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 술자리 후 문서 분실”…군 고위층에도 정황 보고

입력 2019.01.11 (06:11) 수정 2019.01.1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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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행정관이 군 인사 관련 주요 서류를 외부에서 분실한 것과 관련해 당초 담배를 피우다가 서류를 잃어버렸다고 청와대에 보고했는데요,

KBS 취재 결과 실제로는 이 행정관이 술자리를 한 뒤 자료를 잃어버렸다는 보고가 군 고위층에 올라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길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자료가 든 가방을 분실했다."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 모 전 행정관이 군 장성 인사 자료를 잃어버린 뒤 진술한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같은 진술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정 전 행정관이 가방을 잃어버린 장소가 술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종대/정의당 의원/9일 CBS 라디오 : "잃어버린 장소는 카페가 아닙니다. (어디예요?) 술집입니다. (확인된 사실입니까?) 제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김종대 의원실은 방송 하루 뒤 각 언론에 문자를 보내 "분실 장소가 술집이라는 제보를 받았으나, 이후 술집이 아닌 제3의 장소로 확인됐다"고 정정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군 당국에서도 정 씨가 심 모 전 행정관과 함께 국방부 인근에서 술자리를 한 뒤 자료를 잃어버린 것으로 파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군 고위 소식통은 "사건이 일어난 뒤 석달 뒤에 청와대 행정관이 술을 마신 뒤 군 장성 인사 관련 자료를 분실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라고 밝혔습니다.

공식 문서 형태의 보고는 아니었지만 군 인사자료 분실을 군 당국에서도 심각한 사안으로 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국방부 인근 카페에서 정 전 행정관을 만났던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술자리에 동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술집 분실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짧은 입장만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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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1 06:11:20
    • 수정2019-01-11 06:28:32
    뉴스광장 1부
[앵커]

청와대 행정관이 군 인사 관련 주요 서류를 외부에서 분실한 것과 관련해 당초 담배를 피우다가 서류를 잃어버렸다고 청와대에 보고했는데요,

KBS 취재 결과 실제로는 이 행정관이 술자리를 한 뒤 자료를 잃어버렸다는 보고가 군 고위층에 올라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길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자료가 든 가방을 분실했다."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 모 전 행정관이 군 장성 인사 자료를 잃어버린 뒤 진술한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같은 진술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정 전 행정관이 가방을 잃어버린 장소가 술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종대/정의당 의원/9일 CBS 라디오 : "잃어버린 장소는 카페가 아닙니다. (어디예요?) 술집입니다. (확인된 사실입니까?) 제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김종대 의원실은 방송 하루 뒤 각 언론에 문자를 보내 "분실 장소가 술집이라는 제보를 받았으나, 이후 술집이 아닌 제3의 장소로 확인됐다"고 정정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군 당국에서도 정 씨가 심 모 전 행정관과 함께 국방부 인근에서 술자리를 한 뒤 자료를 잃어버린 것으로 파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군 고위 소식통은 "사건이 일어난 뒤 석달 뒤에 청와대 행정관이 술을 마신 뒤 군 장성 인사 관련 자료를 분실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라고 밝혔습니다.

공식 문서 형태의 보고는 아니었지만 군 인사자료 분실을 군 당국에서도 심각한 사안으로 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국방부 인근 카페에서 정 전 행정관을 만났던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술자리에 동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술집 분실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짧은 입장만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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