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계 성폭력 추가 폭로…“조직적 은폐 없었다”

입력 2019.01.22 (08:07) 수정 2019.01.2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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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성폭행 사건들을 둘러싸고 빙상계에서 벌어지는 진실 공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주 전에 쇼트 트랙 종목의 간판인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을 전해드렸는데요.

'젊은 빙상인연대'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5명의 추가 피해자가 더 있다고 밝혔습니다.

젊은 빙상인연대가 공개한 사례는 이렇습니다.

10대 청소년 시절 한 여자 빙상 선수는요.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에서 당시 빙상부 조교로부터 여러번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당시 조교였던 이 가해자는 지금은 현직 코치로 일하고 있는데요.

자세 교정을 핑계로 껴안거나 강제로 입을 맞추려고 했고요.

밖에서 영화를 보자며 만남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요구를 거절하자 코치는 여자 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하게 보복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피해 선수가 이런 사실을 빙상연맹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하는데요.

피해자가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에게 도와달라고 했지만 전명규 부회장은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는 얘기만 했을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전 부회장이 아무런 제재나 불이익도 받지 않게 성폭행 가해자인 코치들을 감쌌다는 얘기인데요.

증거로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를 했습니다.

이렇게 빙상계 성폭행 사건들을 무마했다고 지목을 받은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성폭행 여부는 전혀 몰랐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는데요.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도 해명을 했는데요.

먼저 폭행 건으로 구속된 조재범 전 코치를 빼내기 위해서 피해자들을 압박했다는 사실은 관련 녹취록이 이미 공개된 상황인만큼 인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조재범 전 코치에게 심석희 선수의 성적 향상을 위해 압박하라고 명령했다는 주장은 부인했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을 성폭력 은폐의 배후로 지목한 젊은 빙상인 연대의 폭로에 대해서는 진정성에 의심이 든다며 음모론까지 주장했습니다.

양쪽의 어제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전명규/빙상경기연맹 전 부회장 : "지금 젊은 빙상 연대의 어떤 사람이 전명규의 비리를 주면 (조재범에게) 합의서를 써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박지훈/젊은빙상인연대 자문 변호사 : "피해선수들은 자신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빙상계를 좌지우지하는 이른바 ‘전명규 사단’으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할까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습니다."]

한편, 성폭행을 둘러싼 빙상계의 진실 공방은 대한체육회로까지 번지는 양상인데요.

전명규 전 부회장은 어제 기자회견에서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평창올림픽이 열리던 기간에 성폭행 피해자인 심석희 선수를 만난 자리에서요.

가해자인 조재범 코치를 현업에 복귀시키겠다고 말하는 걸 직접 들었다고 증언을 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이 회장이 심석희 선수를 만난 사실조차 없다고 주장을 해 왔는데요.

폭행을 당한 선수를 보호해야 할 대한체육회장이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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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상계 성폭력 추가 폭로…“조직적 은폐 없었다”
    • 입력 2019-01-22 08:12:15
    • 수정2019-01-22 08:18:45
    아침뉴스타임
지금부터는 성폭행 사건들을 둘러싸고 빙상계에서 벌어지는 진실 공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주 전에 쇼트 트랙 종목의 간판인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을 전해드렸는데요.

'젊은 빙상인연대'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5명의 추가 피해자가 더 있다고 밝혔습니다.

젊은 빙상인연대가 공개한 사례는 이렇습니다.

10대 청소년 시절 한 여자 빙상 선수는요.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에서 당시 빙상부 조교로부터 여러번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당시 조교였던 이 가해자는 지금은 현직 코치로 일하고 있는데요.

자세 교정을 핑계로 껴안거나 강제로 입을 맞추려고 했고요.

밖에서 영화를 보자며 만남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요구를 거절하자 코치는 여자 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하게 보복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피해 선수가 이런 사실을 빙상연맹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하는데요.

피해자가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에게 도와달라고 했지만 전명규 부회장은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는 얘기만 했을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전 부회장이 아무런 제재나 불이익도 받지 않게 성폭행 가해자인 코치들을 감쌌다는 얘기인데요.

증거로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를 했습니다.

이렇게 빙상계 성폭행 사건들을 무마했다고 지목을 받은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성폭행 여부는 전혀 몰랐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는데요.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도 해명을 했는데요.

먼저 폭행 건으로 구속된 조재범 전 코치를 빼내기 위해서 피해자들을 압박했다는 사실은 관련 녹취록이 이미 공개된 상황인만큼 인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조재범 전 코치에게 심석희 선수의 성적 향상을 위해 압박하라고 명령했다는 주장은 부인했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을 성폭력 은폐의 배후로 지목한 젊은 빙상인 연대의 폭로에 대해서는 진정성에 의심이 든다며 음모론까지 주장했습니다.

양쪽의 어제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전명규/빙상경기연맹 전 부회장 : "지금 젊은 빙상 연대의 어떤 사람이 전명규의 비리를 주면 (조재범에게) 합의서를 써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박지훈/젊은빙상인연대 자문 변호사 : "피해선수들은 자신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빙상계를 좌지우지하는 이른바 ‘전명규 사단’으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할까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습니다."]

한편, 성폭행을 둘러싼 빙상계의 진실 공방은 대한체육회로까지 번지는 양상인데요.

전명규 전 부회장은 어제 기자회견에서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평창올림픽이 열리던 기간에 성폭행 피해자인 심석희 선수를 만난 자리에서요.

가해자인 조재범 코치를 현업에 복귀시키겠다고 말하는 걸 직접 들었다고 증언을 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이 회장이 심석희 선수를 만난 사실조차 없다고 주장을 해 왔는데요.

폭행을 당한 선수를 보호해야 할 대한체육회장이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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