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시험문제 유출…60:1 뚫고 정규직 합격

입력 2019.01.24 (07:34) 수정 2019.01.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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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암센터 채용 과정에서 시험 문제를 미리 유출하고, 면접 질문을 알려주는 등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전에 문제를 본 응시자들은 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정규직에 합격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암 치료와 예방, 연구 활동을 하는 공공기관 국립암센터.

정규직은 정년이 보장되고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습니다.

지난해 5월 경찰이 이곳 영상의학과와 인사 담당부서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수사 결과 정규직 선발 시험 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직원이 필기시험 담당 직원 컴퓨터에 무단 접속한 뒤 문제를 빼내 함께 일하던 임시직 직원에게 보여준 겁니다.

출제위원이었던 간부는 자기 컴퓨터에 문제를 띄우고 오타 수정을 도와달라며 임시직 직원과 청년인턴에게 보여줬습니다.

두 임시직원은 정규직 최종 합격자 3명 안에 포함됐습니다.

[임경호/경기북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온정에 치우쳐서 내부 응시자들에게 시험 문제를 사전에 유출한 것입니다. 이번 시험경쟁률은 60대 1입니다. 나머지 응시자들은들러리를 설 수밖에 없는 것이죠."]

문제를 미리 본 응시자들이 다른 응시자들에게 메신저로 유출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문제를 보고도 정규직에 떨어진 인턴에겐 면접 질문을 미리 알려주고 면접위원에게 청탁해 임시직으로 합격시켰습니다.

경찰은 문제를 유출한 간부와 직원, 2명을 구속하고 면접위원과 부정합격자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국립암센터는 구속된 간부와 직원을 직권 면직하고, 검찰 기소 여부에 따라 부정 합격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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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암센터 시험문제 유출…60:1 뚫고 정규직 합격
    • 입력 2019-01-24 07:35:31
    • 수정2019-01-24 07:40:17
    뉴스광장(경인)
[앵커]

국립암센터 채용 과정에서 시험 문제를 미리 유출하고, 면접 질문을 알려주는 등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전에 문제를 본 응시자들은 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정규직에 합격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암 치료와 예방, 연구 활동을 하는 공공기관 국립암센터.

정규직은 정년이 보장되고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습니다.

지난해 5월 경찰이 이곳 영상의학과와 인사 담당부서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수사 결과 정규직 선발 시험 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직원이 필기시험 담당 직원 컴퓨터에 무단 접속한 뒤 문제를 빼내 함께 일하던 임시직 직원에게 보여준 겁니다.

출제위원이었던 간부는 자기 컴퓨터에 문제를 띄우고 오타 수정을 도와달라며 임시직 직원과 청년인턴에게 보여줬습니다.

두 임시직원은 정규직 최종 합격자 3명 안에 포함됐습니다.

[임경호/경기북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온정에 치우쳐서 내부 응시자들에게 시험 문제를 사전에 유출한 것입니다. 이번 시험경쟁률은 60대 1입니다. 나머지 응시자들은들러리를 설 수밖에 없는 것이죠."]

문제를 미리 본 응시자들이 다른 응시자들에게 메신저로 유출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문제를 보고도 정규직에 떨어진 인턴에겐 면접 질문을 미리 알려주고 면접위원에게 청탁해 임시직으로 합격시켰습니다.

경찰은 문제를 유출한 간부와 직원, 2명을 구속하고 면접위원과 부정합격자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국립암센터는 구속된 간부와 직원을 직권 면직하고, 검찰 기소 여부에 따라 부정 합격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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