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송유관 화재로 60여 명 사망…“기름도둑 때문”

입력 2019.01.19 (16:15) 수정 2019.01.20 (00: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멕시코 중부의 파열된 송유관에서 18일(현지시간)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60여 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불은 이날 오후 늦게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이달고 주에서 기름 도둑들이 석유를 빼가려고 구멍을 뚫어놓은 송유관에서 발생했습니다. 사상자는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들로, 깨진 송유관에서 흘러나오는 석유를 양동이 등에 담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사고 당시 부상으로 괴로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오마르 파야드 이달고 주지사는 현지 방송에서 "현재까지 우리가 아는 것은 사고 지역이 기름 절도범들이 불법적으로 기름을 빼가는 곳이라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야드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멕시코에서 수백 명의 불법 기름 절도 때문에 발생한 사고 중 가장 심각하다"며 "연료 절도에 연루되지 말라고 멕시코 전체 국민에게 호소한다. 불법 여부를 떠나서 기름 절도는 당신과 가족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석유 절도 행위가 급증하자 지난달 석유 절도와의 전쟁을 선언, 송유관 경비에 군을 투입했으며 주요 송유관의 가동도 중단하고 구멍 보수 작업 등을 벌였습니다. 이 때문에 멕시코 곳곳에서 연료 부족 사태로 인한 민생고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아진 상태입니다.

멕시코 당국은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가 운영하는 송유관에 구멍을 내거나 내부 직원의 공모 아래 정유소와 유통센터 저유소에서 몰래 빼돌려지는 석유가 연간 30억 달러(약 3조 4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멕시코 송유관 화재로 60여 명 사망…“기름도둑 때문”
    • 입력 2019-01-19 16:15:20
    • 수정2019-01-20 00:02:33
    국제
멕시코 중부의 파열된 송유관에서 18일(현지시간)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60여 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불은 이날 오후 늦게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이달고 주에서 기름 도둑들이 석유를 빼가려고 구멍을 뚫어놓은 송유관에서 발생했습니다. 사상자는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들로, 깨진 송유관에서 흘러나오는 석유를 양동이 등에 담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사고 당시 부상으로 괴로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오마르 파야드 이달고 주지사는 현지 방송에서 "현재까지 우리가 아는 것은 사고 지역이 기름 절도범들이 불법적으로 기름을 빼가는 곳이라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야드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멕시코에서 수백 명의 불법 기름 절도 때문에 발생한 사고 중 가장 심각하다"며 "연료 절도에 연루되지 말라고 멕시코 전체 국민에게 호소한다. 불법 여부를 떠나서 기름 절도는 당신과 가족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석유 절도 행위가 급증하자 지난달 석유 절도와의 전쟁을 선언, 송유관 경비에 군을 투입했으며 주요 송유관의 가동도 중단하고 구멍 보수 작업 등을 벌였습니다. 이 때문에 멕시코 곳곳에서 연료 부족 사태로 인한 민생고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아진 상태입니다.

멕시코 당국은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가 운영하는 송유관에 구멍을 내거나 내부 직원의 공모 아래 정유소와 유통센터 저유소에서 몰래 빼돌려지는 석유가 연간 30억 달러(약 3조 4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