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군산형 일자리 '산 넘어 산'

입력 2019.01.08 (21:49) 수정 2019.01.0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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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라북도가
군산조선소와
지엠 군산공장의
재가동 방안으로
이른바 '군산형 일자리'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노사정 합의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틀을 갖추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 전 가동을 멈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지난해 문을 닫은
지엠 군산공장.

지역사회의
간절한 바람에도
이렇다 할 해법은
여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전라북도가
'군산형 일자리'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송하진 / 전북도지사(어제)
"군산 지엠이나 조선소 부지 활용과 관련된 전북 군산형 일자리 모델을 발굴하고자 하는 어떤 변수들을 찾아내고 하는 노력을 바로 봄부터 시작할 구상을 가지고 있고."

조선소 협력 업체들이
협동조합을 꾸려
선박 블록을 생산하거나,
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한 기업이
실직자를 우선 고용하면,

전라북도가
일부 지분을 투자하거나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게
군산형 일자리 방안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과 지역 노동계와의
합의는 물론,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공론화를 통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합니다.

광주형 일자리가
구체화하기까지
4년이나 걸린 이윱니다.

광주시 광주형 일자리정책 담당[녹취]
"시민단체하고 협약도 체결하고 도중에 일련의 과정들을 많이 겪어 왔어요. 사실은. 그런 것들이 다른 지역은 실현하는데 시간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죠."

문제는
광주와는 달리
군산에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환 / 호원대 경영학부 교수
"군산형 일자리는 미래를 (대비한)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게 아니고 단기적으로 뭔가를 해야 하는 시급성이 있고, 또 중장기적인 플랜(계획)까지 같이 있어야 하는 데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수주 물량 증가에도
군산을 외면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공장 매각을 앞둔 한국지엠이
선뜻 나설지도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유재임 / 군산참여연대 사무국장
"문제는 그 공장이 누구 거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군산형 일자리)는 그냥 장밋빛 청사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막판에 터덕거리고 있는 이유인
저임금과 노동 여건 악화 논란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군산형 일자리 성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또 하나의 희망 고문을 주는
설익은 정책으로 남지 않을지 우려가
교차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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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군산형 일자리 '산 넘어 산'
    • 입력 2019-01-08 21:49:44
    • 수정2019-01-08 23:41:55
    뉴스9(전주)
[앵커멘트] 전라북도가 군산조선소와 지엠 군산공장의 재가동 방안으로 이른바 '군산형 일자리'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노사정 합의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틀을 갖추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 전 가동을 멈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지난해 문을 닫은 지엠 군산공장. 지역사회의 간절한 바람에도 이렇다 할 해법은 여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급기야 전라북도가 '군산형 일자리'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송하진 / 전북도지사(어제) "군산 지엠이나 조선소 부지 활용과 관련된 전북 군산형 일자리 모델을 발굴하고자 하는 어떤 변수들을 찾아내고 하는 노력을 바로 봄부터 시작할 구상을 가지고 있고." 조선소 협력 업체들이 협동조합을 꾸려 선박 블록을 생산하거나, 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한 기업이 실직자를 우선 고용하면, 전라북도가 일부 지분을 투자하거나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게 군산형 일자리 방안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과 지역 노동계와의 합의는 물론,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공론화를 통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합니다. 광주형 일자리가 구체화하기까지 4년이나 걸린 이윱니다. 광주시 광주형 일자리정책 담당[녹취] "시민단체하고 협약도 체결하고 도중에 일련의 과정들을 많이 겪어 왔어요. 사실은. 그런 것들이 다른 지역은 실현하는데 시간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죠." 문제는 광주와는 달리 군산에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환 / 호원대 경영학부 교수 "군산형 일자리는 미래를 (대비한)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게 아니고 단기적으로 뭔가를 해야 하는 시급성이 있고, 또 중장기적인 플랜(계획)까지 같이 있어야 하는 데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수주 물량 증가에도 군산을 외면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공장 매각을 앞둔 한국지엠이 선뜻 나설지도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유재임 / 군산참여연대 사무국장 "문제는 그 공장이 누구 거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군산형 일자리)는 그냥 장밋빛 청사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막판에 터덕거리고 있는 이유인 저임금과 노동 여건 악화 논란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군산형 일자리 성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또 하나의 희망 고문을 주는 설익은 정책으로 남지 않을지 우려가 교차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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