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불법 폐기물!”…화물차 수십 대 하역 못해 ‘발 동동’

입력 2019.01.24 (07:19) 수정 2019.01.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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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음성군 진입로와 산업단지 일대에 며칠째 대형 화물차 수십 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일반 화물로 알고 인천에서 싣고 왔는데, 불법 폐기물로 드러나 하역 자체가 거부되면서 발이 묶여 버린 겁니다.

김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음성군 감곡 나들목 인근 갓길.

대형 화물차들이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화물차 안엔 철제 드럼과 플라스틱 물통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난 20일 인천에서 이곳까지 일반 화물을 운송해달라는 휴대전화 앱을 보고 화물을 싣고 왔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화물차 기사 : "알고 보니까 폐기물인 거죠. (내리려고 할 때 아셨어요?) 그 때 음성군청에서 나와 폐기물이라고 말해서 알았죠."]

화주가 강원도의 창고로 행선지를 바꿨지만, 그곳에서도 전문 처리기관을 통해서만 처리가 가능한 폐기물이란 답변만 듣고 쫓겨났습니다.

[화물차 기사 : "저희는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싣고 왔고 (차에서) 내리는 게 급선무에요. 저희는 차에서 (폐기물을) 내리고 다른 업무를 하고 싶지. 지금 차에서 며칠째 벌벌 떨고."]

이렇게 25톤 화물차에 폐기물을 싣고 온 기사가 60여 명, 폐기물량만 만 천 톤이 넘습니다.

음성군은 인천으로 되돌아가라고 권고할 뿐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음성군 환경위생과 폐기물 담당 : "원상복구를 하시라는 거죠. 갖고 왔던 장소로 원상복구를 하시라고 이미 말씀을 드렸어요."]

환경청은 폐기물 불법 배출 혐의로 조만간 화주를 형사고발 하겠다고 밝히고, 해당 폐기물에 대해선 당장 대처할 규정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애꿎은 화물차 기사들만 며칠째 오도 가도 못 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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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 보니 불법 폐기물!”…화물차 수십 대 하역 못해 ‘발 동동’
    • 입력 2019-01-24 07:26:21
    • 수정2019-01-24 07: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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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음성군 진입로와 산업단지 일대에 며칠째 대형 화물차 수십 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일반 화물로 알고 인천에서 싣고 왔는데, 불법 폐기물로 드러나 하역 자체가 거부되면서 발이 묶여 버린 겁니다.

김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음성군 감곡 나들목 인근 갓길.

대형 화물차들이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화물차 안엔 철제 드럼과 플라스틱 물통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난 20일 인천에서 이곳까지 일반 화물을 운송해달라는 휴대전화 앱을 보고 화물을 싣고 왔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화물차 기사 : "알고 보니까 폐기물인 거죠. (내리려고 할 때 아셨어요?) 그 때 음성군청에서 나와 폐기물이라고 말해서 알았죠."]

화주가 강원도의 창고로 행선지를 바꿨지만, 그곳에서도 전문 처리기관을 통해서만 처리가 가능한 폐기물이란 답변만 듣고 쫓겨났습니다.

[화물차 기사 : "저희는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싣고 왔고 (차에서) 내리는 게 급선무에요. 저희는 차에서 (폐기물을) 내리고 다른 업무를 하고 싶지. 지금 차에서 며칠째 벌벌 떨고."]

이렇게 25톤 화물차에 폐기물을 싣고 온 기사가 60여 명, 폐기물량만 만 천 톤이 넘습니다.

음성군은 인천으로 되돌아가라고 권고할 뿐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음성군 환경위생과 폐기물 담당 : "원상복구를 하시라는 거죠. 갖고 왔던 장소로 원상복구를 하시라고 이미 말씀을 드렸어요."]

환경청은 폐기물 불법 배출 혐의로 조만간 화주를 형사고발 하겠다고 밝히고, 해당 폐기물에 대해선 당장 대처할 규정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애꿎은 화물차 기사들만 며칠째 오도 가도 못 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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