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동생은 ‘경찰서’, 형은 ‘병원’…비극으로 끝난 20년 우정

입력 2019.01.07 (13:35) 수정 2019.01.07 (19: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운송업에 종사하는 A(51)씨와 B(54)씨는 한동네에서 살며 친하게 지내왔다. 두 사람은 비록 나이는 3살 차이가 났지만, 형·동생 하며 20여 년 동안 인연을 맺어왔다.

그러던 중 A 씨는 자신의 트레일러 차량을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새로운 차량을 알아봤다. B 씨는 A 씨한테 “내가 알고 있는 가게가 있다”며 A 씨한테 소개했고 A 씨는 이곳에서 중고 트레일러를 구매했다.

하지만 이 트레일러 구매가 영원할 것 같던 두 사람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고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남기게 된다.

A 씨는 새로 구입한 트레일러의 차량 구매가가 다른 곳보다 높은 편이었다는 것을 알고 심기가 불편해졌다. 이후 지난 6일 오후 6시쯤 A 씨는 B 씨에게 전화를 걸어 트레일러가 시중가보다 비쌌다며 B 씨에게 항의했고 결국 두 사람은 말다툼을 벌였다.

약 15분 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B 씨 집 인근 길가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계속해서 트레일러 차량 가격 문제로 언성을 높였고 급기야 서로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A 씨는 흥분해 B 씨의 멱살을 잡고 흉기를 B 씨에게 휘둘렀다. 이후 지나가던 행인이 상황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두 사람의 비극은 막을 내렸다. A 씨는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서로, B 씨는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일차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며 “병원관계자한테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B 씨가 크게 화를 내고 만나자고해 나에게 폭행을 가할 것으로 생각해 방어 차원에서 흉기를 챙겨 나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 몸 상태가 회복되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A 씨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보강수사를 통해 만약 A 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고의성이 입증되면 '살인미수'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건후] 동생은 ‘경찰서’, 형은 ‘병원’…비극으로 끝난 20년 우정
    • 입력 2019-01-07 13:35:20
    • 수정2019-01-07 19:56:10
    취재후·사건후
운송업에 종사하는 A(51)씨와 B(54)씨는 한동네에서 살며 친하게 지내왔다. 두 사람은 비록 나이는 3살 차이가 났지만, 형·동생 하며 20여 년 동안 인연을 맺어왔다.

그러던 중 A 씨는 자신의 트레일러 차량을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새로운 차량을 알아봤다. B 씨는 A 씨한테 “내가 알고 있는 가게가 있다”며 A 씨한테 소개했고 A 씨는 이곳에서 중고 트레일러를 구매했다.

하지만 이 트레일러 구매가 영원할 것 같던 두 사람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고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남기게 된다.

A 씨는 새로 구입한 트레일러의 차량 구매가가 다른 곳보다 높은 편이었다는 것을 알고 심기가 불편해졌다. 이후 지난 6일 오후 6시쯤 A 씨는 B 씨에게 전화를 걸어 트레일러가 시중가보다 비쌌다며 B 씨에게 항의했고 결국 두 사람은 말다툼을 벌였다.

약 15분 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B 씨 집 인근 길가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계속해서 트레일러 차량 가격 문제로 언성을 높였고 급기야 서로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A 씨는 흥분해 B 씨의 멱살을 잡고 흉기를 B 씨에게 휘둘렀다. 이후 지나가던 행인이 상황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두 사람의 비극은 막을 내렸다. A 씨는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서로, B 씨는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일차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며 “병원관계자한테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B 씨가 크게 화를 내고 만나자고해 나에게 폭행을 가할 것으로 생각해 방어 차원에서 흉기를 챙겨 나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 몸 상태가 회복되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A 씨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보강수사를 통해 만약 A 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고의성이 입증되면 '살인미수'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