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기재부 고발 보도자료 보고 괴로워 해” 대학 동문 증언

입력 2019.01.08 (13:39) 수정 2019.01.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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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KT&G 사장 교체와 적자 국채 발행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기재부의 고발에 강한 심리적 압박을 느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2일 새벽 유튜브 생방송으로 추가 폭로를 이어간 이유도 '고발로 인해 조사를 받게 되면 더는 폭로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생방송을 함께 진행한 신 전 사무관의 대학 동문 장세완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고려대 동문 커뮤니티인 고파스를 통해 신 전 사무관과 연락이 닿아 위로해 주려 서울 강남의 한 모텔방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처음 신 전 사무관을 만났을 때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고, 술을 마시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이어갔다"면서 "그런데 밤 9시가 넘어 기재부가 그를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을 알게 됐고, 신 전 사무관이 동요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또 "자료 안에서 기재부 동료들의 이름을 본 신 전 사무관이 '직장 동료가 나를 직접 고발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돼 괴롭다', '나로 인해 이들도 괜한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신 전 사무관은 고발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 자신이 휴대전화도 뺏기고 결국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했다"며 "그래서 급하게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 전 사무관은 2일 새벽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자신의 폭로에는 정치적 의도가 없다며 진정성을 의심하지 말아 달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방송에서 "기재부 사무관 중 한 명이 당시 벌어졌던 일들을 모두 기록해 놓은 비망록을 작성했다"는 등의 주장도 했습니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유튜브와 고려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고파스' 등에 동영상과 글을 올려 청와대가 KT&G 사장을 교체하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2017년 11월 대규모 초과 세수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적자 국채 발행을 요구하는 등 무리하게 개입했다고도 폭로했습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이달 1일 신 전 사무관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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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민, 기재부 고발 보도자료 보고 괴로워 해” 대학 동문 증언
    • 입력 2019-01-08 13:39:14
    • 수정2019-01-08 13:46:06
    사회
청와대가 KT&G 사장 교체와 적자 국채 발행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기재부의 고발에 강한 심리적 압박을 느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2일 새벽 유튜브 생방송으로 추가 폭로를 이어간 이유도 '고발로 인해 조사를 받게 되면 더는 폭로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생방송을 함께 진행한 신 전 사무관의 대학 동문 장세완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고려대 동문 커뮤니티인 고파스를 통해 신 전 사무관과 연락이 닿아 위로해 주려 서울 강남의 한 모텔방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처음 신 전 사무관을 만났을 때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고, 술을 마시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이어갔다"면서 "그런데 밤 9시가 넘어 기재부가 그를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을 알게 됐고, 신 전 사무관이 동요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또 "자료 안에서 기재부 동료들의 이름을 본 신 전 사무관이 '직장 동료가 나를 직접 고발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돼 괴롭다', '나로 인해 이들도 괜한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신 전 사무관은 고발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 자신이 휴대전화도 뺏기고 결국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했다"며 "그래서 급하게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 전 사무관은 2일 새벽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자신의 폭로에는 정치적 의도가 없다며 진정성을 의심하지 말아 달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방송에서 "기재부 사무관 중 한 명이 당시 벌어졌던 일들을 모두 기록해 놓은 비망록을 작성했다"는 등의 주장도 했습니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유튜브와 고려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고파스' 등에 동영상과 글을 올려 청와대가 KT&G 사장을 교체하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2017년 11월 대규모 초과 세수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적자 국채 발행을 요구하는 등 무리하게 개입했다고도 폭로했습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이달 1일 신 전 사무관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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