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성추행’ 재판 새 국면…최영미 시인 “피해자 더 있다”

입력 2019.01.11 (09:34) 수정 2019.01.11 (09: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에 휘말린 최영미 시인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고은 시인에게 직접 성추행을 당했거나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무더기로 수집해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재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까요?

KBS가 최영미 시인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공개한 뒤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최영미 시인.

싸움이 시작됐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다던 최 씨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고은 시인의 성폭력을 목격하거나 직접 당했다는 제보 여러 건을 확보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겁니다.

[최영미/시인 :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제보가 들어왔어요. 제게 직접 전화해주신 분도 있고. 찾아내서 연락한 것도 있고."]

2005년 말, 특강 뒷풀이 자리에서 성적 발언을 듣고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은 최영미 시인을 직접 찾아가 피해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재판에서도 증언하겠다고 했습니다.

[성폭력 피해 주장 여성/음성변조 : "오만소리를 다하는 거예요. 역에서 내렸는데 붙잡으려고 나를 안으려고. 나는 도망을 가고."]

2002년 러시아에서 열린 문학 심포지엄 참석 당시, 현지 통역원에게 강제로 입을 맞췄다, 통역원이 울음을 터뜨렸다, 라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습니다.

[당시 러시아 동행인/음성변조 : "고은 선생님하고 통역 겸 가이드가 앉은 건데. 울고 그랬죠. (다른 사람들이) 데리고 어깨 감싸 가지고 내려가더라고요."]

뒤풀이 장소나 식당 등에서 여성의 신체를 만지거나 껴안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3명의 문단 관계자 증언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1년 가까이 추가 피해 제보를 수집해 왔다는 최영미 시인은 공소시효는 끝났더라도 끝까지 싸워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최영미/시인 :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를 상대로 역으로 고소하는 이런 사회 분위기가 되면 안 돼요. 저는 제가 마지막 피해자이길 바래요."]

그러면서 고은 시인에게 재판에 나와달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최영미/시인 : "떳떳하다면 당연히 법정에 한번은 나와야 하잖아요. 소송을 건 당사자인데 한번도 나오지 않고."]

고은 시인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오늘로 예정된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변호인 측은 최영미 시인이 제출했다는 증거는 재판중인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재판에서 쟁점으로 다뤄질 가능성도 없을 거라고 일축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은 성추행’ 재판 새 국면…최영미 시인 “피해자 더 있다”
    • 입력 2019-01-11 09:36:59
    • 수정2019-01-11 09:40:15
    930뉴스
[앵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에 휘말린 최영미 시인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고은 시인에게 직접 성추행을 당했거나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무더기로 수집해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재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까요?

KBS가 최영미 시인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공개한 뒤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최영미 시인.

싸움이 시작됐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다던 최 씨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고은 시인의 성폭력을 목격하거나 직접 당했다는 제보 여러 건을 확보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겁니다.

[최영미/시인 :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제보가 들어왔어요. 제게 직접 전화해주신 분도 있고. 찾아내서 연락한 것도 있고."]

2005년 말, 특강 뒷풀이 자리에서 성적 발언을 듣고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은 최영미 시인을 직접 찾아가 피해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재판에서도 증언하겠다고 했습니다.

[성폭력 피해 주장 여성/음성변조 : "오만소리를 다하는 거예요. 역에서 내렸는데 붙잡으려고 나를 안으려고. 나는 도망을 가고."]

2002년 러시아에서 열린 문학 심포지엄 참석 당시, 현지 통역원에게 강제로 입을 맞췄다, 통역원이 울음을 터뜨렸다, 라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습니다.

[당시 러시아 동행인/음성변조 : "고은 선생님하고 통역 겸 가이드가 앉은 건데. 울고 그랬죠. (다른 사람들이) 데리고 어깨 감싸 가지고 내려가더라고요."]

뒤풀이 장소나 식당 등에서 여성의 신체를 만지거나 껴안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3명의 문단 관계자 증언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1년 가까이 추가 피해 제보를 수집해 왔다는 최영미 시인은 공소시효는 끝났더라도 끝까지 싸워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최영미/시인 :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를 상대로 역으로 고소하는 이런 사회 분위기가 되면 안 돼요. 저는 제가 마지막 피해자이길 바래요."]

그러면서 고은 시인에게 재판에 나와달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최영미/시인 : "떳떳하다면 당연히 법정에 한번은 나와야 하잖아요. 소송을 건 당사자인데 한번도 나오지 않고."]

고은 시인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오늘로 예정된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변호인 측은 최영미 시인이 제출했다는 증거는 재판중인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재판에서 쟁점으로 다뤄질 가능성도 없을 거라고 일축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