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조작’ 후원금 모금…보호소 땅 박소연 ‘개인 등기’ 의혹 확산

입력 2019.01.18 (09:39) 수정 2019.01.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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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안락사 논란에서 점차 돈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문제없는 개를 학대를 받은 것처럼 홍보해 모금활동에 활용하는가 하면, 후원금으로 동물보호소 부지를 매입한 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박 대표는 곧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으로 해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7년 프로축구 성남 FC와 케어가 자매결연을 맺습니다.

성남FC는 사진 속 '비스켓'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1500만 원을 케어에 후원합니다.

[성남 FC 관계자/음성변조 : "구단 이미지, 강아지 외형, 색도 그랬던 것 같고 사연에 학대를 받았던 친구여서 그런 걸 좀 우리가 보듬어 줄 수 있을까 하는..."]

경차에 개를 매달고 달리는 동영상, 이른바 '악마 비스토' 사건입니다.

케어는 동영상 속 개가 비스켓이라며 적극 홍보했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당시 수사 경찰/음성변조 : "학대 고의성이 아니고 그 개가 그때 커서 차에 안 실려서 천천히 달렸죠. 외상 이런 건 없었어요."]

학대 피해견으로 홍보하고, 모금 활동에 동원한 셈입니다.

'비스켓'은 어디있을까?

[성남 FC 관계자/음성변조 : "'케어'에서 관리를 하고 있고..."]

케어는 비스켓이 현재 미국으로 입양간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케어 관계자/음성변조 : "해외입양 통해서 8월에 시애틀로 갔다..."]

2016년 케어가 마련한 충주의 새 보호소.

후원금으로 구입한 3천7백여 제곱미터 크기의 땅입니다.

보호소 부지의 등기부등본을 떼 봤더니 박소연 대표 개인 명의입니다.

전직 케어 관계자는 농지는 일반 법인이 살 수 없어서 박 대표 명의로 등기한 것이며, 안전 장치로 가처분등기를 걸어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가처분등기 등 안전장치는 없었습니다.

이 사실은 전직 이사조차 몰랐습니다.

[전직 이사/음성변조 : "저한테 그거 분명히 가처분등기한다고 해서 나는 당연히 했겠거니. 너무 어이가 없는 거 있죠."]

박 대표는 토지 명의에 대한 KBS의 질문에 "내부 이사회의 승인과 공증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케어가 회원과 후원자들에게 받은 후원금은 2017년 기준 19억 원입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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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대 조작’ 후원금 모금…보호소 땅 박소연 ‘개인 등기’ 의혹 확산
    • 입력 2019-01-18 09:42:02
    • 수정2019-01-18 09: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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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안락사 논란에서 점차 돈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문제없는 개를 학대를 받은 것처럼 홍보해 모금활동에 활용하는가 하면, 후원금으로 동물보호소 부지를 매입한 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박 대표는 곧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으로 해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7년 프로축구 성남 FC와 케어가 자매결연을 맺습니다.

성남FC는 사진 속 '비스켓'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1500만 원을 케어에 후원합니다.

[성남 FC 관계자/음성변조 : "구단 이미지, 강아지 외형, 색도 그랬던 것 같고 사연에 학대를 받았던 친구여서 그런 걸 좀 우리가 보듬어 줄 수 있을까 하는..."]

경차에 개를 매달고 달리는 동영상, 이른바 '악마 비스토' 사건입니다.

케어는 동영상 속 개가 비스켓이라며 적극 홍보했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당시 수사 경찰/음성변조 : "학대 고의성이 아니고 그 개가 그때 커서 차에 안 실려서 천천히 달렸죠. 외상 이런 건 없었어요."]

학대 피해견으로 홍보하고, 모금 활동에 동원한 셈입니다.

'비스켓'은 어디있을까?

[성남 FC 관계자/음성변조 : "'케어'에서 관리를 하고 있고..."]

케어는 비스켓이 현재 미국으로 입양간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케어 관계자/음성변조 : "해외입양 통해서 8월에 시애틀로 갔다..."]

2016년 케어가 마련한 충주의 새 보호소.

후원금으로 구입한 3천7백여 제곱미터 크기의 땅입니다.

보호소 부지의 등기부등본을 떼 봤더니 박소연 대표 개인 명의입니다.

전직 케어 관계자는 농지는 일반 법인이 살 수 없어서 박 대표 명의로 등기한 것이며, 안전 장치로 가처분등기를 걸어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가처분등기 등 안전장치는 없었습니다.

이 사실은 전직 이사조차 몰랐습니다.

[전직 이사/음성변조 : "저한테 그거 분명히 가처분등기한다고 해서 나는 당연히 했겠거니. 너무 어이가 없는 거 있죠."]

박 대표는 토지 명의에 대한 KBS의 질문에 "내부 이사회의 승인과 공증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케어가 회원과 후원자들에게 받은 후원금은 2017년 기준 19억 원입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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