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 감옥’…사흘 연속 비상 저감조치

입력 2019.01.15 (19:01) 수정 2019.01.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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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에 처음으로 사흘 연속 비상 저감조치가 시행됐습니다.

일부 구청은 주차장 폐쇄조치에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대처해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무색케 했습니다.

오늘 하루 미세먼지에 갇혀있던 도심 곳곳을 문예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면 줄이 길게 늘어서던 식당가.

하지만, 오늘은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강성운/식당 관계자 : "미세먼지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요. 어제 오늘 매출이 대략 20% 정도 줄었고요.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시각 실내 구내식당은 북적입니다.

[박우현/서울시청 공무원 : "요새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최대한 밖에 안 나가고 안에서 식사하려고 직원들끼리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겨울 막바지, 아이들로 한창 시끌벅적해야 할 도심 스케이트장엔 적막감이 감돕니다.

미세먼지는 무료 급식소를 찾는 어르신의 발걸음도 붙잡았습니다.

[무료 급식 이용 어르신/음성변조 : "많이 올 땐 한 250명도 온다 그러더라고요. 오늘은 150명 넘겠는데. 아침에는 미세먼지가 많이 껴서 나올까 말까, 늦게 나올까 했더니."]

서울에선 이틀째 관공서와 공공기관의 주차장이 전면 폐쇄된 상황.

하지만, 일부 구청은 구청 주차장을 폐쇄하는 대신 주변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안내해 저감조치 취지를 무색케 했습니다.

[서울 강남구청 직원/음성변조 : "○○초등학교 이용해 주셔야 돼요. 여기다 주차를 하시고 용지를 가지고 해당 과에서 도장을 받아서 여기를 갖다 주시면 1시간 무료예요."]

해당구청은 민원인들이 불편을 호소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강남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워낙 불편하시다는 분들이 많으시니까, 저희도 시행 기간이다 보니까 참여는 해야되는데..."]

한편, 서울시는 저감조치 시행으로 노후 경유차량 운행이 30% 줄고, 공공기관 먼지 배출도 20%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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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의 ‘미세먼지 감옥’…사흘 연속 비상 저감조치
    • 입력 2019-01-15 19:06:24
    • 수정2019-01-15 20: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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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에 처음으로 사흘 연속 비상 저감조치가 시행됐습니다.

일부 구청은 주차장 폐쇄조치에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대처해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무색케 했습니다.

오늘 하루 미세먼지에 갇혀있던 도심 곳곳을 문예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면 줄이 길게 늘어서던 식당가.

하지만, 오늘은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강성운/식당 관계자 : "미세먼지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요. 어제 오늘 매출이 대략 20% 정도 줄었고요.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시각 실내 구내식당은 북적입니다.

[박우현/서울시청 공무원 : "요새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최대한 밖에 안 나가고 안에서 식사하려고 직원들끼리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겨울 막바지, 아이들로 한창 시끌벅적해야 할 도심 스케이트장엔 적막감이 감돕니다.

미세먼지는 무료 급식소를 찾는 어르신의 발걸음도 붙잡았습니다.

[무료 급식 이용 어르신/음성변조 : "많이 올 땐 한 250명도 온다 그러더라고요. 오늘은 150명 넘겠는데. 아침에는 미세먼지가 많이 껴서 나올까 말까, 늦게 나올까 했더니."]

서울에선 이틀째 관공서와 공공기관의 주차장이 전면 폐쇄된 상황.

하지만, 일부 구청은 구청 주차장을 폐쇄하는 대신 주변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안내해 저감조치 취지를 무색케 했습니다.

[서울 강남구청 직원/음성변조 : "○○초등학교 이용해 주셔야 돼요. 여기다 주차를 하시고 용지를 가지고 해당 과에서 도장을 받아서 여기를 갖다 주시면 1시간 무료예요."]

해당구청은 민원인들이 불편을 호소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강남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워낙 불편하시다는 분들이 많으시니까, 저희도 시행 기간이다 보니까 참여는 해야되는데..."]

한편, 서울시는 저감조치 시행으로 노후 경유차량 운행이 30% 줄고, 공공기관 먼지 배출도 20%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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