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극 11시간…시민 안전은 어디에?

입력 2019.01.11 (22:01) 수정 2019.01.1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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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춘천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던 성범죄자가
도주 11시간만인
오늘 새벽에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것도 경기도 오산까지
이동한 뒤였습니다.
이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시민들이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상가건물 안입니다.

30대 남성이
주머니에서 가위를 꺼내더니
한참 동안 몸을 구부린 채
뭔가를 하다 사라집니다.

15분 뒤, 이 남성은
여성 한 명과 함께 시외버스를 타고
춘천을 벗어났습니다.

이 남성은
청소년을 포함해 여성 여러 명을 강간한
성폭행범이었는데,
성범죄자임을 표시하는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겁니다.

이후 경기도 오산의 한 모텔에서
붙잡혔습니다.

이동 거리는 130㎞에,
검거까지는 11시간이 걸렸습니다.

제2, 제3의 피해자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었단 얘깁니다.


허필국/춘천경찰서 강력 1팀장
도피하기 위한 자금도 필요할 거고요. 은신할 수 있는 장소도 필요했으니까. 추가적인 피해가 많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어요.
>

하지만, 경찰과 보호관찰소는
흉악범의 탈주 사실을
시민들에게
먼저 알리지도 않았고,
탈주범의 인상착의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춘천보호관찰소직원/
늘 그래 왔던 일이기 때문에 그 전후 맥락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은
몸서리를 칩니다.

시민의 안전은 뒷전이냐는
비판도 쏟아냅니다.

춘천시민
어떤 추가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건데 시민들이 그걸 몰랐다는 거는 솔직히 저는 조금 화가 나는 부분이에요.

실제로 2013년 이후 5년 동안
전자발찌를 훼손한 성범죄자는
50명이 넘고,
전자발찌를 부착하고도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경우는
250건이 넘습니다.

경찰과 보호관찰소는 이제서야
탈주범의 신상 공개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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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주극 11시간…시민 안전은 어디에?
    • 입력 2019-01-11 22:01:14
    • 수정2019-01-11 23:44:52
    뉴스9(춘천)
[앵커멘트] 춘천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던 성범죄자가 도주 11시간만인 오늘 새벽에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것도 경기도 오산까지 이동한 뒤였습니다. 이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시민들이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상가건물 안입니다. 30대 남성이 주머니에서 가위를 꺼내더니 한참 동안 몸을 구부린 채 뭔가를 하다 사라집니다. 15분 뒤, 이 남성은 여성 한 명과 함께 시외버스를 타고 춘천을 벗어났습니다. 이 남성은 청소년을 포함해 여성 여러 명을 강간한 성폭행범이었는데, 성범죄자임을 표시하는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겁니다. 이후 경기도 오산의 한 모텔에서 붙잡혔습니다. 이동 거리는 130㎞에, 검거까지는 11시간이 걸렸습니다. 제2, 제3의 피해자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었단 얘깁니다. 허필국/춘천경찰서 강력 1팀장 도피하기 위한 자금도 필요할 거고요. 은신할 수 있는 장소도 필요했으니까. 추가적인 피해가 많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어요. > 하지만, 경찰과 보호관찰소는 흉악범의 탈주 사실을 시민들에게 먼저 알리지도 않았고, 탈주범의 인상착의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춘천보호관찰소직원/ 늘 그래 왔던 일이기 때문에 그 전후 맥락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은 몸서리를 칩니다. 시민의 안전은 뒷전이냐는 비판도 쏟아냅니다. 춘천시민 어떤 추가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건데 시민들이 그걸 몰랐다는 거는 솔직히 저는 조금 화가 나는 부분이에요. 실제로 2013년 이후 5년 동안 전자발찌를 훼손한 성범죄자는 50명이 넘고, 전자발찌를 부착하고도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경우는 250건이 넘습니다. 경찰과 보호관찰소는 이제서야 탈주범의 신상 공개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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