이동이란 측면이 희석효과도 있지만, 생성에 필요한 시간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2차 생성물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는 23일 열리는 한중 환경 협력회의에서도 미세먼지 책임 소재를 놓고 양국 간 격론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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