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서 문서 분실’ 부인…청와대 조사 자체 부실

입력 2019.01.11 (06:13) 수정 2019.01.1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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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는 앞서 보신 것처럼 인사 기밀 자료를 술집에서 분실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청와대가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입장을 낸 것일까요?

이어서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 장성 인사 자료를 술집에서 분실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청와대에 그 근거를 물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2017년 조사 결과에 기초해 입장을 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2017년 조사는 제대로 이뤄졌을까?

조사에 참여했던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는 KBS 취재진에게 당시에는 조사 당사자들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 전 행정관이 자료를 분실했다고 말한 곳의 CCTV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행정관은 오전에 회의를 마치고 집에 갔다가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길에 바로 이 부근에서 자료를 분실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차에서 내려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 피운 뒤 가방을 그대로 놓고 왔다는 겁니다.

친구를 만나러 가면서 왜 기밀 서류를 가져갔는지, 담배를 피기위해 차에서 나가면서 서류가 든 가방은 왜 들고 나갔는지 등 상식적으로 제기될 수 있는 의문점도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또 분실 신고도 하지 않는 등 군 2급 비밀에 준하는 자료를 다시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식 징계절차도 생략한 채 정 전 행정관으로부터 조용히 사표를 받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 사건이 논란이 된 후 청와대는 군에 이 사건에 대한 조사금지령을 내렸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군에 철저하게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계속 제기되는 새로운 의혹들에 대해 청와대는 여전히 2017년 조사 결과만을 근거해 답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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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집서 문서 분실’ 부인…청와대 조사 자체 부실
    • 입력 2019-01-11 06:13:25
    • 수정2019-01-11 06: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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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는 앞서 보신 것처럼 인사 기밀 자료를 술집에서 분실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청와대가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입장을 낸 것일까요?

이어서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 장성 인사 자료를 술집에서 분실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청와대에 그 근거를 물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2017년 조사 결과에 기초해 입장을 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2017년 조사는 제대로 이뤄졌을까?

조사에 참여했던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는 KBS 취재진에게 당시에는 조사 당사자들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 전 행정관이 자료를 분실했다고 말한 곳의 CCTV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행정관은 오전에 회의를 마치고 집에 갔다가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길에 바로 이 부근에서 자료를 분실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차에서 내려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 피운 뒤 가방을 그대로 놓고 왔다는 겁니다.

친구를 만나러 가면서 왜 기밀 서류를 가져갔는지, 담배를 피기위해 차에서 나가면서 서류가 든 가방은 왜 들고 나갔는지 등 상식적으로 제기될 수 있는 의문점도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또 분실 신고도 하지 않는 등 군 2급 비밀에 준하는 자료를 다시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식 징계절차도 생략한 채 정 전 행정관으로부터 조용히 사표를 받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 사건이 논란이 된 후 청와대는 군에 이 사건에 대한 조사금지령을 내렸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군에 철저하게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계속 제기되는 새로운 의혹들에 대해 청와대는 여전히 2017년 조사 결과만을 근거해 답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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