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기강 다잡아야

입력 2019.01.08 (07:43) 수정 2019.01.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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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청와대 직원의 업무수행 방식이 또 정치적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군 인사자료를 외부에 들고 나갔다가 분실했던 청와대 행정관이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만나 인사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청와대는 정상적인 업무수행이라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부적절한 군인사 개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모 행정관은 지난 2017년 9월 외부 회의에 나갔다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군 인사자료를 분실해 면직처리 됐습니다. 그런데 분실당일 정 행정관이 만난 사람은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었습니다. 현역 육군 대령으로 청와대 안보실에 파견 나와 있던 심모 행정관도 동석했습니다. 군 인사 선발 절차를 듣고 싶다며 정행정관이 먼저 만남을 요청했고 김총장은 인사 철학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청와대는 인사수석실 행정관의 정상적인 업무수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행정관도 대통령의 참모인 만큼 육군총장을 만나 인사제도를 논의할 수 있고 외부서 만난 것도 업무 편의상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겁니다. 분실된 인사자료도 공식 문서가 아니라 정 행정관이 개인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야당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정확한 사건경위 조사와 정 행정관 지휘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군 장성 인사가 진행되던 민감한 시기에 일개 청와대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청와대나 국방부도 아닌 카페로 불러내 인사문제를 논의한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인사 대상자인 심모 행정관이 동석했고 이후 장군으로 승진한 것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정상적으로 비쳐지지는 않는 게 사실입니다. 김태우 전 수사관에 이어 정 행정관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곧 단행될 청와대 비서실 인사를 계기로 업무수행 방식과 내부 기강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해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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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기강 다잡아야
    • 입력 2019-01-08 07:49:50
    • 수정2019-01-08 07: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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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청와대 직원의 업무수행 방식이 또 정치적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군 인사자료를 외부에 들고 나갔다가 분실했던 청와대 행정관이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만나 인사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청와대는 정상적인 업무수행이라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부적절한 군인사 개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모 행정관은 지난 2017년 9월 외부 회의에 나갔다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군 인사자료를 분실해 면직처리 됐습니다. 그런데 분실당일 정 행정관이 만난 사람은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었습니다. 현역 육군 대령으로 청와대 안보실에 파견 나와 있던 심모 행정관도 동석했습니다. 군 인사 선발 절차를 듣고 싶다며 정행정관이 먼저 만남을 요청했고 김총장은 인사 철학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청와대는 인사수석실 행정관의 정상적인 업무수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행정관도 대통령의 참모인 만큼 육군총장을 만나 인사제도를 논의할 수 있고 외부서 만난 것도 업무 편의상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겁니다. 분실된 인사자료도 공식 문서가 아니라 정 행정관이 개인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야당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정확한 사건경위 조사와 정 행정관 지휘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군 장성 인사가 진행되던 민감한 시기에 일개 청와대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청와대나 국방부도 아닌 카페로 불러내 인사문제를 논의한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인사 대상자인 심모 행정관이 동석했고 이후 장군으로 승진한 것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정상적으로 비쳐지지는 않는 게 사실입니다. 김태우 전 수사관에 이어 정 행정관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곧 단행될 청와대 비서실 인사를 계기로 업무수행 방식과 내부 기강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해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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