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택시기사 두 번째 분신…택시업계 “결사 항전”

입력 2019.01.10 (16:06) 수정 2019.01.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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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택시기사 최 모 씨의 분신에 이어 어제 65살 택시기사 임모 씨가 분신해 숨지자, 택시업계 4개 단체는 "결사항전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4개단체는 오늘(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열사는 평소 여·야 정당이 카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정부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제3·제4의 열사들이 나오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택시 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카카오카풀의 운행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에 나오라고 카카오에 요구했으나 카카오는 불법 카풀 영업을 계속하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카카오를 비난했습니다. 또 "불법 카풀영업의 중단이 없으면 일절 대화를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택시 4개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어제 저녁 5시쯤 카풀반대 여의도 천막농성장에 임 씨의 유언이 녹음된 녹음기가 택배로 전달됐다"며 숨진 임 씨 유언의 녹음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임씨는 유언 녹음에서 "카카오가 당초 택시와 상생을 약속했으나 지금은 (택시에서는) 콜비 챙기고 대리기사는 수수료를 20% 착취하고 있다"며 "택시기사들이여. 다 일어나라. 교통을 마비시키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 씨가 수첩에 적은 메모에는 "카풀의 최초 도입 취지는 고유가 시대에 유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자동차를 함께 타자는 운동의 일환이었지만 변질했다"며 "택시업계와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가 단시간에 독점해 영세한 택시 호출 시장을 도산시키고" 등의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택시 단체들은 사망한 임 씨의 장례를 '택시단체장' 7일장으로 치를 예정이라며 "대통령이 택시 4개 단체와 면담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택시 10대에 탑승해 청와대로 이동했습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임 씨의 분신과 관련해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 카풀 현안에 대한 논의가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어제(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에서 개인택시 기사 65살 임모 씨가 택시 안에서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였습니다. 임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늘 아침에 숨졌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임 씨의 택시 안에서 녹아서 납작해진 기름통과 기름통 뚜껑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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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만에 택시기사 두 번째 분신…택시업계 “결사 항전”
    • 입력 2019-01-10 16:06:51
    • 수정2019-01-10 16:25:47
    사회
지난달 10일 택시기사 최 모 씨의 분신에 이어 어제 65살 택시기사 임모 씨가 분신해 숨지자, 택시업계 4개 단체는 "결사항전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4개단체는 오늘(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열사는 평소 여·야 정당이 카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정부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제3·제4의 열사들이 나오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택시 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카카오카풀의 운행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에 나오라고 카카오에 요구했으나 카카오는 불법 카풀 영업을 계속하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카카오를 비난했습니다. 또 "불법 카풀영업의 중단이 없으면 일절 대화를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택시 4개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어제 저녁 5시쯤 카풀반대 여의도 천막농성장에 임 씨의 유언이 녹음된 녹음기가 택배로 전달됐다"며 숨진 임 씨 유언의 녹음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임씨는 유언 녹음에서 "카카오가 당초 택시와 상생을 약속했으나 지금은 (택시에서는) 콜비 챙기고 대리기사는 수수료를 20% 착취하고 있다"며 "택시기사들이여. 다 일어나라. 교통을 마비시키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 씨가 수첩에 적은 메모에는 "카풀의 최초 도입 취지는 고유가 시대에 유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자동차를 함께 타자는 운동의 일환이었지만 변질했다"며 "택시업계와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가 단시간에 독점해 영세한 택시 호출 시장을 도산시키고" 등의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택시 단체들은 사망한 임 씨의 장례를 '택시단체장' 7일장으로 치를 예정이라며 "대통령이 택시 4개 단체와 면담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택시 10대에 탑승해 청와대로 이동했습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임 씨의 분신과 관련해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 카풀 현안에 대한 논의가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어제(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에서 개인택시 기사 65살 임모 씨가 택시 안에서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였습니다. 임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늘 아침에 숨졌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임 씨의 택시 안에서 녹아서 납작해진 기름통과 기름통 뚜껑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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