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성장률 2.7%…‘세계 경제 둔화세’에 올해가 더 문제

입력 2019.01.23 (06:40) 수정 2019.01.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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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섰다지만, 지난해 우리 경제는 2.7%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6년 만에 최저 수준의 성장률인데요, 그나마 정부가 재정을 적극적으로 푼 덕에 전망치엔 도달했지만 올해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리막길이었던 경기에 다소 숨통이 트인 건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4분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정부 재정 지출 덕이었습니다.

4분기 정부 소비 증가율은 거의 9년 만에 최고치였습니다.

2, 3분기에 좋지 않았던 건설과 설비투자까지 반등해 4분기 성장률은 1%를 기록했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박영수/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민간 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 0.3%p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정부부문의 기여도는 소비와 투자 모두 늘어났습니다."]

4분기 덕에 지난해 전체 성장률은 한은의 전망치인 2.7%에 겨우 턱걸이는 했습니다.

문제는 올햅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7%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것도 녹록지는 않아 보입니다.

정부가 공격적인 재정 정책을 편다지만 우리 경제를 이끄는 수출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반도체 수출이 이달 들어선 20일까지 벌써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28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으로의 수출도 20% 넘게 줄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최근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은 다행이지만, 그 여파는 여전해서 IMF가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0.2% 포인트 또 낮췄습니다.

세계 경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민간 경제 연구소들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2% 중반대로 정부보다도 더 낮춰 보고 있습니다.

한은은 내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내놓을 예정인데 기존 전망을 유지할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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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경제성장률 2.7%…‘세계 경제 둔화세’에 올해가 더 문제
    • 입력 2019-01-23 06:40:28
    • 수정2019-01-23 08:01:02
    뉴스광장 1부
[앵커]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섰다지만, 지난해 우리 경제는 2.7%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6년 만에 최저 수준의 성장률인데요, 그나마 정부가 재정을 적극적으로 푼 덕에 전망치엔 도달했지만 올해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리막길이었던 경기에 다소 숨통이 트인 건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4분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정부 재정 지출 덕이었습니다.

4분기 정부 소비 증가율은 거의 9년 만에 최고치였습니다.

2, 3분기에 좋지 않았던 건설과 설비투자까지 반등해 4분기 성장률은 1%를 기록했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박영수/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민간 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 0.3%p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정부부문의 기여도는 소비와 투자 모두 늘어났습니다."]

4분기 덕에 지난해 전체 성장률은 한은의 전망치인 2.7%에 겨우 턱걸이는 했습니다.

문제는 올햅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7%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것도 녹록지는 않아 보입니다.

정부가 공격적인 재정 정책을 편다지만 우리 경제를 이끄는 수출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반도체 수출이 이달 들어선 20일까지 벌써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28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으로의 수출도 20% 넘게 줄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최근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은 다행이지만, 그 여파는 여전해서 IMF가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0.2% 포인트 또 낮췄습니다.

세계 경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민간 경제 연구소들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2% 중반대로 정부보다도 더 낮춰 보고 있습니다.

한은은 내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내놓을 예정인데 기존 전망을 유지할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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