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역재활병원, 재정부담·적자 우려

입력 2019.01.0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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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여수시가 전남권역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 이용 대상은 노인과 장애인입니다.
의료 서비스 확대는 반길 일이지만
예상보다 공사비가 더 들고 운영 적자가 걱정입니다.
양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활의료의 사각지대를 없애자는 취지로
전국 6곳에서 운영 중인 권역재활병원.

여수시도 공공 의료를 확대하겠다며
2017년 보건복지부 공모를 거쳐
전남권역재활병원을 유치했습니다.

전남대 국동캠퍼스 자리에
내년까지 150병상 규모의 병원을 만들고
전남대병원에 운영을 위탁할 계획인데,

시의회 의결 등이 늦어져
아직 설계 시작도 못했습니다.

문제는 원래 권역재활병원을
유치할 때 계획했던 것보다
사업비가 훨씬 많이 든다는 겁니다.

복지부 공모 당시 사업비는 270억 원,
국비는 절반인 135억 원만 지원됩니다.

그러나 이는 정부가 권역재활병원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05년 기준.

10년이 넘은 지금은 공사비만 370억에,
내진설계와 장애인 친화 기준까지 맞추면
2백억 원 이상이 더 듭니다.

그런데도 복지부는 지침상
국비를 더 줄 수 없다는 입장이고,

여수시는 '추가 비용을 모두 시가 낸다'는 내용의 협약까지
전남대병원과 맺었기 때문에 수백억 원을 떠안아야 하는 처집니다.

운영을 시작해도 수요 부족으로
적자가 심할 거라는 걱정까지 나옵니다.

<김종길/여수시의원>
"현장 돌아본 결과, 30만 밖에 안 되는 여수시에서 운영하기는 너무 벅차다.
사업 자체가 원점에서 다시 재검토돼야 한다고 봅니다."

여수시는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정신/여수시청 노인장애인과장>
"추가 비용은 저희들이 국회의원·지역구 도의원들과 상의를 해서
국비하고 도비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적자 문제로 전국 자치단체 곳곳에서
애물단지라는 평가를 받는 권역재활병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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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권역재활병원, 재정부담·적자 우려
    • 입력 2019-01-08 08:04:23
    뉴스광장(광주)
[앵커멘트] 여수시가 전남권역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 이용 대상은 노인과 장애인입니다. 의료 서비스 확대는 반길 일이지만 예상보다 공사비가 더 들고 운영 적자가 걱정입니다. 양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활의료의 사각지대를 없애자는 취지로 전국 6곳에서 운영 중인 권역재활병원. 여수시도 공공 의료를 확대하겠다며 2017년 보건복지부 공모를 거쳐 전남권역재활병원을 유치했습니다. 전남대 국동캠퍼스 자리에 내년까지 150병상 규모의 병원을 만들고 전남대병원에 운영을 위탁할 계획인데, 시의회 의결 등이 늦어져 아직 설계 시작도 못했습니다. 문제는 원래 권역재활병원을 유치할 때 계획했던 것보다 사업비가 훨씬 많이 든다는 겁니다. 복지부 공모 당시 사업비는 270억 원, 국비는 절반인 135억 원만 지원됩니다. 그러나 이는 정부가 권역재활병원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05년 기준. 10년이 넘은 지금은 공사비만 370억에, 내진설계와 장애인 친화 기준까지 맞추면 2백억 원 이상이 더 듭니다. 그런데도 복지부는 지침상 국비를 더 줄 수 없다는 입장이고, 여수시는 '추가 비용을 모두 시가 낸다'는 내용의 협약까지 전남대병원과 맺었기 때문에 수백억 원을 떠안아야 하는 처집니다. 운영을 시작해도 수요 부족으로 적자가 심할 거라는 걱정까지 나옵니다. <김종길/여수시의원> "현장 돌아본 결과, 30만 밖에 안 되는 여수시에서 운영하기는 너무 벅차다. 사업 자체가 원점에서 다시 재검토돼야 한다고 봅니다." 여수시는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정신/여수시청 노인장애인과장> "추가 비용은 저희들이 국회의원·지역구 도의원들과 상의를 해서 국비하고 도비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적자 문제로 전국 자치단체 곳곳에서 애물단지라는 평가를 받는 권역재활병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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