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공장서 또 끼임 사고…사후약방문 되풀이

입력 2019.01.08 (19:27) 수정 2019.01.0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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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김용균 씨가 사고로 숨진 이후에도 충남에서만 두 명의 근로자가 비슷한 사고가 나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보다 한 달여 전에도 40대 근로자가 기계 사이에 끼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지난해 11월 19일 40살 송 모 씨가 기계 사이에 들어가 설비를 고치던 중 갑자기 기계가 작동했습니다.

송 씨는 결국 기계 사이에 몸이 끼어 숨졌습니다.

지난 달 26일에도 비슷한 사고가 두 건이나 있었습니다.

자동차 부품 아연 도금 공장에서 러시아 동포인 20대 근로자가, 한 식품 공장에서도 40대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이처럼 사고 수습 수준에 그치는 데에는 예방 인력 부족이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 사업장 7만 2천여 곳을 관리 감독하는 대전고용노동청의 경우 산업안전감독관이 21명 뿐입니다.

한 명당 3천 4백여 곳을 맡고 있어, 사전 예방 점검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감독관/음성변조 : "사업장이 저희 관내만 몇만 개는 되니까 다 할 수가 없죠. 현실적으로. 눈에 띄는 데는 하긴 하는데 다 관리할 수가 없어서..."]

별도로 산업 안전 분야의 독립 규제 기관이 필요한 이윱니다.

[강태선/세명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 : "정책의 전문성, 그리고 이것을 책임 있게 밀어붙일 수 있는 독립규제기관이 필요합니다. 영국이나 미국 등의 안전보건청이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 스스로도 기계 점검이나 청소시 반드시 전원을 끄는 등 작업 절차를 지키고, 사업주도 근본적 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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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스틱 공장서 또 끼임 사고…사후약방문 되풀이
    • 입력 2019-01-08 19:32:27
    • 수정2019-01-08 19:56:59
    뉴스 7
[앵커]

지난달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김용균 씨가 사고로 숨진 이후에도 충남에서만 두 명의 근로자가 비슷한 사고가 나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보다 한 달여 전에도 40대 근로자가 기계 사이에 끼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지난해 11월 19일 40살 송 모 씨가 기계 사이에 들어가 설비를 고치던 중 갑자기 기계가 작동했습니다.

송 씨는 결국 기계 사이에 몸이 끼어 숨졌습니다.

지난 달 26일에도 비슷한 사고가 두 건이나 있었습니다.

자동차 부품 아연 도금 공장에서 러시아 동포인 20대 근로자가, 한 식품 공장에서도 40대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이처럼 사고 수습 수준에 그치는 데에는 예방 인력 부족이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 사업장 7만 2천여 곳을 관리 감독하는 대전고용노동청의 경우 산업안전감독관이 21명 뿐입니다.

한 명당 3천 4백여 곳을 맡고 있어, 사전 예방 점검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감독관/음성변조 : "사업장이 저희 관내만 몇만 개는 되니까 다 할 수가 없죠. 현실적으로. 눈에 띄는 데는 하긴 하는데 다 관리할 수가 없어서..."]

별도로 산업 안전 분야의 독립 규제 기관이 필요한 이윱니다.

[강태선/세명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 : "정책의 전문성, 그리고 이것을 책임 있게 밀어붙일 수 있는 독립규제기관이 필요합니다. 영국이나 미국 등의 안전보건청이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 스스로도 기계 점검이나 청소시 반드시 전원을 끄는 등 작업 절차를 지키고, 사업주도 근본적 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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