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FA분석-이적은 ‘하늘의 별따기’
입력 2019.01.09 (14:25)
수정 2019.01.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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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선수들의 계약이 해를 넘긴 상황에서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자, 일부에서는 FA등급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보상 선수' 때문에 많은 구단들이 FA 영입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일본처럼 선수 등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 일본프로야구의 FA등급제는 선수들의 자유로운 이적을 보장하고 있을까?
일본 프로야구 2008년 FA등급제 시행
일본프로야구는 8시즌을 뛴 선수에게 국내 FA 자격을 주고, 9시즌을 뛰면 해외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한번 FA권리를 행사한 선수가 4년이 지나면 또다시 해외 FA자격을 얻게 된다. 그런데 해외 FA자격으로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실제 국내와 해외 FA는 큰 차이가 없다.
FA등급제는 선수들의 연봉을 기준으로 팀 내 1위에서 3위는 A등급, 4위에서 10위는 B등급, 11위 이하는 C등급으로 분류되는데 A와 B등급을 영입하는 구단의 경우 보상 선수이나 금전 보상을 해야 하지만, C등급의 경우는 보상 선수가 없다. 제도만으로 따지면 KBO의 FA제도보다 훨씬 선수에게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 FA 이적은 미미한 편이다.
일본프로야구 FA선언 비중 10%에도 못미쳐
2018년 KBO리그에서는 22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취득한 가운데 15명의 선수가 FA선언을 했다. 일본의 경우는 모두 91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얻었는데 FA를 선언한 선수는 불과 5명이다.
FA자격을 갖추면 대부분 FA를 선언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프로야구는 FA 자격과 별개로 FA 선언하는 비율이 극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이같은 경향은 2018년 만이 아니라 일본에 FA가 도입된 이후 계속해서 이어져 온 경향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FA 선언 비중이 높아진 것이 이 정도이다. 실제 2017년에는 85명의 자격 선수중 7명이 FA신청을 했고, 2016년에는 88명 중 6명, 2015년에는 94명 중 6명이 FA신청을 했다. 2014년은 88명 중 8명, 2013년은 80명 중 8명이 FA선언을 했다. FA선언을 한 선수도 3분의 1정도는 팀에 잔류한 점을 감안하면 일본에서 FA로 타구단 이적하는 것은 FA자격을 갖춘 선수 중 극소수에 불과한게 현실이다.
FA C등급 선수 이적-연봉 대박 사례 전무
2018년 시즌이후 FA를 통해 팀을 옮긴 일본 프로야구 선수는 4명이다. 이 중 요미우리로 옮긴 마루는 A등급이었고, 스미타니와 아사무라, 니시는 모두 B등급 선수이다. 2017시즌엔 B등급 3명이 FA로 이적한 가운데, C등급으로 이적한 츠루오카는 예전 구단에 복귀한 경우이다. FA등급제가 시행된 이후 C등급 선수가 FA로 이적한 사례는 11년 간 모두 20명인데, 이 가운데 이른바 FA대박을 터트린 사례는 없다. LA다저스에서 뛰기도 했던 나카무라나 요미우리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오가사와라 등이 전성기를 훨씬 넘긴 뒤에, 대폭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팀을 옮긴 사례도 포함되어 있다. C등급 선수들이 이적하는 경우는 연봉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지만,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얻고 싶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FA 선언 주저 이유-FA 미아 확률 높아
일본 선수들이 FA 선언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FA 대박을 터트릴 확률보다 FA 미아가 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특급 선수들의 경우에는 일부 팬들의 일시적인 비난만 감수하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 요미우리와 한신, 소프트뱅크 등 FA시장의 영원한 큰손이 있는 리그이기 때문에, 보상 선수의 유출을 감안하더라도 특급 선수들은 이적에 큰 문제가 없다. 반면 FA등급제로 따지면 C급에 해당하는 선수들은 자칫하면 FA 미아가 될 확률이 훨씬 높다. FA선언을 하지 않고 잔류할 경우 다음 시즌 선수 생활하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FA 선언을 할 경우 위험 부담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 고교 선수 뿐 아니라 대학 선수나 사회인 리그를 통해 즉시 전력 선수들의 영입이 가능한만큼, FA를 선언할 때는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는 편이다.
일본이 유난히 FA로 이적하는 선수가 적은 것은 일본의 '온가에시'(恩返おんがえし)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 온가에시는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무엇가를 받으면 반드시 보답해야하는 문화를 말한다. 일본 취재진에 따르면 FA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물론 본인의 노력이 가장 크지만, 본인을 지도해준 감독이나 코치 및 구단이 자신을 뒷바라지 했기때문에 가능한데, FA 선언은 자신을 키워준 구단에 대한 배신이라 생각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보유 한도 무제한-국내 야구보다 경쟁 심해
여기에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무제한이라는 것도 FA 선언을 주저하는 이유가 된다. 이른바 B등급이나 C등급의 선수가 FA 선언을 할 경우 언제든 같은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수혈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다. 실제 일본의 경우는 외국인 선수도 FA가 가능해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을 100만 달러로 규정한 우리나라와는 외국인 선수 대우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에이전트 자격이 변호사로 제한되어 있는데다, 그나마 대부분의 선수들이 에이전트를 고용하지 않고 있는 것도 미국이나 우리나라와는 다른 일본 야구의 특징이다. 이런 저런 이유들 때문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FA 이적은 극소수의 선수들만이 누리는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일본 야구의 FA등급제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분명 선수들에게 유리한 제도이지만, 일본 프로야구의 FA 이적은 어쩌면 미국이나 우리나라보다 훨씬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일본 프로야구 2008년 FA등급제 시행
일본프로야구는 8시즌을 뛴 선수에게 국내 FA 자격을 주고, 9시즌을 뛰면 해외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한번 FA권리를 행사한 선수가 4년이 지나면 또다시 해외 FA자격을 얻게 된다. 그런데 해외 FA자격으로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실제 국내와 해외 FA는 큰 차이가 없다.
FA등급제는 선수들의 연봉을 기준으로 팀 내 1위에서 3위는 A등급, 4위에서 10위는 B등급, 11위 이하는 C등급으로 분류되는데 A와 B등급을 영입하는 구단의 경우 보상 선수이나 금전 보상을 해야 하지만, C등급의 경우는 보상 선수가 없다. 제도만으로 따지면 KBO의 FA제도보다 훨씬 선수에게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 FA 이적은 미미한 편이다.
일본프로야구 FA선언 비중 10%에도 못미쳐
2018년 KBO리그에서는 22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취득한 가운데 15명의 선수가 FA선언을 했다. 일본의 경우는 모두 91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얻었는데 FA를 선언한 선수는 불과 5명이다.
FA자격을 갖추면 대부분 FA를 선언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프로야구는 FA 자격과 별개로 FA 선언하는 비율이 극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이같은 경향은 2018년 만이 아니라 일본에 FA가 도입된 이후 계속해서 이어져 온 경향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FA 선언 비중이 높아진 것이 이 정도이다. 실제 2017년에는 85명의 자격 선수중 7명이 FA신청을 했고, 2016년에는 88명 중 6명, 2015년에는 94명 중 6명이 FA신청을 했다. 2014년은 88명 중 8명, 2013년은 80명 중 8명이 FA선언을 했다. FA선언을 한 선수도 3분의 1정도는 팀에 잔류한 점을 감안하면 일본에서 FA로 타구단 이적하는 것은 FA자격을 갖춘 선수 중 극소수에 불과한게 현실이다.
FA C등급 선수 이적-연봉 대박 사례 전무
2018년 시즌이후 FA를 통해 팀을 옮긴 일본 프로야구 선수는 4명이다. 이 중 요미우리로 옮긴 마루는 A등급이었고, 스미타니와 아사무라, 니시는 모두 B등급 선수이다. 2017시즌엔 B등급 3명이 FA로 이적한 가운데, C등급으로 이적한 츠루오카는 예전 구단에 복귀한 경우이다. FA등급제가 시행된 이후 C등급 선수가 FA로 이적한 사례는 11년 간 모두 20명인데, 이 가운데 이른바 FA대박을 터트린 사례는 없다. LA다저스에서 뛰기도 했던 나카무라나 요미우리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오가사와라 등이 전성기를 훨씬 넘긴 뒤에, 대폭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팀을 옮긴 사례도 포함되어 있다. C등급 선수들이 이적하는 경우는 연봉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지만,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얻고 싶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FA 선언 주저 이유-FA 미아 확률 높아
일본 선수들이 FA 선언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FA 대박을 터트릴 확률보다 FA 미아가 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특급 선수들의 경우에는 일부 팬들의 일시적인 비난만 감수하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 요미우리와 한신, 소프트뱅크 등 FA시장의 영원한 큰손이 있는 리그이기 때문에, 보상 선수의 유출을 감안하더라도 특급 선수들은 이적에 큰 문제가 없다. 반면 FA등급제로 따지면 C급에 해당하는 선수들은 자칫하면 FA 미아가 될 확률이 훨씬 높다. FA선언을 하지 않고 잔류할 경우 다음 시즌 선수 생활하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FA 선언을 할 경우 위험 부담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 고교 선수 뿐 아니라 대학 선수나 사회인 리그를 통해 즉시 전력 선수들의 영입이 가능한만큼, FA를 선언할 때는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는 편이다.
일본이 유난히 FA로 이적하는 선수가 적은 것은 일본의 '온가에시'(恩返おんがえし)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 온가에시는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무엇가를 받으면 반드시 보답해야하는 문화를 말한다. 일본 취재진에 따르면 FA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물론 본인의 노력이 가장 크지만, 본인을 지도해준 감독이나 코치 및 구단이 자신을 뒷바라지 했기때문에 가능한데, FA 선언은 자신을 키워준 구단에 대한 배신이라 생각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보유 한도 무제한-국내 야구보다 경쟁 심해
여기에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무제한이라는 것도 FA 선언을 주저하는 이유가 된다. 이른바 B등급이나 C등급의 선수가 FA 선언을 할 경우 언제든 같은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수혈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다. 실제 일본의 경우는 외국인 선수도 FA가 가능해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을 100만 달러로 규정한 우리나라와는 외국인 선수 대우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에이전트 자격이 변호사로 제한되어 있는데다, 그나마 대부분의 선수들이 에이전트를 고용하지 않고 있는 것도 미국이나 우리나라와는 다른 일본 야구의 특징이다. 이런 저런 이유들 때문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FA 이적은 극소수의 선수들만이 누리는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일본 야구의 FA등급제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분명 선수들에게 유리한 제도이지만, 일본 프로야구의 FA 이적은 어쩌면 미국이나 우리나라보다 훨씬 어려운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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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선수들의 계약이 해를 넘긴 상황에서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자, 일부에서는 FA등급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보상 선수' 때문에 많은 구단들이 FA 영입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일본처럼 선수 등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 일본프로야구의 FA등급제는 선수들의 자유로운 이적을 보장하고 있을까?
일본 프로야구 2008년 FA등급제 시행
일본프로야구는 8시즌을 뛴 선수에게 국내 FA 자격을 주고, 9시즌을 뛰면 해외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한번 FA권리를 행사한 선수가 4년이 지나면 또다시 해외 FA자격을 얻게 된다. 그런데 해외 FA자격으로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실제 국내와 해외 FA는 큰 차이가 없다.
FA등급제는 선수들의 연봉을 기준으로 팀 내 1위에서 3위는 A등급, 4위에서 10위는 B등급, 11위 이하는 C등급으로 분류되는데 A와 B등급을 영입하는 구단의 경우 보상 선수이나 금전 보상을 해야 하지만, C등급의 경우는 보상 선수가 없다. 제도만으로 따지면 KBO의 FA제도보다 훨씬 선수에게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 FA 이적은 미미한 편이다.
일본프로야구 FA선언 비중 10%에도 못미쳐
2018년 KBO리그에서는 22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취득한 가운데 15명의 선수가 FA선언을 했다. 일본의 경우는 모두 91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얻었는데 FA를 선언한 선수는 불과 5명이다.
FA자격을 갖추면 대부분 FA를 선언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프로야구는 FA 자격과 별개로 FA 선언하는 비율이 극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이같은 경향은 2018년 만이 아니라 일본에 FA가 도입된 이후 계속해서 이어져 온 경향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FA 선언 비중이 높아진 것이 이 정도이다. 실제 2017년에는 85명의 자격 선수중 7명이 FA신청을 했고, 2016년에는 88명 중 6명, 2015년에는 94명 중 6명이 FA신청을 했다. 2014년은 88명 중 8명, 2013년은 80명 중 8명이 FA선언을 했다. FA선언을 한 선수도 3분의 1정도는 팀에 잔류한 점을 감안하면 일본에서 FA로 타구단 이적하는 것은 FA자격을 갖춘 선수 중 극소수에 불과한게 현실이다.
FA C등급 선수 이적-연봉 대박 사례 전무
2018년 시즌이후 FA를 통해 팀을 옮긴 일본 프로야구 선수는 4명이다. 이 중 요미우리로 옮긴 마루는 A등급이었고, 스미타니와 아사무라, 니시는 모두 B등급 선수이다. 2017시즌엔 B등급 3명이 FA로 이적한 가운데, C등급으로 이적한 츠루오카는 예전 구단에 복귀한 경우이다. FA등급제가 시행된 이후 C등급 선수가 FA로 이적한 사례는 11년 간 모두 20명인데, 이 가운데 이른바 FA대박을 터트린 사례는 없다. LA다저스에서 뛰기도 했던 나카무라나 요미우리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오가사와라 등이 전성기를 훨씬 넘긴 뒤에, 대폭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팀을 옮긴 사례도 포함되어 있다. C등급 선수들이 이적하는 경우는 연봉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지만,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얻고 싶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FA 선언 주저 이유-FA 미아 확률 높아
일본 선수들이 FA 선언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FA 대박을 터트릴 확률보다 FA 미아가 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특급 선수들의 경우에는 일부 팬들의 일시적인 비난만 감수하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 요미우리와 한신, 소프트뱅크 등 FA시장의 영원한 큰손이 있는 리그이기 때문에, 보상 선수의 유출을 감안하더라도 특급 선수들은 이적에 큰 문제가 없다. 반면 FA등급제로 따지면 C급에 해당하는 선수들은 자칫하면 FA 미아가 될 확률이 훨씬 높다. FA선언을 하지 않고 잔류할 경우 다음 시즌 선수 생활하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FA 선언을 할 경우 위험 부담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 고교 선수 뿐 아니라 대학 선수나 사회인 리그를 통해 즉시 전력 선수들의 영입이 가능한만큼, FA를 선언할 때는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는 편이다.
일본이 유난히 FA로 이적하는 선수가 적은 것은 일본의 '온가에시'(恩返おんがえし)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 온가에시는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무엇가를 받으면 반드시 보답해야하는 문화를 말한다. 일본 취재진에 따르면 FA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물론 본인의 노력이 가장 크지만, 본인을 지도해준 감독이나 코치 및 구단이 자신을 뒷바라지 했기때문에 가능한데, FA 선언은 자신을 키워준 구단에 대한 배신이라 생각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보유 한도 무제한-국내 야구보다 경쟁 심해
여기에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무제한이라는 것도 FA 선언을 주저하는 이유가 된다. 이른바 B등급이나 C등급의 선수가 FA 선언을 할 경우 언제든 같은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수혈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다. 실제 일본의 경우는 외국인 선수도 FA가 가능해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을 100만 달러로 규정한 우리나라와는 외국인 선수 대우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에이전트 자격이 변호사로 제한되어 있는데다, 그나마 대부분의 선수들이 에이전트를 고용하지 않고 있는 것도 미국이나 우리나라와는 다른 일본 야구의 특징이다. 이런 저런 이유들 때문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FA 이적은 극소수의 선수들만이 누리는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일본 야구의 FA등급제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분명 선수들에게 유리한 제도이지만, 일본 프로야구의 FA 이적은 어쩌면 미국이나 우리나라보다 훨씬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일본 프로야구 2008년 FA등급제 시행
일본프로야구는 8시즌을 뛴 선수에게 국내 FA 자격을 주고, 9시즌을 뛰면 해외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한번 FA권리를 행사한 선수가 4년이 지나면 또다시 해외 FA자격을 얻게 된다. 그런데 해외 FA자격으로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실제 국내와 해외 FA는 큰 차이가 없다.
FA등급제는 선수들의 연봉을 기준으로 팀 내 1위에서 3위는 A등급, 4위에서 10위는 B등급, 11위 이하는 C등급으로 분류되는데 A와 B등급을 영입하는 구단의 경우 보상 선수이나 금전 보상을 해야 하지만, C등급의 경우는 보상 선수가 없다. 제도만으로 따지면 KBO의 FA제도보다 훨씬 선수에게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 FA 이적은 미미한 편이다.
일본프로야구 FA선언 비중 10%에도 못미쳐
2018년 KBO리그에서는 22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취득한 가운데 15명의 선수가 FA선언을 했다. 일본의 경우는 모두 91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얻었는데 FA를 선언한 선수는 불과 5명이다.
FA자격을 갖추면 대부분 FA를 선언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프로야구는 FA 자격과 별개로 FA 선언하는 비율이 극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이같은 경향은 2018년 만이 아니라 일본에 FA가 도입된 이후 계속해서 이어져 온 경향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FA 선언 비중이 높아진 것이 이 정도이다. 실제 2017년에는 85명의 자격 선수중 7명이 FA신청을 했고, 2016년에는 88명 중 6명, 2015년에는 94명 중 6명이 FA신청을 했다. 2014년은 88명 중 8명, 2013년은 80명 중 8명이 FA선언을 했다. FA선언을 한 선수도 3분의 1정도는 팀에 잔류한 점을 감안하면 일본에서 FA로 타구단 이적하는 것은 FA자격을 갖춘 선수 중 극소수에 불과한게 현실이다.
FA C등급 선수 이적-연봉 대박 사례 전무
2018년 시즌이후 FA를 통해 팀을 옮긴 일본 프로야구 선수는 4명이다. 이 중 요미우리로 옮긴 마루는 A등급이었고, 스미타니와 아사무라, 니시는 모두 B등급 선수이다. 2017시즌엔 B등급 3명이 FA로 이적한 가운데, C등급으로 이적한 츠루오카는 예전 구단에 복귀한 경우이다. FA등급제가 시행된 이후 C등급 선수가 FA로 이적한 사례는 11년 간 모두 20명인데, 이 가운데 이른바 FA대박을 터트린 사례는 없다. LA다저스에서 뛰기도 했던 나카무라나 요미우리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오가사와라 등이 전성기를 훨씬 넘긴 뒤에, 대폭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팀을 옮긴 사례도 포함되어 있다. C등급 선수들이 이적하는 경우는 연봉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지만,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얻고 싶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FA 선언 주저 이유-FA 미아 확률 높아
일본 선수들이 FA 선언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FA 대박을 터트릴 확률보다 FA 미아가 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특급 선수들의 경우에는 일부 팬들의 일시적인 비난만 감수하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 요미우리와 한신, 소프트뱅크 등 FA시장의 영원한 큰손이 있는 리그이기 때문에, 보상 선수의 유출을 감안하더라도 특급 선수들은 이적에 큰 문제가 없다. 반면 FA등급제로 따지면 C급에 해당하는 선수들은 자칫하면 FA 미아가 될 확률이 훨씬 높다. FA선언을 하지 않고 잔류할 경우 다음 시즌 선수 생활하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FA 선언을 할 경우 위험 부담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 고교 선수 뿐 아니라 대학 선수나 사회인 리그를 통해 즉시 전력 선수들의 영입이 가능한만큼, FA를 선언할 때는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는 편이다.
일본이 유난히 FA로 이적하는 선수가 적은 것은 일본의 '온가에시'(恩返おんがえし)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 온가에시는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무엇가를 받으면 반드시 보답해야하는 문화를 말한다. 일본 취재진에 따르면 FA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물론 본인의 노력이 가장 크지만, 본인을 지도해준 감독이나 코치 및 구단이 자신을 뒷바라지 했기때문에 가능한데, FA 선언은 자신을 키워준 구단에 대한 배신이라 생각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보유 한도 무제한-국내 야구보다 경쟁 심해
여기에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무제한이라는 것도 FA 선언을 주저하는 이유가 된다. 이른바 B등급이나 C등급의 선수가 FA 선언을 할 경우 언제든 같은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수혈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다. 실제 일본의 경우는 외국인 선수도 FA가 가능해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을 100만 달러로 규정한 우리나라와는 외국인 선수 대우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에이전트 자격이 변호사로 제한되어 있는데다, 그나마 대부분의 선수들이 에이전트를 고용하지 않고 있는 것도 미국이나 우리나라와는 다른 일본 야구의 특징이다. 이런 저런 이유들 때문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FA 이적은 극소수의 선수들만이 누리는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일본 야구의 FA등급제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분명 선수들에게 유리한 제도이지만, 일본 프로야구의 FA 이적은 어쩌면 미국이나 우리나라보다 훨씬 어려운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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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윤 기자 dream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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