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야 먹고 사는데, 마스크를 어떻게 써요?”

입력 2019.01.15 (19:03) 수정 2019.01.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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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한데도, 마스크 하나 맘대로 못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야외에서 일하는 서비스직 노동자들인데요.

김소영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한낮에도 뿌옇게 먼지가 낀 서울 도심.

거리에 나와있는 점원들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없습니다.

[거리 판매원/음성변조 : "기침이 좀 나는 것 같아요. 출퇴근할 때만 (마스크) 하고요, 일할 때는... 하고 싶은데 (못 해요)."]

인형탈을 쓴 아르바이트생도 오늘 같은 날은 고역입니다.

갑갑한 탈 속에서 마스크까지 쓰면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인형탈 아르바이트생 : "끼다 안끼다 하다가 불편해가지고 (벗었어요). 마스크를 쓰면 숨 쉬기가 좀 힘들어가지고."]

손님과 대화를 해야하는 상인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기가 어렵습니다.

[김수자/재래시장 상인 : "하루 꼈다가 안 꼈어요. (하루 낀 날 어떠셨어요?) 불편했지. (어떤 점이 가장?) 말하기가 어렵고 손님하고 대화하기도 어렵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 배달원들은 더욱 바빠집니다.

[최○○/오토바이 배달원 : "오늘 점심때만 해도 이 근처 사무실에서 엄청나게 주문을 많이 하셔가지고."]

하루에 길에서 보내는 시간은 12시간 남짓.

비염과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삽니다.

[최○○/오토바이 배달원 : "저녁에 퇴근하고 나면 코가 막히는게 코딱지가 생겨서 막힐 정도로 심하고요. 가래 끓고 이런 건 항상 있죠."]

배달 한 건당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남는 돈은 3000원.

미세먼지 마스크 하나 겨우 살 돈입니다.

매일 사비로 새 마스크를 사는 건 큰 부담인데, 뾰족한 수도 없습니다.

[최○○/오토바이 배달원 : "오늘 아침만 해도 미세먼지 지수 100이라고. 이렇게 달리다가 진짜 남들보다 빨리 죽겠다 이런 식으로 그냥 (동료들끼리) 우스갯소리도 하고."]

'먹고 살기 위해' 종일 미세먼지와 맞서야 하는 야외 노동자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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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해야 먹고 사는데, 마스크를 어떻게 써요?”
    • 입력 2019-01-15 19:08:47
    • 수정2019-01-15 20:03:54
    뉴스 7
[앵커]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한데도, 마스크 하나 맘대로 못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야외에서 일하는 서비스직 노동자들인데요.

김소영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한낮에도 뿌옇게 먼지가 낀 서울 도심.

거리에 나와있는 점원들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없습니다.

[거리 판매원/음성변조 : "기침이 좀 나는 것 같아요. 출퇴근할 때만 (마스크) 하고요, 일할 때는... 하고 싶은데 (못 해요)."]

인형탈을 쓴 아르바이트생도 오늘 같은 날은 고역입니다.

갑갑한 탈 속에서 마스크까지 쓰면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인형탈 아르바이트생 : "끼다 안끼다 하다가 불편해가지고 (벗었어요). 마스크를 쓰면 숨 쉬기가 좀 힘들어가지고."]

손님과 대화를 해야하는 상인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기가 어렵습니다.

[김수자/재래시장 상인 : "하루 꼈다가 안 꼈어요. (하루 낀 날 어떠셨어요?) 불편했지. (어떤 점이 가장?) 말하기가 어렵고 손님하고 대화하기도 어렵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 배달원들은 더욱 바빠집니다.

[최○○/오토바이 배달원 : "오늘 점심때만 해도 이 근처 사무실에서 엄청나게 주문을 많이 하셔가지고."]

하루에 길에서 보내는 시간은 12시간 남짓.

비염과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삽니다.

[최○○/오토바이 배달원 : "저녁에 퇴근하고 나면 코가 막히는게 코딱지가 생겨서 막힐 정도로 심하고요. 가래 끓고 이런 건 항상 있죠."]

배달 한 건당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남는 돈은 3000원.

미세먼지 마스크 하나 겨우 살 돈입니다.

매일 사비로 새 마스크를 사는 건 큰 부담인데, 뾰족한 수도 없습니다.

[최○○/오토바이 배달원 : "오늘 아침만 해도 미세먼지 지수 100이라고. 이렇게 달리다가 진짜 남들보다 빨리 죽겠다 이런 식으로 그냥 (동료들끼리) 우스갯소리도 하고."]

'먹고 살기 위해' 종일 미세먼지와 맞서야 하는 야외 노동자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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