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렉스 “고용여력 있지만 직접 고용 불가…비합리적 노조 활동 우려”

입력 2019.01.08 (16:04) 수정 2019.01.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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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단식 농성 중인 파인텍의 모기업 격인 스타플렉스 측은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직접 고용하라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스타플렉스 전무이자 파인텍 대표인 강민표 씨는 오늘(8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습니다.

강 씨는 "과거 한국합섬 인수 당시 노조까지 승계했다가 300여 명 노동자를 길거리에 나앉게 했다"며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스타플렉스는 해외 매출이 85% 정도여서 국내 이슈가 불거져도 대체로 영향력이 작은 수준이지만 중국 업체들과 생존을 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노조가 들어오면 애써 지켜온 품질 경쟁력이 삐걱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타플렉스가 노동자들을 고용할 여력은 있지만, 노조가 회사의 품질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이에 따라 회사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소속 노동자들은 스타플렉스에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오늘(8일)로 423일째 굴뚝 농성 중입니다. 이틀 전부터는 굴뚝 위에서 단식까지 시작했습니다. 지상에서는 차광호 지회장이 이날까지 30일째 단식 중입니다.

파인텍 노조와 사측은 지난달 27일부터 총 4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모회사 스타플렉스가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거나, 김세권 대표가 파인텍 대표를 맡아 고용 약속을 책임지라는 입장이지만 회사는 줄곧 불가 입장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8일) 기자회견에서도 강 씨는 "스타플렉스 직접 고용은 절대 불가하고,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파인텍 대표로 부임하는 것도 절대로 불가하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노조는 파인텍이 유령회사였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노동자들이 적은 임금을 받은 것은 결근 등으로 법정 근로시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노동자들의 작업 숙련도가 떨어져 생산성이 인근 경쟁 업체의 3분의 1, 혹은 4분의 1 정도에 그쳤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씨는 또 "3년 전 차광호 지회장의 농성 당시 회사는 신설법인(파인텍)과 다른 계열사 중에서 선택하라고 노조에 제안했는데, 노조가 파인텍을 선택했다"며 "노조는 회사가 고용을 승계할 의지가 없었다고 하는데, 의지가 없었다면 그런 선택지를 제공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강 씨는 현재 굴뚝 위에서 단식 농성 중인 파인텍 조합원에 대해 "안타깝다. 여러 주변 관계자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빨리 내려와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5차 교섭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노조 측에서 진전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교섭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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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1-08 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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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단식 농성 중인 파인텍의 모기업 격인 스타플렉스 측은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직접 고용하라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스타플렉스 전무이자 파인텍 대표인 강민표 씨는 오늘(8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습니다.

강 씨는 "과거 한국합섬 인수 당시 노조까지 승계했다가 300여 명 노동자를 길거리에 나앉게 했다"며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스타플렉스는 해외 매출이 85% 정도여서 국내 이슈가 불거져도 대체로 영향력이 작은 수준이지만 중국 업체들과 생존을 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노조가 들어오면 애써 지켜온 품질 경쟁력이 삐걱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타플렉스가 노동자들을 고용할 여력은 있지만, 노조가 회사의 품질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이에 따라 회사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소속 노동자들은 스타플렉스에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오늘(8일)로 423일째 굴뚝 농성 중입니다. 이틀 전부터는 굴뚝 위에서 단식까지 시작했습니다. 지상에서는 차광호 지회장이 이날까지 30일째 단식 중입니다.

파인텍 노조와 사측은 지난달 27일부터 총 4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모회사 스타플렉스가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거나, 김세권 대표가 파인텍 대표를 맡아 고용 약속을 책임지라는 입장이지만 회사는 줄곧 불가 입장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8일) 기자회견에서도 강 씨는 "스타플렉스 직접 고용은 절대 불가하고,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파인텍 대표로 부임하는 것도 절대로 불가하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노조는 파인텍이 유령회사였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노동자들이 적은 임금을 받은 것은 결근 등으로 법정 근로시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노동자들의 작업 숙련도가 떨어져 생산성이 인근 경쟁 업체의 3분의 1, 혹은 4분의 1 정도에 그쳤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씨는 또 "3년 전 차광호 지회장의 농성 당시 회사는 신설법인(파인텍)과 다른 계열사 중에서 선택하라고 노조에 제안했는데, 노조가 파인텍을 선택했다"며 "노조는 회사가 고용을 승계할 의지가 없었다고 하는데, 의지가 없었다면 그런 선택지를 제공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강 씨는 현재 굴뚝 위에서 단식 농성 중인 파인텍 조합원에 대해 "안타깝다. 여러 주변 관계자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빨리 내려와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5차 교섭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노조 측에서 진전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교섭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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