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으로 끝난 한일협의…‘초계기 갈등’ 장기화

입력 2019.01.15 (19:27) 수정 2019.01.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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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간 '초계기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국이 어제 싱가포르에서 밤 늦게까지 장성급 협의를 진행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했고, 일본은 여전히 증거가 될 주파수 기록을 공개하지 않은 채 우리측에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초계기를 향해 우리 광개토대왕함이 사격통제레이더를 쐈다고 주장하며 여론전을 시작했던 일본.

3주 넘게 이어진 갈등 끝에 양국이 첫 대면 협의를 했지만, 사실상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국방부는 일본이 결정적 증거인 레이더 주파수 자료는 여전히 공개하지 않은 채, 자신들이 수집한 일부 데이터와 광개토대왕함의 전체 레이더 정보를 교환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우리측은 정보 교환의 비대칭성을 들어 수용할 수 없음을 밝히고 전문가들의 객관적 검증을 제안했지만 일본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언론은 즉각 한국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일본 NHK 보도/오늘 : "일본은 객관적인 증거로서 자위대 전파기록의 제공을 타진했으나 한국 측이 동의하지 않아서 평행선을 달리다 끝났습니다."]

국방부는 "맞았다고 주장하려면 먼저 맞은 상처를 보여주는 게 순서"라며 일본측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일본은 일부 데이터만을 얘기를 하면서 우리 군함 레이더 정보 전체에 대한 요구를 했습니다. 이러한 요구는 대단히 무례한 요구고, 사안 해결의 의지가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저희는 지금 보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또 일본 초계기의 저공위협비행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향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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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손으로 끝난 한일협의…‘초계기 갈등’ 장기화
    • 입력 2019-01-15 19:31:47
    • 수정2019-01-15 19: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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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간 '초계기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국이 어제 싱가포르에서 밤 늦게까지 장성급 협의를 진행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했고, 일본은 여전히 증거가 될 주파수 기록을 공개하지 않은 채 우리측에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초계기를 향해 우리 광개토대왕함이 사격통제레이더를 쐈다고 주장하며 여론전을 시작했던 일본.

3주 넘게 이어진 갈등 끝에 양국이 첫 대면 협의를 했지만, 사실상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국방부는 일본이 결정적 증거인 레이더 주파수 자료는 여전히 공개하지 않은 채, 자신들이 수집한 일부 데이터와 광개토대왕함의 전체 레이더 정보를 교환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우리측은 정보 교환의 비대칭성을 들어 수용할 수 없음을 밝히고 전문가들의 객관적 검증을 제안했지만 일본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언론은 즉각 한국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일본 NHK 보도/오늘 : "일본은 객관적인 증거로서 자위대 전파기록의 제공을 타진했으나 한국 측이 동의하지 않아서 평행선을 달리다 끝났습니다."]

국방부는 "맞았다고 주장하려면 먼저 맞은 상처를 보여주는 게 순서"라며 일본측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일본은 일부 데이터만을 얘기를 하면서 우리 군함 레이더 정보 전체에 대한 요구를 했습니다. 이러한 요구는 대단히 무례한 요구고, 사안 해결의 의지가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저희는 지금 보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또 일본 초계기의 저공위협비행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향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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