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한국땅 방치 41년…매각이냐? 개발이냐?

입력 2019.01.07 (07:27) 수정 2019.01.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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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반대편 남미 아르헨티나에 서울시 면적의 3분의1 만한 크기의 한국 국유지, 우리나라 땅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지요.

1970년대 한국 정부가 영농 이민을 장려하면서 매입한 땅인데요,

40년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재환 특파원이 아르헨티나 한국땅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르헨티나 수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천 킬로미터 떨어진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입니다.

잡목과 수풀이 우거진 광활한 이 땅이 한국의 국유지입니다.

[마리오/야따마우까 농장 관리인 : "여기부터가 한국 농장입니다. 옛날에 이 옆에 물공급펌프가 있었습니다."]

인디오 말로 '옛 마을'이란 뜻의 야따마우까 한국 농장으로 불립니다.

면적이 무려 서울시의 3분의1정도.

하지만, 41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경계 말뚝이 세워진 건 6년 전, 둘레 100킬로미터에 이르고 설치하는데만 2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1978년 한국 정부가 영농 이민을 위해 당시 환율로 12억 원에 사들인 땅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관리부처 선정 논란만 빚었고, 그 사이 연간 수만 달러의 토지세와 관리비가 지출됐습니다.

[마리오/야따마우까 농장 관리인 : "관리하지 않는다면 땅은 버려지고 못 쓰게 될 겁니다.지금까지 쓴 비용이 헛된 것이 되는거죠."]

3년 전 우리 정부는 이 땅을 축산단지 등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서를 지방정부에 제출했지만, 구체적으로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빅토르 로살레스/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 산림보호청장 : "2016년에 계획이 승인이 났는데, 2016년과 2017년 어떠한 진행도 없었습니다."]

재외공관 국정감사에 나섰던 여야 의원들은 매각 의견을 냈지만 한인 영농인들은 활용을 모색하고 있어 매각이냐 개발이냐, 방안 찾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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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 한국땅 방치 41년…매각이냐? 개발이냐?
    • 입력 2019-01-07 07:30:09
    • 수정2019-01-07 07: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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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반대편 남미 아르헨티나에 서울시 면적의 3분의1 만한 크기의 한국 국유지, 우리나라 땅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지요.

1970년대 한국 정부가 영농 이민을 장려하면서 매입한 땅인데요,

40년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재환 특파원이 아르헨티나 한국땅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르헨티나 수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천 킬로미터 떨어진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입니다.

잡목과 수풀이 우거진 광활한 이 땅이 한국의 국유지입니다.

[마리오/야따마우까 농장 관리인 : "여기부터가 한국 농장입니다. 옛날에 이 옆에 물공급펌프가 있었습니다."]

인디오 말로 '옛 마을'이란 뜻의 야따마우까 한국 농장으로 불립니다.

면적이 무려 서울시의 3분의1정도.

하지만, 41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경계 말뚝이 세워진 건 6년 전, 둘레 100킬로미터에 이르고 설치하는데만 2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1978년 한국 정부가 영농 이민을 위해 당시 환율로 12억 원에 사들인 땅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관리부처 선정 논란만 빚었고, 그 사이 연간 수만 달러의 토지세와 관리비가 지출됐습니다.

[마리오/야따마우까 농장 관리인 : "관리하지 않는다면 땅은 버려지고 못 쓰게 될 겁니다.지금까지 쓴 비용이 헛된 것이 되는거죠."]

3년 전 우리 정부는 이 땅을 축산단지 등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서를 지방정부에 제출했지만, 구체적으로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빅토르 로살레스/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 산림보호청장 : "2016년에 계획이 승인이 났는데, 2016년과 2017년 어떠한 진행도 없었습니다."]

재외공관 국정감사에 나섰던 여야 의원들은 매각 의견을 냈지만 한인 영농인들은 활용을 모색하고 있어 매각이냐 개발이냐, 방안 찾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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